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영역

[후아힌 맛집] 살아있는 크레이피쉬(닭새우)를 바베큐로 저렴하게 먹어보자!!

요잉크 2022. 7. 26. 01:39
반응형

후아힌에서의 5주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시점.
처음에 예약할 때는 별로 할 것도 없어보이는 후아힌에서 5주나 예약한 나 자신을 존나 치고 싶었는데 웬걸? 이렇게 번잡하지 않은 데다가 각종 마켓(탑스, 고메, 로터스)에서 떨이하는 음식을 사다 먹으며 너무나도 즐거워 하는 나를 발견했지 뭐임? 게다가 숙소는 어찌나 절반의 천국 같은짘ㅋㅋㅋ 왘ㅋㅋㅋ 늙으면 이런 콘도를 3개월에 한번씩 옮겨다니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후아힌은 정말 멋진 곳이다.

그렇게 5주를 머물면서 하루에 한번씩은 외식을 하자는 결심으로 다양한 곳을 다녔더랜다. 물론 오래 머무는 사람이기 때문에 남들처럼 한 끼에 3,000바트를 막 쓸 수는 없었지만 후아힌을 떠나기 전에 딱 하나 소망이 있었다. 그건 바로...!!

출처: 구글맵

이걸 먹어보는 거!!! 이걸 처음 본 건 후아힌 야시장에서였는데 얼음에 담겨서 전시되어 있던 바닷가재와도 같은 모습에 뿅하고 반해버렸다(근데 가재가 아니라 새우라며?). 그걸 보고 나서 언제나처럼 폭풍 검색을 했더니 후아힌 야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해산물 가게는 야시장에 있는 가게 중 저렴하면서도 맛있다는 축에 드는 Lung Ja Seafood였고, 그곳의 2019년도 리뷰에 의하면 가격이 100g에 180바트였으며, 거의 1kg 무게의 닭새우를 파는 것으로 추정... 그러면 적어도 1,800바트(약 67,000원)는 예산을 잡았어야 했다.

나에게는 2가지 문제가 닥쳤다.
1. 비싸다 - _-.. 와 67,000원이면 예전에 롯데마트 킹크랩 대란 났을 때 가격보다 비싼데? 물론 딱 한번 먹어보는 거고, 여기 아니면 먹기 힘들 테니 그 만한 가치가 있긴 있겠지만 그래도 한끼에 저 정도면 좀 많이 부담이 되는 걸? 영 지불 못할 가격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닭고기 덮밥 먹듯이 너끈히 먹을 수 있는 가격은 아니었으므로ㅋㅋ

2. 너무 많아

구글맵 리뷰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와, 4가지 소스를 준다더니 진짜 죽인다..라는 생각도 잠시. 보통 크기가 1kg라는데 저걸 어떻게 다먹지?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혼자하는 여행은 정말 다~~ 좋은데 딱 하나. 여러가지를 시켜서 먹을 수가 없다는 게 딱 하나 단점이다. 아, 하나 더 있구나? 내가 여행에 대한 기억을 잊으면 그 일은 없는 것처럼 되어버리는 거ㅋㅋ 사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한 거지만.. 아무튼, 1kg 정도면 껍질을 빼고라도 대충 500g은 나오지 않을까? 어떻게 욱여 넣으면 들어갈 수 있겠는데 혼자서 먹기에는 걱정되는 크기인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게 걱정을 안고서도 Lung Ja Seafood 가게를 꼭 가서 저걸 먹어보겠다는 집념을 부리던 어느날, 나는 갑자기 바다를 오랜 시간 동안 멍하니 바라보며 차 한잔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전에 갔던 카오 타끼압 사원 근처에 있던 식당이 생각나서 그쪽으로 달려가게 되었다. 이곳을 갈 때는 초록색 썽태우를 타고 가면 되고 썽태우 탑승 방법이 궁금하다면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해주시길 바란다.

 

[후아힌 대중교통] 뚜벅이 여행자의 발이 되어주는 초록색 썽태우 타는 법!

