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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파두] 포르투/리스본 파두 공연 2곳 후기

요잉크 2023. 8. 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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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하면 파두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고들 하지! 얼기설기 들은 지식으로 파두는 리스본에서 14세기 정도부터 있었던 서민 음악으로, 술집 같은데서 노래하던 음악이었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대항해시대가 막을 열고 그렇게 바다로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선원이 늘면서 구슬픈 음악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래서 파두에는 '한'의 정서가 담겼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했음.

 

실제로 구글맵 리뷰를 보니 슬퍼서 울었다는 사람이 있었다. 흠, 과연 파두는 미자부터 심장없는 자라는 별명이 붙어있던 나를 울릴 것인가? 왜 심장 없는 자라는 별명이 붙었냐고? 아마겟돈 보고 안 울어서.. 아니 뭐 안타까운 얘기긴한데 눈물이 나올만한 얘기는 아니잖아!라고 했다가 이렇게 댐...ㅋㅋ 수ㅠㅣ벨..

암튼 난 파두 공연을 포르투에서 한번, 리스본에서 한번 보았으므로, 이 순서대로 후기를 각각 적어보겠다.

 

<포르투 파두 공연 후기>

구글맵 리뷰에 따르면 현장예매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인터넷 예매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현장으로 돌진하기로 함. 안정빵인 인터넷 예매를 하고 싶은 경우, 하단의 링크를 타고 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예매를 하면 된다.

 

 

A casa do fado

 

www.acasadofado.com

엇? 근데 내가 갔던 2023년 7월에는 포르투에 이 체인(?) 파두 공연장은 2곳이었는데 그새 하나가 늘었네?? 장사가 잘 되는 모양ㅋㅋㅋ

 

어쨌든!!! 현장에서 표를 구입하고 싶은 경우, 다음과 같은 전략을 세우면 된다.

 

A Casa do Fado - Sé는 오후 6시 30분에 공연 시작

A Casa do Fado - Ribeira는 오후 7시에 공연 시작

A Casa do Fado - São João Novo는 오후 7시 30분에 공연 시작

 

이렇게 되니, 남는 자리가 있는지 Sé부터 돌면 됨ㅋㅋㅋ 우리도 이 전략을 사용하여 오후 6시가 되기 전에 Sé 공연장으로 코뿔소처럼 쒸익대며 돌진했다. 위치는 이곳!

 

티켓 오피스는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연다. 즉, 공연이 시작하기 30분 전부터 티켓 현장 구매 및 인터넷 예매자 입장이 가능하다는 뜻. 문이 빼꼼히 열려있는 그곳에는 문지기(?)로 보이는 직원이 서 있었다.

 

문 안에 바로 공연장이 있었는데 이런 느낌이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퍼온 사진

 

나는 대뜸 가서 속사포를 쏟아냈다. 

 

"우리는 표를 미리 구매하지 않은 어리석은 자 3인이오. 혹시 금일 우리를 위한 자리가 남아 있는지요?"

"어서오시오, 낯선 이여. 안타깝게도 이곳 공연장은 풀방이요."

 

경악을 금치 못하는 나에게 직원은 말을 이었다.

 

"그대에게는 2가지 방법이 있소. 하나는 이곳에서 빈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거요. 예매자 중에 참석하지 못하는 자는 항상 있소. 다른 방법은 우리의 다른 체인인 Ribeira에 자리가 있는 건지 보는 거요. 아! 내가 한번 연락해주겠소."

 

나는 금방이라도 눙물을 흘릴 것 같은 애처로운 눈빛으로 제발 그리해주십사 부탁했고, 문지기 직원은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알 수 없는 포르투갈 언어로 슉슋귯ㄱ슈 대화를 하던 직원은 전화를 끊더니 말했다.

 

"아, 지금 Ribeira는 딱 3인 자리만 남아있으니 서둘러 그곳으로 향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문지기 직원에게 거듭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Ribeira쪽을 향해 뛰었다.

