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를 시작하기 전에 앞서, 메뉴 델 디아란? 그대로 직역하면 오늘의 메뉴가 되시겠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점심 시간에 제공하는데, 주는 양과 구성에 비해서는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마드리드... 바쁘다 바빠... 나 10년도 전에 바르셀로나 갔었거든? 정확히는 바르셀로나'만' 갔었거든? 이유는 스페인 마드리드에는 볼 게 없다고 들었기 때문임... 근데 웬 걸?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 마드리드에만 일주일 있었는데 업무해야하는 건 논외로 하고도 너무너무너무너무 바빠서 제대로 된 식당에 갈 시간이 없는 바람에 맨날 샌드위치 먹고 맨날 베이글 먹고 맨날 햄버거 먹고 따흑........!!!!!!!!!!!!!!!!!!!!!!!!!!
그러다가 딱 하루 점심쯤에 시간이 남길래 저녁에도 돌아다닐 요량으로 아예 든든하게 먹을 작정으로 메뉴 델 디아를 파는 집을 탐색했더랜다. 그렇게 검색을 하다가 걸린 한 곳.
이 이미지에 파닥파닥 낚여서 갔서요 ^^....... 물론 마드리드 치고도 18유로면 메뉴델디아가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만, 신에게는 더이상 찾아헤맬 여력이 남아있지 않았사옵니다......... 게다가 저 메뉴에 써있는 거 뭔 소린지도 모르고 걍 갔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시쯤에 들어갔고 사람이 많이 있었다. 이 사진은 사람이 싹 빠진 4시 반에 찍은 거라서 그렇지 저기에 사람이 많이 차 있었음. 언제나 그렇듯이 1 person을 외치니 자리로 안내한 후 메뉴판을 갖다 준다.
일반 메뉴는 다음과 같다.
하지만 나의 목적은 처음부터 메뉴 델 디아였다!! 그래서 또 다시 외쳤다 "메뉴델디아?"라고 하니...! 종업원이 약간 난처한(?)듯한 웃음을 지었다.
그 이유는 바로 메뉴델디아의 내용을 전부 설명하기가 힘들었기 때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사진이 없는데 PRIMEROS 부분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SEGUNDOS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빵을 주고, 음료와 디저트를 하나씩 고를 수 있었다.
이 부분에서 종업원과 나는 온갖 몸짓을 동원했다. 그러니까 대략 이런 수준..
"에..... 이거슨......... 돼지의........ (팔꿈치를 치며) 여기입니다!"
"(따라치며) 여기군요!"
뭐 이런....... -.-ㅋㅋㅋㅋㅋㅋㅋㅋ
갖은 말짓, 몸짓 대화를 거듭한 끝에 내가 시킨 것은
첫 번째 요리: 랍스터 밥
두 번째 요리: 스테이크(2인만 가능, 1인이 시킬 경우 다른 부위... 즉 좀 더 싼 부위가 나옴)
음료: 제로 콜라
디저트: 초코 케이크
이렇게 였다!!
참고로, 번역기를 돌린 거 + 설명해준 거에서 기억나는 대로 메뉴 델디아의 전체 메뉴는 대충 다음과 같다.
PREMEROS(첫 번째 메뉴 중에서 하나 선택):
Sopa De Cocido: 스페인식 수프
Arroz Caldosocon Bo Gavante: 내가 시킨 랍스터 밥
Gambon a la Plancha: 새우 구이
Salmorejo Cordobes: 스페인식 토마토 수프
SEGUNDOS(두 번째 메뉴 중에서 하나 선택):
Cocido Madrileno: 병아리콩 스튜
Chuletón de Ávila a la Parrilla(2인): 아빌라식 스테이크 / 단, 1인이 가서 시키면 다른 부위의 스테이크가 나오며, 이는 밑에서 확인 가능
Codillo al Horno: 돼지 관절부분 구이(위에서 종업원이 팔꿈치를 친 메늌ㅋㅋㅋㅋㅋㅋㅋ)
Lubina a la Sal: 소금 농어 구이
...설마 첫 번째 메뉴에서도 수프를 시키고, 두 번째 메뉴에서도 스튜를 시키는 사람이 있을까? 궁금타ㅋㅋㅋㅋㅋㅋㅋㅋ
헉헉....! 암튼 주문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런 타일 장식이 나를 반기네. 누구졔용?
...을 외치자마자 와ㅋㅋ 마드리드에서도 공짜 타파스인가? 와와. 소세지 같은 걸 주심. 매콤한 맛이었다.
