원래는 주로 혼자서 여행을 하지만 공교롭게도 스케쥴이 맞아 떨어지는 친구와 함께 한 이번 세비야 여행. 그래서 평소와는 다르게 좀 더 컨디션이 좋은 트윈룸에 묵어볼 기회가 생겼다.
첫 번째 숙소인 극한의 가성비 싱글룸 숙소는 구시가지 저 깊숙한 곳에 있었으니 이번엔 알카사르 왕궁과 좀 더 가까운 곳을 잡아보고 싶어서 선택한 이곳 희희.
그 극한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곳에 대한 리뷰를 확인하고 싶다면 하단의 링크를 참조해주시길 바람여.
숙소를 고를 때 절대 포기할 수 없던 2가지. 에어컨, 어떤 형태로든 의자든 탁자든 있어서 업무가 가능해야 함. 위치는 관광지와 가까워야 함.. 그렇게 선택한 이곳을 구글맵을 통해 살펴보겠읍니다.
큰 대로변에서 약간 들어간 골목에 있다. 그리고 큰 대로변에는 밤 12시에도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전혀 위험하지 않았다는 게 장점. 그래서 난 여기 머물면서 밤늦게 끝나는 투우 경기도 보고 무사히 귀가했다. 으하하하!!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탓이겠지만, 잠겨 있는 문 앞에서 인터폰을 해서 그 안에서 청소를 하고 계시던 할머니가 문을 열어주는 것까지는 가능했는데, 할머니는 전~~혀 영어를 한마디를 못하실 뿐더러 상대가 알아듣던 말던 스페인어를 다다다다다다다다 쏟아내시던 분이라...ㅋㅋ...
부재 중인 리셉셔니스트와 전화를 하는 데 성공했지만 2시쯤에 체크인을 할 수 있다는 것. 짐은 할머니를 통해서 맡아주겠다는 거.. 이 2가지를 성공한 후 일이 바빴던 나는..
알카사르 왕궁 근처에 있던 스타벅스로 달려가 2시까지 업무를 하게 되오...... 아 경치가 참 좋구만! 디지털 노마드에게 스타벅스란 내게 강과 같은 존재쟈나~~ 캬캬. 시원하고, 화장실을 쓸 수 있고, 와이파이도 공짜로 쓸 수 있고, 콘센트도 있고... 어느 나라를 가도 참 든든한 존재임.
솔직히 스페인 같은 나라에서 노트북을 내놓고 일을 하는 건 나의 노트북을 가져가십시오!!라는 말이라던데 어쩔 수 없었음... 그리고 백팩을 뒤로 메도 괜찮을 정도로 자물쇠도 걸어놓고 지퍼도 한번에 열리지 않도록 단단히 조이는 백팩도 준비했고.... 뭐, 결론은 긴장 속에 일했지만 안 털렸다는 것ㅋㅋㅋㅋㅋ 그렇다고 마음을 놓치는 않겠다... 정말 피치 못할 때가 아니고서야.
암튼 그렇게 오후 2시가 되어 도착한 호텔에서 무사히 체크인을 완료...
단 한 가지!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오래된 건물의 호텔일 경우 엘리베이터가 없는데 여기도 마찬가지였다. 흡.. 하지만 이전 숙소와 마찬가지로 이곳의 리셉셔니스트 또한 짐을 들어주겠다고 제안했다. 나는 힘이 세니까 괜찮소..하면서 정중히 거절했지만 껄껄. 18kg의 짐따위 격일로 드는 케틀벨의 무게와 같단 말이지. 물론 케틀벨과는 달리 부피가 있어서 들기가 조큼 불편할뿐!!
우리가 묵었던 202호실!
아니 내가 무슨 각도로 찍었는지 몰라도 안쪽 침대가 무슨 더블 침대처럼 나왔는데 저 멀리 있는 침대와 한치와 다를 바 없는 사이즈라는 걸 유념해주시길 바람. 아하. 부동산 업자들이 5평 원룸을 8평 원룸처럼 보이게 만들 때 이런 꼼수를 쓰나본데 내가 그걸 의도치 않게 써버린 모양이다...! 어, 어떻게 한 거지?! ㅅㅂ 다시 할 수 있게 해줘!!!
아무튼 객실은 깨끗하고 시설도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 것처럼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에어컨도 잘 작동했지만 좀 많이.. 좁은 편이었다.
화장실엔 샤워실이 있었고, 하루에 수건은 3개를 주었다.
샴푸/바디워시 올인원으로 쓸 수 있는 어매니티가 1인당 하나씩 놓여있었음. 청소를 부탁하면 리필해줌ㅋ 헤어드라이기 당연히 있었는데 화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고 그냥 보통 정도였다.
여기 객실이 좁다보니 휴지통이 화장실에 있던 게 전부였던 것은 조큼...
근데 객실이 좁은 게 어이가 없었던 게....