 

Ribeira는 Sé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곳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너무 서둘러 뛰어간 탓에 아직 티켓 오피스가 열지 않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당황해하고 있는 사이, 그 공연장 옆에 있는 음식점 테라스에 앉아있던 남자가 선글라스를 낀 채 말을 건다.

 

"그대들이 무모하게 Se 공연장에 돌진했다던 3인의 파티요?"

"그것이 저희가 맞습니다. 직원분이십니까?"

"그렇소. 티켓 오피스는 6시 30분에 문을 여오. 그리 서두르지 마시오. 내가 자리를 보전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앉아서 음료라도 즐기시게나."

 

매우 감사한 제안이었으낰ㅋㅋㅋㅋ 읭? 이건 옆에 있는 음식점이고 여기 앉으면 우리는 그럼... 음료를 주문해야 하잖아? - 0-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나는 낯선 이와의 스몰토크를 거의 하지 않는 I중의 I라고... 어디 보니까 I가 무슨 일회성 만남에 강하다고 하던데 그거 100% I는 아닌듯. 100% I는 사람과 말 섞는 거 자체를 안 좋아함여ㅋㅋㅋㅋㅋ 그래서 우리는 티켓 오피스 밖에 있는 의자에 쪼르륵 앉아서 대기하기 시작했다. 

 

6시 30분이 되자 문이 열리자마자 난 내가 그 3인 파티요!!!! Se 공연장에서 여기까지 달려왔소!!!를 목놓아 부르짖으며 직원에게 어필하였고, 열정적인 나의 모습에 감동한 직원은 티켓 요금을 받은 후(1인당 17유로인데 하나같이 20유로짜리들만 내서 아아~ 너님들이 내 잔돈 다 가져감요라는 핀잔도 들었음ㅋㅋㅋㅋㅋㅋㅋ) 1빠로 공연장에 입성하게 된다.

 

문을 열자마자 공연장이 보였던 Se 공연장과는 달리 우리는 새우잡이나 신장팔이 등으로 팔려갈듯한 지하를 향해 직원의 안내를 받았다.

 

 

두둥!!! 바로 이곳이 공연장이다. 와!! 분위기는 진짜 죽였다. 마치 중세시대 판타지 소설에서 드워프가 맥주를 퍼마시고, 인간들이 주먹다짐을 할 법한 그런 곳. 그리고 1빠로 들어온 우리의 자리는 이곳의 바로 오른쪽이었다 ㄷㄷㄷㄷㄷ

 

 

 

 

자리에서 찍은 사진이닼ㅋㅋㅋ 와웈ㅋㅋㅋㅋㅋㅋ 어, 어떡하지?? 엄청나게 호응해줘야하는 자리잖아?! ㄷㄷㄷ 살려주쎄요...ㄷㄷㄷ 나 엄청 낯가린단 말이야 ㄷ

 

 

테이블에는 이런 안내판이 놓여있었다. 흠...! 포트 와인 1잔 주는 건 무료고 그 다음에는 유료렸다..! 각종 와인이 있는 건 기본이고 원한다면 CD도 테이블에서 섭취할 수 있나보군 ㄲㄲㄲㄲㄲㄲㄲ 너무 일찍 온 탓인지 약 15분간 이 공간은 우리 차지였고 우린 왁자지껄하면서 사담을 나눴다. 근데 진짜 장소 환경상 마이크 에코 효과가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목소리가 울리는 엄청난 공간이었음. 이욜...!!

 

잠시 뒤, 우리가 잔돈을 몽땅 털어간 직원이 와인 한병을 들고 나와 작은 잔에 따라주었따!!

이야! 이 사진은 빛깔 에쁘게 나왔네 굿굿.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포트와인이었음. 참고로, 포트와인은 와인에 브랜디 주정을 섞은 거라 일반 와인보다 도수가 높다. 20도는 기본으로 넘는다고 했던 것 같음... 근데 난 와인에 대한 지식을 만화책으로만 배워서 그게 어느 정도 수준인지도 모르는 데다가 술 자체를 안 마시는 인간임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걍 장식용으로 세워뒀음 흑..! 아까워.