뭔가 뿌려먹을 게 있나 싶어서 식탁 오른쪽을 바라보니 이런 것들이 놓여 있었음. 크으.. 역시 스페인이다. 비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걍 막 갖다둠 ㄷ... 난 인터넷에서 맨날 비싸게 주고 사는데 흑....... 눈먼 놈은 간혹 이쑤시개도 집어먹고 그러겠지? 흠.
조금 있다가 빵이랑 제로콜라도 갖다두셔서 완성된 샷. 참고로 빵은 메뉴 델 디아 포함이라 청구 안 됨ㅋㅋ
왼쪽을 슬쩍 보니 한창 왁자지껄 하군여. 랍스터 밥을 위한 연장이 추가되었읍니다.
그렇게 랍스터밥이 왔읍니다. 헉!!!!!!!! ㅈㄴ많다.
게다가 이게 얼마만에 보는 밥이냐 우걱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지금 중요한 건 밥이 아니라 해산물이라서 밥을 조금 집어먹고는 해산물 파기에 돌입했다.
근데 이건 뭐지? 쓸 줄 몰라서 걍 포크로 해산물을 헤집으면서 먹음.
랍스터 작은 거 반쪽 1마리에, 오징어 링 여러 개, 새우 여러마리가 알차게 들어 있었고, 밥을 많이 먹지 못했는데도 여기서 일단 배가 불러왔다. 헉!!!!! 이 정도로 무너질 순 없다. 존나 분발해보실게요??
................................분발 못하겄는데? 히익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조ㅗㅗㅗㅗㅗㄴㄴㄴㄴㄴㄴㄴ나ㅏㅏㅏㅏ 많잖아. ㅁㅊ 감자 빼고 고기만 다 먹을 수 있어도 성공이다 이건...ㄷ 고기는 끝부분이 질겼는데 여기만 제거하고 먹으면 괜찮은 편이었다. 근데 스페인은 소고기가 전부 질긴 편인듯. 뭔가 한우같진 않더라고. 아참, 저기 소금이 왕창 뿌려져있는데 의외로 저거 먹어도 짠맛이 별로 안 남. 왜죠?
미듐 레어로 온 듯한 고기! 만약에 더 익은 게 좋다치면 불판이 뜨거우니 거기에 그대로 두면 알아서 익는다. 난 안 익은 게 좋아서 감자 위에 올려둠ㅋ
이게 뭐냐고? 질긴 부분을 좀 자르고 다 먹은 고기와 해산물만 건져올린 랍스터 밥 되시겠음....... 여기서 배가 빵하고 터져벌임. 아 물론 태국 뷔페가서 가다가 토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터졌음... 빵은 손도 못 댄 거 봐라...
이라고 생각한 순간 초코 케이크가 나왔어요 ^^.............
흠.. 폭신한 게 괜찮네. 다 들어갔다......... 위에서 나새끼 배가 터졌다는 건 사실 거짓임. 케이크까지 싹 다 우겨넣었으니까ㅋ
쨘! 메뉴 18유로. 선택한 건 랍스터밥과 등심! 써둔 대로 딱 18유로! 아름답다. 식사를 2시 좀 안 돼서 시작했는데 식당에서 나오니까 4시 반인가 그랬음ㅋㅋㅋㅋㅋㅋㅋ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랐ㅋㅋㅋㅋㅋㅋㅋㅋ 천천히 많이 쳐먹기도 했구나.... 호핳ㅎ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오랫동안 처먹고 나서 그 날 저녁은 스킵해도 배가 불렀다. 맛? 괜찮았음. 여기가 아니면 안돼!!! 이런 건 없었는데 18유로에 랍스터 밥에 소시지에 빵에 감자튀김에 막대 과자에 콜라에 케이크에 헉헉...!!!!! 진짜 배가 트짐요. 배가 터지고 싶은 사람 있으면 가시길... 진짜 스페인식 돌쇠밥이로다.
이곳의 위치는요?
제로포인트가 있다는 솔 광장과 가깝읍니다. 이거 먹고서 힘내서 그랑비아 거리 쭈-----욱 걸었는데 살 거 쥐뿔도 음섰음.... 원래 옷 쇼핑 안 좋아하긴 하지만ㅋ...
그럼 이거 먹기 전에 티센 미술관에서 본 마음에 쏙 든 그림 하나를 올려보며 이번 포스트도 마무리!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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