이런 낭비하는 공간이 있었단 말이지 ㅡ_ㅡ 아니 여길 실질적인 객실로 채우지 뭐하셨서요...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하기라도 한 것이라 어쩔 수 없는 데드 스페이스가 있는 것인가? 그래서 우린 여기 한 쪽에 쓰레기를 모아두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객실 바깥 복도쪽은 이렇다.
아니 분명히 내가 객실 말고도 숙소 내부도 사진을 찍었거든? 근데 ㅅㅂ 다 어디갔어. 쓸데없는 오리새끼 사진은 존나 많이 남았는데 왜 객실 사진이 도망갔냐며!!!!!! 크아아아악!!!! 분노를 참을쑤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호스탈 측에서 올린 리셉션 사진을 하나 올려보겠다.
나는 맛이 수돗물 같았는데 친구는 자꾸 정수기 물이 맞다고 주장하던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다. 어찌됐든 반가웠던 건 방에 냉장고가 없는데 이 정수기 덕분에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었다는 것.
자, 그럼 이 숙소의 장/단점을 정리해볼까?
<장점>
1. 알카사르 왕궁과 가까움. 도보 8분 정도 걸렸다.
2. 인적이 바글대는 대로변에 있어서 밤늦게도 안전하게 귀가 가능.
3. 숙소가 전체적으로 새것이고 깔끔하며 화사함.
4.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합리적. 3박 트윈룸에 27만원을 지불했으니 1인당 1박에 4.5만 정도를 내면 된다. 굿굿!
5. 리셉션에 정수기가 있다!!....나는 분명 맛이 수돗물 같았는데 아무튼 정수기 모양을 하고 있다! 물을 실컷 마시자!!
6. 개별 에어컨 있음.
<단점>
1. 객실이 정말 비좁음.
2. 방 안에 차/커피 등 전무
3. 이건 사건이나 다름 없는데 손바닥만한 길이의 바퀴벌레가 방에서 나타났다........................ 환풍기며, 하수구며 바선생의 크기와 비교했을 때 도저히 들어올 만한 곳이 없는데 샤워실에 까는 발매트 사이에 끼어있던 걸 보면 밖에서 들어온 것 같은데... 아악!!!!!!!!!!!!!!!!!! 친구는 내 눈에 안 보이면 없는 거다를 시전해서 바퀴를 없애는 데는 도움이 안 돼섴ㅋㅋㅋㅋㅋㅋ 벌레를 너무너문머눔너문멈눔넘눔넘눔넘ㄴㅁ누 무서워하는 나는 식은 땀을 비질비질 흘리며 리셉션에 전화를 했고, 밖에서 놀던 도중 손님의 부름에 응답하여 바퀴벌레 약을 가지고 30분만에 등장한 리셉션 직원이 왔는뎈ㅋㅋㅋㅋㅋㅋ 아니 분명히 화장실에 있어야 할 바퀴벌레가 없는 거임. 근데 그 크기는 어디로 빠져나갈 수가 없거든? 그래서 일단 직원이 용감하게 가져온 약을 바퀴벌레가 있을 만한 곳 여기저기에 뿌렸는데 변기 뒤에 뿌리는 순간 존나 엄청나게 큰 뭔가가 와다다닫닫닫닫다 뛰쳐나오는 거임!!!!! 아걍걍걍갹ㄱㅇ각ㅇ!!!!!!!!!!!!!!!!!!!!!!!!!!!!!! 직원은 용감하게!!!! 바퀴가 추적했고, 침대 밑으로 기어긴 바퀴벌레를 끄집어내서 발로 차버린 다음 ㄷㄷㄷ 휴지에 감싸서 가지고 나갔다. 와나........................... 물론 숙소에서 나온 거니까 숙소의 탓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뭐... 벌레를 막을 수도 없고. 난 일단 바퀴벌레가 내 방에서 없어졌다는 것에 너무 기뻐서 직원의 손을 덥썩 잡아버렸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 고맙소 젊은이............ 근데 엄마한테 나중에 전화하니까 그만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건 어딘가 더러운 곳이 있다는 얘기라더라고........? 수건 개는 곳이 많이 더러운 걸까 악!!!!!!
바퀴벌레만 안 나타났어도 꽤 좋은 곳인데.. 이것 때문에 조큼 해결되지 않는 의문이 남는 숙소인 이곳의 위치는?!
따라서 숙소의 추천도는 반반이다ㅋ
아무튼 이번에도 포스트를 무사히 마무리한 기념으로 츄러스 사진을 올려볼까 한다.
추천하냐고? 놉! 네버. 기름이 너무 쩔어서 둘이서 하나를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남겼음...ㅋㅋㅋ..... 근데 여기 한국인 맛집으로 유명하더라? 오노 존나 비추임ㅗㅗㅗㅗㅗ 참고로 가게 이름은 바르 엘 코메르시오였음.
이거 먹을 바에 아래 포스트에서 추천한 피카토스트나 드셔보세요. 훨씬 더 맛있음. 아, 하지만 여기 딱히 친절하지는 않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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