뚜벅이는 슬프다. 대중교통으로 가지 않는 곳은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치앙마이에서는 볼트를 타느라고 돈 꽤나 날렸다 -_ - 코로나 이전에는 무지 쾌적한 에어컨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dn-ranmaru.tistory.com

 

 

그리고, 이곳의 식당은 경치와 걸맞지 않게 탁월한 가성비 자랑하므로 여기 후기가 궁금하다면 하단의 포스트의 2번 식당을 참조하면 되겠다.

 

[후아힌 맛집] 바다를 바라보며 저렴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 2곳

3달간 태국+베트남에 머물러야 하는 나... 그런 나에게 매 끼니를 맛집에 들르는 것은 사치 오브 사치이다.. 나도 일주일 이렇게 단기로만 가면 하루에 6끼하면서 하루에 3000바트씩 펑펑 쓸 거라

dn-ranmaru.tistory.com


위의 포스트에 써둔 대로 원래는 이곳을 들렀다가 썽태우를 타고 후아힌 야시장으로 Lung Ja Seafood를 가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생각이 난 게, 여기 근처에 수산 시장이 있었잖아? 그럼 혹시 내가 봤던 그 갑각류도 있으렸다? 하는 생각에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수산 시장으로 파워워킹을 하게 되었다. 있으면 좋은 거고, 없다면 그냥 구경 다시 한번 잘 했고 야시장으로 가면 되는 거였으니까.

그렇게 또다시 민가를 지나서 자그마한 수산 시장을 향해서 갔고, 10개 남짓 되는 가게를 다 둘러본 결과, 내가 원하던 그 갑각류를 파는 가게는 딱!!! 정말 딱 한곳뿐이었다!!! 아니??? 이게 여기서 잡히는 게 아닌가? 왜 이렇게 없지?

딱 여기 한곳 뿐이었다. 다른 가게는 타이거 새우, 조개 등이 넘쳐났는데... 아.. 내가 원하는 그건 왜 딱 여기 한군데 뿐인거죠? 별로 유명한 재료가 아닌 걸까? 아니면 여기서 잡히지 않는 재료라서??

근데 그렇다기엔 왼쪽에 보면 알겠지만 살아있는 닭새우(원래 나는 저게 가재나 랍스터인 줄 알았는데ㅋㅋ 인터넷에 물어보니까 크레이피쉬, 일명 닭새우라고 한다)를 팔고 있는 거 보니까 아예 안 잡히는 건 또 아닌 것 같은데? 후아힌 야시장에서 보면 알겠지만 죽은(혹은 기절한?) 애들을 얼음에 넣어놓고 판다고. 여기는 산지 혹은 산지와 가까우니까 수족관에 넣어두고 팔 수 있는 것 같은데 참 이상도 하다. 물어보고 싶었지만 가게 종업원들은 영어가 제로에 가까웠다ㅋㅋ... 어느 정도로 안 통하냐고? 호기롭게(하지만 속은 잔뜩 쫄아있었음) 닭새우를 가리키며 How much라고 물어보았지만 이것마저 못 알아들으셔서 다른 분을 불러주실 정도? 그래서 나는 대화를 하기보다는 저 수족관을 가리키며 계산기를 들이밀었음. 그러자 아주머니가 600바트를 찍어주신 후, 손가락 하나를 올리심(가운데손가락 절대 아님 주의).

응? -.- 600바트? 물론 내가 Lung Ja Seafood에서 본 것보다 크기가 훨씬 작아보이긴 하는데 600바트? 그럼 23,000원 정도 하는 건데? 나는 혼자니까 당연히 작은 게 좋고, 가격도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까지 비싸진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한번 깎아보는 것도 괜찮았을 텐데 난 진짜 흥정을 싫어해서(그래서 노량진 수산시장도 잘 안 간다) 그냥 오케이하며 '바베큐'라고 얘기했다.

가격이 원래 저정도 인 건지 태국여행 카페에 물어보니까 둘 중 하나다. 외국인치고 그냥저냥 괜찮은 가격에 샀거나, 아니면 모두가 나란히 바가지 쓴 겈ㅋㅋㅋㅋㅋ 에이 설마 그럴 리는 없으니까 그냥 괜찮은 가격에 샀다고 생각하련다! 원래부터 값나가는 식재료라잖아.

