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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숙소] 150년된 건물에서 가성비 넘치는 투숙 Pension Lisdos(리스도스)

요잉크 2023. 6. 3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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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하!! 태국에 이어서 1년만의 출국을 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바르셀로나를 제외하고 가보지 못했던 스페인, 그리고 그 옆에 있는 포르투갈을 가보는 것!

대항해시대에 간다는 얘기는 내 입이 찢어져도 몬함ㅇㅇ

 

쭈-------욱

 

내,,, 대항해시대 때문에 리스본 가게되는 거 맞고요....?

 

아무튼 이번 여정의 시작인 세비야로 화려한 막을 열어보갰읍니다.

 

참고로 나는 디지털 노마드로 평일에는 업무를 봐야하기 때문에 그것이 폭격을 맞은 건물이건 낡은 건물이건 간에 일단 싱글룸을 써야한다. 그래서 폭풍 검색을 통해 싱글룸에 가격이 크게 낮은 곳이고 리뷰가 너무 안 좋은 곳만 아니면 된다며 숙소를 고르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할 곳은 세비야 구시가지에서 묵었던 숙소 리스도스! 많은 상점들이 즐비한 곳에 자리잡고 있

 

매우 좁아보이는 골목이지만 이렇게 사진만큼 좁진 않음ㅋ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깃발이 있어서 골목이라도 어느 위치에 숙소가 있는지는 알아보기가 쉽다.

 

 

CCTV가 없는 것인지 어쨌든 간에 알바생을 고용하여 24시간 리셉션을 두고 있어 이 점 하나는 굿. 나를 처음에 맞이해준 알바생은 스페인 사람이 아니라 이탈리아 사람이어서 아, 내가 EU에 오긴 왔구나를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심ㅋㅋ EU 시민이면 그냥 비자 필요 없이 슥 날아가서 나 일하고 싶습니다..!하고 면접보고 고용주 마음에 들면 너 통과요!!! 이럴 거 아냐?

와우.. 내 꿈 중에 하나는 EU 영주권 혹은 시민권을 갖는 거다. 아무데나 하나 갖고 있으면 저 많은 유럽 국가를 마음대로 오갈 거 아냐! 열심히 일하여 불로소득자가 되갰읍니다(이 말부터 불로소득자 탈락. 불로소득자가 되고 싶다는 사람은 이미 불로소득자로 살 확률이 적고, 불로소득자인 자들이 그냥 불로소득자로 사는 거임 ^_ㅠ ㅅㅂ).

 

건물의 대략적인 색감은 이런 느낌이다. 경유를 2번 하느라 거의 이틀 동안이나 가로로 누워서 자본 적이 없는 나에게 스몰 토크를 시전하는 후렌들리 리셉션 직원은 나에게 온갖 정보를 주었고, 그 중에 하나는 

 

1. 이 건물의 소유주는 아주아주 옛날부터 이 건물을 대대로 물려받아서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2. 이 건물은 150년이 넘은 건물이기 때문에 뭔가를 개조하고 싶어도 정부 차원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아 개조를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말인즉슨? 엘리베이터가 없음^_^... 하지만 리셉션 직원은 체크인할 때 기꺼이 짐을 들어주겠다고 친절히 제안하니 별 걱정은 없다... 물론 운동인으로서 나는 힘을 과시하느라 내가 들고가겠다고 했지만 어쨌거나..!! 이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싶다면 건물 자체를 부수는 수밖에 없다고... 오노...!! 차라리 그냥 엘리베이터 없이 건물을 보존해주십시여.   

 

자, 이렇게 내가 묵었던 103호에 도착했읍니다. 1이 J처럼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인가?????

 

 

 

그럼 지금부터 싱글룸 - 공용 욕실 방의 위엄을 살펴보실까요?

 

침대와 의자, 탁자가 있다.....는 왼쪽에 저게 뭐여? 경유하느라 정신과 손이 또 돌아벌였는감? 라지에이터가 있어서 겨울에도 아주 얼어죽진 않겠다 싶더라고.

 

 

그리고 유럽쪽 숙소가 그렇듯 방 안에 세면대가 있다. 공용 욕실이라도 세면대를 내 방에서 쓸 수 있어서 그 점은 아주 편리하다. 용변/샤워를 빼고는 자기 방에서 다 해결이 가능하다는 얘기니까! 뭐.... 인간성이 의심되는 사람들은 앞의 두 개를 자기 방에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말자.

 

중요: 일을 해야 돼서 노트북을 올려놓을 곳이 반드시 필요했는데 이번 제물은 저 테이블로 당ㅋ첨ㅋ

 

 

 

위를 올려다보면 에어컨이 있다ㅋ 시원하게 잘 작동하더라. 난 세비야에 6월에 갔기 때문에 에어컨이 없으면 진심 사람이 방에서 숨질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첫날, 이튿날, 3일째까지 최고 기온이 40도 대였음.(43도 최고)

 

내가 두바이에서 47도까지 있어보긴 했는데 정말 지옥같았거든?... 여기도 만만치 않더라. 진짜 햇볕 아래에 있으면 저~~기 전지전능한 누군가가 돋보기를 이용해서 햇빛을 모은 다음 나한테 쏘는 느끰같은 게 들음ㅇㅇ

 

방은 딱 이걸로 끝나고...

