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쿠킹클래스는 신청하려고 마음먹고 신청한 게 아니었다. 온갖 사기술, 불친절, 무능함으로 얼룩진 하노이에서 투어 직원의 무능함으로 인해 바로 전날 밤에 투어의 일정이 변경되었고, 그 바람에 부랴부랴 신청한 체험이었다는 거... 하지만 전화위복이라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온갖 사기술, 불친절, 무능함으로 얼룩진 하노이에서 정말 보물같이 귀중한 경험을 했고, 너무나도 즐거웠음^ㅁ^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했던 투어 회사를 용서할 수 있는 건 아님^^ 전체적으로 남은 일정이 다 빠그라져서 씨발. 후... 참자. 암튼 그렇게 라스트콜로 체념하듯 신청한 투어였지만 승인이 되었읍니다!!
아무튼 이 쿠킹클래스를 했다고해서 요리를 안 하는 내가 그 이후로 요리를 시작했다는 건 아니고, 그래도 뭔가를 알고 먹을 수 있다는 거에 의의를 두는 정도긴 하지만 굉장히 뜻깊었음!
오전반(09:00 ~ 13:30)을 신청한 투어는 요리사가 직접 수강생을 픽업하면서 시작된다. 난 투어처럼 뭔가 차가 와서 픽업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특이하게 픽업 후 그랩으로 일일이 이동함ㅋㅋ 이 날의 수강생은 총 3명! 쿠킹클래스가 다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방콕에서처럼 하노이의 쿠킹클래스도 시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낯을 가리는 내게 꾸준히 말을 걸어주신 선생님 덕분에 긴장은 빠르게 풀렸고, 결국 극도의 내향형이었던 난 그 날의 개드립러가 되어 활개를 치고 다니게 되오...... 나 스스로도 너무나 놀라웠음.
시장의 입구. 정말 관광객은 하나도 없고 현지인만 돌아다닐법한 시장이다.
돼지고기를 파는 곳. 음.. 음....음..... 동남아잖아. 흐린눈 해야지. 게다가 익혀 먹는 거니까 상관없겠지......이...?
각종 과일가게. 이건 뭔가 감처럼 생겼다. 왼쪽 꺼는 태국에서도 본 건데 이름이 뭐지?? 과일에는 관심이 없는 나는 과감히 과일 이름에 대한 정보는 뇌에서 삭제한다. ㅋ ㅑㅋ ㅑ 참고로 쿠킹클래스 시장 투어 때는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이런 먹거리를 살 수도 있으니 도움을 요청해보자.
쨘- 이건 무슨 과일일까요? 난 짐작도 못했는데 이게 망고라고 했다. 헐?? 망고가 땡그랗네? 신기해서 하나 구매해보았음. 맛?? 와, 진짜 망고맛 나고 굉장히 달달했다. 망고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나인데 이건 더 잘 익어서 그런가? 우째 이렇게 입에 착 감기는지? 반만 먹고 나머지 반은 다음날 먹으려고 했는데 멈추지 못 하고 걍 다 순삭함ㅋㅋ
이것은 고수! 내가 좋아하는 고수! 이거없이 쌀국수를 먹으면 쌀국수를 먹는 것 같지가 않는다고요! 근데 이걸 싫어하는 한국인 넘모나도 많습니다. 내가 이렇게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서 동남아에서 3달동안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음. 아 근데 똠양꿍은 정말 넘모나도 싫습니다.... 뭔가 매콤한 국물에 양세찬이 신던 양말을 푹 담가서 하루동안 푹 고아낸 것 같은 맛임... 따흑...!!
계속되는 시장 투어. 콜리플라워를 여기서도 파는군?
이것은 무엇인고 하니! 이게 바로 바나나 꽃이라고 한다! 와... 바나나 꽃은 진짜 생전 처음봄. 이거는 샐러드에 들어가는 재료라고 했음. 크흡... 참고로 저 붉은색 바나나 꽃 사이에 노란색으로 자리잡은 뭔가의 자그마한 줄기가 바로 '바나나'라고 한다. 저게 커서 바나나가 된대! 왘ㅋㅋ 존나 신기.
게와 쉐라게~ 쉐라게쉐라게~~ 두둠칫두둠칫.
이게 뭘까~~~~요? 이게 면의 한 종류라고 했다. 저기에 저렇게 박혀있는 게 난 맨 처음에 벌렌 줄 알았는뎈ㅋㅋㅋㅋ 노노.. 근데 정체는 결국 알 수 없었음. 난 이걸 먹어볼 용기가 안 났는데 용감했던 다른 수강생 한 명이 이걸 먹어보고 음? 쫄깃하네. 오?? 나도 한 입 잡솨봤고 음~ 쫠깃하네.
그렇게 쉐프님은 우리가 사용할 몇 가지 재료를 구입했고, 시장 투어를 마무리하면서
이런 음료수를 사주셨다. 뭔지 모르겠는데 음... 시래기를 삶아낸 국물에 사탕수수를 넣고 젤리를 넣은 맛이었음ㅋㅋ 경험 삼아 다 마시긴 했지만 내 돈 주고 다시 사먹을만한 것은 아니었음.
그리고 우린 그렇게 걸어서 강습 공간으로 이동했다. 어딘가 골목에 위치해 있었던 이곳은 정말 깔끔한 와중에 따스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음!