야시장에서는 죽은? 혹은 기절한 놈을 먹는다면 와! 여긴 살아있는 놈을 그냥 먹을 수 있따!! 펄떡거리는 놈을 찍느라고 몸통이 접혀 있는 게 찍혀서 원래 크기보다 작아보이는데 몸을 오그리는 걸 찍은 거여요... 저렇게까지 작진 않음ㅋㅋ 난 원래 나노 단위로 사진 찍는 사람이 아닌데 여기서는 진짜 몇 장을 찍었는지 모르겠다.

2가지 의도가 있었다. 첫 번째, 진심을 담아서 정말정말 신기했다ㅋㅋㅋ 저 닭새우를 잡는 것도 신기했지만, 쥐뿔만했던 내가 어느새 이렇게 커서 이런 해외 수산시장에서 저런 비싼 새우도 구워먹는 것도(....라고 생각하기엔 나이가 상당히 많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신기했음ㅋㅋㅋㅋㅋㅋㅋ 나, 다 컸다...!! 험험...!!

두 번째, 내가 존나 나노 단위로 지켜보고 있음을 알리려는 의도. 수산 시장은 우리나라도 그런데 외국은 도대체 어떻겠음?? 진짜 두 눈을 부릅뜨고 있어도 코베어 가는 곳이니 나의 매의 눈을 알리려는 의도가 컸다. 부산에서는 내가 식당으로 안 올라가고 계속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까 내가 고른 생선 손질 안 해주고 20분동안이나 밍기적 거리더라 ^^ㅗㅋㅋㅋ 중간에 뭘 떼어먹으려고? 응? ㅅㅂ

자, 이곳에서 주문을 하면 이렇게 싱싱한 닭새우를 도마에 올려놓고서 각종 더듬이?를 제거한 후,

속까지 잘 익도록 반으로 가른다! 와아아아

손질이 끝나면 그럼 저기 가운데 있는 저 그릴에 올라갑니다!!

열이 속까지 전달되도록 뚜껑도 닫아주시고~ 나의 닭새우가 맛있게 익어가는 동안 가게를 잠시 카메라에 담아보기로 한다.


얼음 속에 각종 조개와 생선, 게를 팔고 있었고...라는 건 저건 다 죽은 거렸다? 아니면 어느 수산 시장에서 썼던 문구처럼 죽은 '척'하는ㅋㅋㅋ 애들이렸다?ㅋㅋㅋ 하긴 우리가 사먹는 게 활어가 아닌 이상 다 죽은 거지 뭐.


얼음에 들어 있는 것 외에도 이렇게 수족관에도 신선한 각종 해산물이 가득하다. 저 위에꺼는 푸팟퐁커리에 잘 들어가는 블루 크랩 아닌감??? 아~ 여기 해산물 공부 좀하고 올 걸 그랬나? 에잇 - _- 내가 원하는 것만 맛있게 먹으면 됐지 희.


아주 작은 오징어도 살아있었다. 이야...! 어선이 바로 옆에 있는 곳이라 그런지 각종 해산물이 엄청나게 신선하쟈나..! 그렇게 해산물 사진을 찍은 후 바로 위에 있는 식당으로 올라갔다.

위에 있다고 해봤자 그냥 요 정도 높이랄까? 반대편은 어선이 배를 대는 포구다. 이렇게 잡아서 바로 넣으니까 수족관에서도 살아있을 수 있는 신선도가 나오는 거지.


식당은 규모가 중간 정도 크기였다. 내가 바로 요 갈색 식탁에 앉으니 아주머니께서 날 향해 선풍기를 틀어주심! 오우, 두 손을 모으고 코쿤카 했읍니다.

이 위의 조리 공간은 바베큐가 아닌 다른 메뉴를 조리하는 곳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냉장고에서는 간단한 음료를 팔고 있었음. 난 원래 드링크 종류는 전혀 주문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물 하나를 주문했다. 이번에는 물을 가리키며 계산기를 들이미니까 10바트라고 해주신다. 흠..! 콜이요!