 

 

근데요..... 아까요.... 파두 공연장 옆 음식점에 앉아 계시던 분이 들어오더니...... 기타를 조율하잖아........

 

 

이렇게요 - _-ㄷㄷ 내가 구글맵 리뷰에서 웨이터가 파두 싱어로 변신한다!!라는 무슨 트랜스포머에 나올법한 얘기는 들었거든?...ㄷ 근데 그 이 아저씨가 그런 거였다니요...... - 0- 헐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나이가 지긋하시길래 그냥 여기 오너신 줄 알았지 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요. 알고보면 나랑 나이 비슷한 거 아녀? - _-...ㄷ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분의 기타 실력, 끝내줌.

왼쪽에 계신 분의 파두 기타 실력, 끝내줌.

가운데에 계신 싱어의 실력? 원더풀 ㄷㄷㄷㄷㄷㄷㄷ 와아... 공연장 자체가 물론 마이크가 필요없는 소규모 공연장이다만, 정말 성량이 어마어마하신 분이었듬!!!ㄷ

 

영어로 해설을 해주고, 중간중간 관객의 참여도 유도하는 등 즐거운 공연이었다. 노래와 노래 사이에 설명 타임에 개가 짖는 해프닝도 있었음ㅋㅋㅋ '저 개는 꼭 이 시간에 짖는군요.'라몈ㅋㅋㅋㅋㅋ

 

공연을 마치고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 관객에게 목례를 하며 인사해주시는데, 내가 '정말 놀라운 공연이었소.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를 하자,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해주심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 그, 그렇게 티가 났어요? ㅎ_ㅎ??? 하긴 우리가 너무 시끄럽게 떠들었지....?ㅋㅋㅋㅋㅋㅋㅋㅋ 잌ㅋㅋㅋㅋㅋㅋ ㅈㅅㅈㅅ

 

이 공연은 영상을 찍어도 좋고, 인스타든 어디든 아무데나 올려서 자기들을 홍보해주시라고까지 말한 공연이기 때문에 긴~~~ 동영상을 찍었지만 2가지 이유로 이곳에 불가능하다.

 

첫째, 동영상 용량이 너무 큼.

둘째, 저 건너편에 계신 분들이 한국분들이라서 지켜드려야 함!!

 

근데 한 가지.. 어디가 구슬프지?? - - 내가 얼어붙은 심장 이딴 거 아니더라도 별로 구슬프지 않은데..........?? 두유노 뽕짝? 뽕짝이 훨씬 구슬퍼요. 그래서 난 포르투의 파두는 리스본의 변형 형태라는 어디서 주워들은 설명을 가지고 납득을 해보았다. 

 

생각보다 구슬프진 않고 오히려 흥겨운 면이 더 많은 공연이지만 어쨌든 포르투에 왔으면 이 공연만큼은 반드시 보고 가길 바람!

 

포르투쪽 파두 공연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새로 생긴 듯한 공연장인 A Casa do fado -São João Novo의 위치는 이곳이라는 점 참고해주십시여!!

그럼, 리스본 파두 공연 후기로 넘어가볼까?

 

 

 

 

 

 

 

 

<리스본 파두 공연 후기>

파두의 시초인 리스본이여!! 내가 왔도다!!를 외치며 포르투에서 겪었던 현장 예매의 급박함을 타파하고자 아예 인터넷 예매를 시도한 나. 시간이 좀 널널했다면 네이버 스토어 등을 통해 조금 할인된 가격에 예매할 수 있었겠으나, 빨리 해치워야(?)하는 나는 당일 예매도 가능한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매를 했다. 공식 홈페이지는 요기!

 

 

Fado in Chiado | Fado em Lisboa | Fado Shows – Tickets | Fadoinchiado.com

 

www.fadoinchiado.com

티켓 가격은 성인 1명에 20.5유로지만, 수수료까지 합치면 21.66 유로라는 점.. 현장 예매가 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흠.. 그렇게 예매를 하자 메일이 날아옴!!

