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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디저트] 츄러스와 약간 다른 피카토스트 맛집 Cafeteria Catunambu

요잉크 2023. 7. 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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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아침부터 서둘러서 일정을 시작해야했던 내게 별다른 선택지가 없이 가야만 했던 가게다... 아침 7시부터 여는 데가 별로 없었거든.

 

그런 와중에도 한 끼 식사를 제대로 하고 싶었던 나는 구글맵을 검색했고, 피카토스트(Picatostes)라는 것이 맛있다는 후기를 보고서 한 카페테리아로 향했다.

 

출처: 구글 스트리트 뷰

 

안타깝게도 여기는 정말 아무 기대 없이 간 곳이라 외관 사진을 아예 안 찍는 바람에... 흑흑. 구글맵 이미지를 동원할 수 밖에 없었다.

 

가게로 들어선 나, 아침 댓바람부터 살찐 할아버지 아저씨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때 눈치를 챘지. 흠... 현지인 맛집이렸다?

 

근데 아직도 궁금한게 츄러스를 아침으로 먹는 현지인은 하나도 못 본듯? 이거 무슨 터키 사과차처럼 관광객용 상품 아녀?! 터키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사과차가 뭐임? 그랬음. 게다가 내가 예전에 말레이시아로 장기 출장갔을 때 파트너사 직원이 우리에게 자기가 한국에서 사온 김이 있다며 고향이 그리우면 먹으라면서 김치맛 김- _-을 준 적이 있다.................... 츄러스도 스페인사람한테 뭐이런 거 아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흠흠.. 암튼, 인상이 날카롭고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모든 사람한테 무뚝뚝하게 서빙을 하고 있었듬 ㄷ

 

내가 피카토스트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걸 달라고 하니까 그냥 대뜸 메뉴를 주더라고? 옳다쿠나하고 찍었지비ㅋ

 

 

...근데 왜 때문에 가격은 안 써 있어요???... 무섭게스리... 하나 먹었는데 30유로입니다 손님^^ 하는 건 아니겠초ㅑ!!!!!!

 

쉬어가는 타임. 츄러스 다들 알겠지만 피카토스트는 무엇이냐? 간단히 검색을 해보니 츄러스는 도넛 반죽이 기본이고 피카 토스트는 빵 반죽이 기본이랜다... 무슨 말이냐고? 나도 모릠... 도넛이랑 빵이랑 제조 과정에 차이가 그렇게 큰가? 허. 암튼 그게 다르댄다. 

 

 

 

원래는 피카토스트만 먹을 생각이었는데 이 메뉴를 보고 저어기 Toast with mechada meat라는 걸 시켰음니다... 단백질을 먹어줘야 하는데 피카토스트는 너무나도 당과 탄수화물만 섞인 거라..ㅋ 웃으면서 주문을 했지만 서빙해주는 아저씨는 그냥 휭하고 가버렸듬... 흑.

 

 

 

가장 먼저 나온 피카토스트... 호오...! 방금 튀긴 것으로 추정. 손으로 집었는데 꽤나 뜨거웠다.

 

맛? 원래 난 츄러스도 설탕도 계피도 안 좋아하거든?? 그 안 좋아하는 모든 3박자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꽤 맛이 좋았다는 거.. 그럼 단 거 좋아하는 사람은 진짜 좋아하겠지?? 초콜렛 자체도 맛이 괜찮았다. 안좋아하는 거 3박자 갖췄다고 위에서 불평한 주제에 게눈 감추듯이 다 처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피카토스트를 다 해치운 나에게 다시금 내려온 소고기 토스트! 피카토스트를 먹다가 초콜렛이 남아서 이거랑 같이 먹었다는 겈ㅋㅋㅋㅋㅋㅋㅋ 꽤 먹을만함. 아주 그냥 단짠단짠이 훠우...!!

 

 

 

 

속은 이렇게 생김. 무슨 소스인지 모르겠는데 저것도 맛이가 좋았음니다.. 근데 이쯤에서 또 드는 의문은... 왜 아침에 스페인 사람들은 야채를 안 먹어? 맨날 탄수화물이랑 단백질만 먹는 거임?? 야채를 끼워서 파는 빵은 뭔가 관광객용 식당에만 존재하는 듯 했고, 현지인이 있는 곳에는 안 파는 것 같았음 -.-

 

 

근뎈ㅋㅋㅋㅋ 서빙하는 아저씨 웃지도 않고 되게 무서웠는뎈ㅋㅋㅋ 내가 음료도 안 시키고 아주 작게 켈록거리니까 갑자기 나타나서는 물 한잔 주고 또 구석으로 사라지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얔ㅋㅋㅋ 따뜻한데 무섭잖앜ㅋㅋㅋㅋ 지켜보고 있다 ㅡ_ㅡ 이건가...ㄷ

 

 

 

 

 

자, 피카토스트 5.5유로, 고기 토스트 4.5 유로해서 총 10유로가 정확히 나왔다.

 

 

내가 제일 무서웠던 부분은 여태까지 아무에게도 웃지도 않고 현지인들한테도 무뚝뚝하게 대답하던 아저씨가 내가 계산을 하며 10유로를 주자 그제서야 미소를 지어주었다는 거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뭐냐고... 내가 돈 떼어먹을 사람처럼 보여서 그랬는가?!?!?! 않이... 물론 겉으로 보면 그렇게 안 보이는 건 나도 아는데.... 그래도.. 그래도... 꽤 먹고 살만해요 아저씨.. 돈 안 떼어먹어요....... ㅋ ㅑ오!

 

뜨거웠던 피카토스트, 그리고 냉온탕을 오가는 서버 아자씨처럼 일교차가 큰 세비야.. 새로운 음식을 알게 되어 좋았던 이 가게의 위치는?!

 

 

구시가지 어드매에 있음ㅋ 세비야는 관광지가 몰려있고 도보로 다 찾아갈 수 있으니 여기 또한 가기 어려운 위치가 아닐 거다.

 

그럼 이렇게 든든한 아침을 먹고 난 다음에 힘을 내서 한 투어에서 인상깊었던 인물의 사진을 올리고 ㅌㅌ... 근데 누구시더라?......ㅅㅂ... 아 기억력 도랐냐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