한 10분쯤 기다렸나? 닭새우가!!!!! 나왔서요!!!!!!!!!!!!!!!!!!!!!!!!!!!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후아힌 버켓리스트를 달성하였으니 접사도 한번 찍어주시고...!! 내가 이렇게 여행에서 음식을 다각도로 찍은 적이 있었던가? 없다. 그만큼 감격스러웠다는 얘기다ㅋㅋㅋㅋ

그렇게 완성된샷 ^_______________^ 낄낄낄낄낄낄낄끼낄리릮리릮리낄ㄹㄹ리릮ㄹㄲ리ㅣㄹ 으항ㅎㅇ항항ㅎ 참고로 저 소스는 매운 맛이 났지만 빨간색 고추맛은 아니었고, 음..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 난 원래 재료 본연의 맛을 맛보는 걸 좋아해서 저 소스도 거의 찍어먹지 않았다.


반쪽난 몸통 한쪽에서 살을 분리해보았읍니다... 와앀ㅋㅋㅋㅋㅋㅋ 닭새우 크기가 작은데도 이렇게 거대한 살점이??? 몸통의 수율이 어마어마하게 좋은 편이었다. 한 입 베어무니까 와앀ㅋㅋ 식감이 진짜... 탱탱하다. 신선하니까 이런 식감이 나오는 거겠지. 정말 감동적이었고, 아무런 소스 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는 새우였다...!! 이걸 먹다보니까 타이거 새우라는 것도 이런 맛이 날지 궁금하더라고.



이번엔 반대쪽 몸통에서 뜯어낸 살점. ㅋ ㅑ오!!! 눈부시다.... 평소에 먹던 꽃게나 칵테일 새우를 생각하면 정말... 눙물의 파도가 몰아칠 지경. 그래, 이 맛에 바닷가 근처로 여행오는 거지!!


근데 닭새우 뜯고 있는데 새가 머리 위로 두어번 지나가서 고개를 들어보니

아예 여기가 통로였던 모양이다; 난 맨처음에 누가 공중 습격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잖아 -_ - 임마들아!!!!!!!!!

그렇게 닭새우 600바트+물 10바트 총 610바트를 지불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가게 문을 나섰읍니다. 2019년 Lung Ja Seafood가 1kg에 1,800바트라고 하니까 (물론 현재 가격은 모름) 저 닭새우가 330g 이상만 되어도 성공한 게 아닐까 싶은데... 척 보기에도 330g은 넘어보였음. 한 500? 정도 되려나 싶음. 게다가 야시장에서 파는 건 죽은 거고 이건 살아있는 걸 바로 먹는 거라고!! 개신선하다고!!! 너무나도 뿌듯했음ㅠ... 혹시나 그 가게 주인도 나한테 바가지 씌워서 뿌듯한 건 아니길 바라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럼 이곳의 위치는요?!


난 여기서 찻길로는 어떻게 오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도보로 오려면 초반에 아주 약간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 도보로 오고 싶은데 가는 길을 잘 모르겠다면 몇 주 전, 썽태우 초록색 노선을 타고 종점에서 내린 후 이 수산 시장을 통과해서 카오 타끼압 사원까지 올라갔던 경험을 적어둔 포스트에 가는 방법을 개략적으로 설명해놨으니 헷갈리면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해주세^오^

 

[후아힌 관광] 후아힌 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절, 카오 타 끼압

후아힌은 관광거리가 별로 없다. 왜 왕족의 휴양지라고 하는지 알 것 같음ㅋㅋ 근데 사실 왕족의 휴양지라고 해서 맑은 바다가 있고 하는 것은 아니라.. 보면 젊은 디지털노마드들은 좀 더 볼거

dn-ranmaru.tistory.com

 

그럼 오늘 숙소로 돌아오면서 로터스에서 득템한 멜론 (약 465원) 반통을 올리며 이번 포스트도 무사히 마무릐!! (저번에는 반통을 9.5바트 약 352원에 샀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