흠흠, 예약이 잘 되었군.. 그렇게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공연을 보기 위해 머나먼 길을 나선 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마치 오페라를 보러온 듯, 직원이 정중한 말투로 나에게 2층으로 올라가라고 알려준다. 2층으로 올라가면 또 다시 정중한 말투의 직원이 데스크에서 나를 맞이한다. 그래서 나는 핸드폰으로 바로 위의 이미지를 보여주었지!! 그러자 이렇게 영수증같은 티켓을 주었듬.

 

 

이건 입장할 때 표시하느라 아래를 찢은 거임ㅋㅋㅋ 내가 배고파서 염소처럼 뜯어먹은 거 아님녘ㅋㅋㅋㅋㅋㅋㅋㅋ

 

 

 

 

 

 

 

티켓을 들고 입장을 하기 위해 아주 잠시 줄을 섰고, 티켓을 확인한 직원은 나에게 자유석이니 원하는 곳에 앉으라고 했듬.. 

 

 

정말 지하실의 펍 같은 아늑한 분위기였던 포르투의 파두 공연장과는 달리, 리스본의 파두 공연장은 정말 본격적인 공연장이었듬!!ㄷㄷ 수도의 힘인가봐!!! 뽜이여!!!!!!!!!

 

 

 

공연이 시작되자 암전이 되고 무대에 영상이 흐르기 시작했다.

 

포르투 공연과의 다른 점이라면

 

 

1) 가수가 남녀 2명임.

2) 가수가 마이크를 사용함.

3) 와인 안 쥼ㅋㅋㅋㅋㅋㅋㅋ

 

이 정도랄까? 공연은 7시부터 7시 50분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집중력이 딸리는 인간도 충분히 관람이 가능한ㅋㅋㅋ 뒤에 악기 연주하시는 분들은 여기나 포르투나 다 잘하셨던듯. 

 

여기도 포르투처럼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타이밍을 몰라도 상관없다. 관객들이 노래부를 차례가 오면 관객석 조명을 켜주거든ㅋㅋㅋ 그때 부르면 되긴 하는데........ 아니 근데 여긴 왜 따라 부르라고 할 때 음정을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않고 따라부르라는 건진잘 모르겟듬 -_ - 그래서 그런지 다들 줮나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곡을 부를 때는 가수들이 '원래 하는 것처럼 하겠다.'면서 마이크를 놓고 포르투처럼 그냥 육성으로 노래를 불러주었다. 다행히 이 곡은 업로드 제한 용량 안쪽에 들어오는구만!!! 업로드해보겠다!!!

 

이 곡을 마지막으로 그렇게 공연은 끝났듬ㅋㅋ 정말 공연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파두였기 때문에 포르투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근데..... 이 사람들 구슬프다는 게 뭔지 모르는 거 아녀......? - _- 구슬픈 노래가 진짜 한 개도 없었는데.....? 아니면 관객이 신나는 걸 좋아하니까 그냥 신나는 음악만 배치한 건가??? 힁.......? 또 한번 도르마무를 시전하자면... 두유노 트로트......??? ㅋㅋㅋ

 

이곳의 위치는요?!

뭔 150년된 흑맥주집이자 해산물 식당???이라고 하는 Trindade과 가까우니 공연이 끝나고 한번 가보시길...!!

그곳의 후기가 궁금하다면 하단의 링크를 참조해 주십셔!

 

[리스본 맛집] 150년 전통의 수제 맥주집/해산물 식당 Trindade

사실 이곳은 같이 간 친구의 강려크한 주장으로 인해 가게 된 곳... 여기가 150년 전통의 생맥주집이라나 뭐래나? 수입되는 맥주는 균을 사멸시킨 거라서 뭐가 빠진 맛이 나는데... 이렇게 수제 맥

dn-ranmaru.tistory.com

 

 

아무튼, 포르투갈에 왔으면 포르투든 리스본이든 어디든 파두 공연은 한번쯤 들어볼만하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