저 오른쪽에 앞치마와 재료가 있는 공간에서 주로 음식을 만들었음! 저 가운데 있는 건 믹서기로 에그커피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계속 휘저어주는 중요한 기구임ㅋ 저거 없으면 달고나 커피 만들듯이 손으로 4천번 저어야할듯ㅇㅇ
도착하자마자 내어주신 차! 동양의 내음이 나는 차였는데 무슨 차였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이 날 우리가 참여해서 만든 메뉴는
1. 반쎄오
2. 분짜
3. 바나나꽃 샐러드
4. 에그커피
이렇게 4가지였다.
그리고 시작된 폭풍의 수업. 요리를 전~~~~~~혀 하지 않는 나는(아, 파스타는 삶을 수 있다. 딱 4분간만^^) 정말 따라가기 정말정말정말 급급했고, 결과적으로 중간과정의 사진은 단 한개도 찍을 수 없었다^ㅁ^.......하하하하핳핳하핳... 개판이넼ㅋㅋㅋㅋ
참고로 여기엔 정말 아담하고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우린 분짜용 고기도 구웠다!! 근뎈ㅋㅋㅋㅋㅋ 밖에서 사는 바퀴벌레가 나타나는 바람엨ㅋㅋㅋㅋㅋㅋㅋ 존나 크게 비명지른 건 안 비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왘ㅋㅋㅋㅋ 나 치앙마이 길거리에서 본 바퀴벌레보다 훨씬 더 컸엌ㅋㅋㅋㅋㅋㅋ 최대 크기ㅇㅇ 하지만 이건 밖에서 사는 거지 건물 안에서 나타난 게 아니므로 이곳의 위생과는 딱히 연결짓지 않았음. 실제로 이곳 요리 교실은 내가 묵던 숙소보다 훨씬 더 깔끔했기엨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왜 완성본 음식이냐고? 예...... 정말 단 하나도 사진을 못 찍었기 때문임^^ㅋㅋㅋㅋㅋㅋㅋㅋ 온갖 재료를 다듬고, 심지어 나중에는 반죽을 만들기 위해서 손에 오일까지 바르는 바람에 핸드폰은 손도 못 댔음ㅋㅋㅋㅋㅋㅋㅋ 엉망진창와장창 수강생이 만든 것치고는 엄청 그럴싸한 비주얼이라고? 예... 만드는 건 우리가 했지만 장식은 거기 계신 분들이 해주셨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수강생들이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맛이 좋았다. 너무 신기했음ㅋㅋㅋㅋㅋ 진짜 걸신들린듯이 먹었닼ㅋㅋ
그렇게 완성된 샷! 저 베트남 삿갓같은 게 놓여있길래 쓰고 한 장 찍어보았다. 태국에서 차렷자세로 사진을 찍는 나에게 가이드가 "넌 한국인인데 왜 하트손가락을 하지 않느냐"며 시킨 이후로 난 하트손가락 자세만 취하기 시작했음ㅋㅋㅋㅋㅋ 참고로 이렇게 자기가 만든 음식을 먹는 시간에는 드링크를 하나씩 마실 수 있는데 코카콜라, 세븐업, 맥주를 고를 수 있다. 술을 먹지 않는 나는 7up을 골랐는데, 쬐끄마한 술 한잔도 따로 내어주셔서 멋모르고 마셨다가 커헉?!한 건 안 비밀ㅋㅋㅋㅋㅋㅋ 엄청 세더라고 ㅎㄷㄷ
그리고 이렇게 에그커피로 화려한 마무리를 한 커피! 난 원래 커피를 마시지 않는데 이때 처음으로 에그커피라는 걸 마셔봤다. 오? 윗부분은 굉장히 달달하고 아랫부분은 에스프레소라서 그런지 굉장히 썼음. 근데 윗부분은 확실히 계란 노른자, 연유 등을 넣고 믹서기로 한참 돌린 거라 굉장히 맛이 좋았다. 물론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내가 이게 그리워서 베트남에 가고 싶어!라고는 절대 하지 않겠지만 커피 마시는 사람들이 왜 에그커피 에그커피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
이렇게 수강생들과 나눈 말과 맛있는 음식 맛으로 입이 즐거웠던 쿠킹클래스는 끝이 났음!ㅋㅋ 참고로 쿠킹클래스는 내가 알기로 전부 모든 외국인을 상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딜 예약하든 영어로만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은 참고해야 함! 예약은 여행 플랫폼 어디에나 있으니 제일 괜찮아보이는 곳으로 하면 될듯. 난 바로 그 다음날 바로 예약을 받아주는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아주 만족스러웠음.
그럼 이번 포스트는 투어를 끝내고 방문한 롯데타워 전망대에서 찍은 롯데리아 사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을 업로드하며 마무으리. 왜 갑분 롯데타워냐고? 쿠킹클래스 받은 곳에서 거기서 가까웠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결과적으로 여길 간 것은 후회함. 왜냐고?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전망대를 간지 며칠 후에 어쩌다보니 롯데호텔 브런치 뷔페에 갔거든...ㅋㅋ... 그 뷔페 식당이랑 전망대랑 고작 2층 차이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 줄 알았으면 안 갔을 텐데 따흑!!ㅋㅋㅋㅋ
롯데호텔 주말 브런취 뷔페가 궁금하다면 하단의 링크를 눌러주시길 바라며^ㅁ^ 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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