 

공용욕실이 문젠데... 내가 있던 1층의 공용욕실은 정말 너무 작았다ㅋㅋㅋㅋㅋㅋ 

 

 

작동이 되는지 의심스러운 수도꼭지.

 

 

그리고 변기.

 

 

참고로, 그 리셉션 직원한테 위에 욕실을 쓰면 더 편할 거라고 들은 나는 이 욕실을 보고 부리나케 2층 욕실로 도망쳤다ㅋㅋㅋㅋ

 

 

 

 

 

2층 화장실... 1층보다는 조금 넓다.

 

이건 샤워부스. 샤워부스도 조금 더 넓다. 샴푸를 누가 놓고간 건지 있길래 야무지게 써줬음... 한 가지 문제는 샤워부스의 바닥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서 비누칠을 한 채 발을 잘못 움직이면 백퍼 미끄러질 듯하다는 게 문제..... 하지만 나는 살아남았숴^ㅁ^ 그리고 이렇게 블로그를 하고 있숴.. 하하하하!!!!!! 승리자가 되었듭니다.

 

 

 

3층에도 욕실이 있다는 말을 들은 나는 2층에서 씻었지만 3층을 구경가기로 했다.

 

 

샤워기 및 샤워부스의 상태가 제일 나아보인다.

 

 

 

세면대도 제일 멀쩡하고 쾌적ㅋ 그러니 만약 당신이 최저가를 찾아 이 숙소에 묵게 된다면 슬쩍슬쩍 3층 화장실에 가서 샤워를 하자.  

 

 

 

그렇게 나는 이곳 숙소에서 이틀 간 머무르는 동안, 야무지게 시차 적응도 하고 이렇게 클래식한 양식의 건물 풍경을 바라보며 업무도 술술 했다ㅋㅋㅋ

 

참 건물이 예뻐!! 타일 때문에 그런지 이슬람 양식이 섞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 언제나 그랬듯 이곳의 장/단점을 정리해볼까?

 

<장점>

1. 가격: 어마어마하게 저렴하다. 내가 이틀을 묵었는데 57유로를 줬음.. 한 4만원대라고 위치가 이렇게 좋은 구시가지 한가운데에서 싱글룸을 4만원대에?? 거의 불가능함. 여기는 공홈이 최저가이므로 혹시 예약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http://www.pensionlisdos.com/en/ 이쪽을 확인할 것.

2. 위치: 구시가지가 말이 필요없다. 물론 세비야는 공항이나 버스 정류장 등 특별한 곳이 아닌 이상 거의 모든 관광지는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여긴 구시가지 한복판이다. 상점/식당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숙소 골목을 왼쪽으로 빠져나오든 오른쪽으로 빠져나오든 카페가 바로 있고, 각종 상점이 근처에 있다.

3. 자동차 소음이 없음: 구시가지 한복판에 있어서 자동차가 바로 숙소 옆을 지나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 소음이 전혀 없는 수준이다. 

4. 기본적인 건 갖춰져 있음

5. 24시간 리셉션. 언제든 체크인/체크아웃 가능

6. 개별 냉방

 

<단점>

1. 시설의 부재와 오래된 연식: 위에서 말했다시피 150년된 건물이고 리모델링이 불가능한 곳이다.. 시설이 낡고 오래되었을 수밖에 없다. 엘리베이터 없고, 화장실이 깨끗하긴 해도 낡았으며, 세월의 흔적으로 인해 대리석 계단이 많이 마모도 된 모습조차 볼 수 있다.

2. 방 밖에서 들리는 소음: 건물이 오래된 곳이라 콘크리트가 굳을 대로 굳은 건지 층간소음은 전혀 못 들었다. 그런데 밑에 층이나 밖에서 누군가가 얘기를 하면 다~~~~ 들림.

 

 

이 정도?? 그러니까 장기 여행자인데 꼭 저렴한 값에 위치 좋은 곳의 싱글룸을 써야겠다고 고집을 피운다면 선택할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

 

 

위치는 이곳! 위에서도 염불을 했듯이 구시가지 완전 한복판.

 

 

포스트를 마무리하기 전에 작은 정보를 덧붙여본다.

 

 

 

 

 

 

 

이건 이 숙소에서 추천하는 타파스집! 이중에서 내가 가본 곳은 TABERNA LOS COLONIALES임. 세비야에서 먹은 타파스는 다른 포스트에서 모아서 적어보리라!! 그렇게 되면 이곳에 링크를 달 예정^ㅁ^

 

그럼 1년만의 해외 여행의 포문을 여는 포스트는 여기서 마무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