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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힌 먹거리 팁] 철저한 위생의 푸드코트/저렴하게 과일을 살 수 있는 블루포트 쇼핑몰

요잉크 2022. 7. 2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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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힌에서의 여정도 거의 다 마무리되어 간다. 사실 태국으로 출발하기 전에 숙소를 예약하고난 직후, 아무것도 없는 이런 곳에서 5주나 있어서 뭘 하겠어? 하고 후회를 했는데 웬걸? 너무좋앜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딱 맞는 곳임.. ㅁㅊ 이번 여행에서는 방콕에서 1주, 치앙마이에서 2주, 후아힌에서 5주 이렇게 있었고 이제 방콕으로 다시 가서 4주를 보내게 되는데, 방콕, 치앙마이보다 후아힌 여기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진심 은퇴비자 받게 되면 여기서 6개월 정도 머물고 6개월 정도는 한국에서 머물고 이런 생활을 고려해볼 정도로.. 캐나다 자영업자 비자 신청해뒀는데 만약 거절되면 태국도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아무튼, 후아힌에서의 5주를 견디게 해줬던 건(근데 후아힌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걸려서 1주는 날려서 실상은 4주나 다름 없긴 함ㅋㅋㅋㅋㅋㅋㅋ) 블루포트, 마켓 빌리지, 탑스 마켓 이렇게 3개인데, 그 중에서 블루포트의 푸드코트는 제게 있어서 한줄기 빛과 다름이 없었읍니다.. 탑스 마켓 내에도 자그마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긴 한데 규모가 너무 작고, 마켓 빌리지는 지하층에 크게 푸드코트가, 1층에는 로터스에서 운영되는 작은 푸드코트가 있어서 선택지는 다양하긴 한데... 박귀볼뤠가 너무 많아.................................... 바퀴벌레를 한 마리도 아니고 가는 곳마다 봤던 그 날 이후로 마켓빌리지에서는 아예 안 먹게 되었다.

그렇게 나에게 남은 선택지는 블루포트밖에 없었읍니다.. 그리고 이곳은 정말 명성에 걸맞게 위생적인 곳이었뜸. 고메마켓 때문에 거의 매일 가다시피 했는데도 바퀴벌레를 단 한 마리도 본 적이 없음. 그보다 훨씬 적은 횟수를 들른 탑스마켓에서는 조리대 근처에서 한 마리 봤는데, 블루포트에서는 네버 ㄴㄴ..


1. Bluport Foodhall
그럼 우선 블루포트 1층에 있는 푸드코트부터 간단히 소개해볼까?

자, 이곳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구입하려면 여기 CARD COUNTER라고 써 있는 곳에 가서 카드를 충전하면 된다. 어떻게 하냐고? 충전할 땐 돈을 들이밀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 카드에 잔액이 남아있는 경우 카드를 들이밀면 돈을 돌려준다. 매우 씸쁠!!! 전혀 어렵지 않아요!! 나 같이 소심한 사람도 할 수 있었듬!!ㅋㅋㅋ

자리는 아주 넓은 편. 이렇게 푸드코트 앞옆에도 공간이 있고,

뒷쪽 연못처럼 꾸며진 공간에도 이렇게 테이블이 있다. 아무튼 테이블은 충분했다! 물론, 나중에 코로나가 완전히 풀려서 예전 모습을 회복하면 어떨지 몰라도 지금으로서는 차고 넘치도록 많다는 거.



여기를 뻔질나게 드나들었지만 사실 먹어본 메뉴 가짓수는 몇 개 되지 않는다. 왜냐면ㅋㅋ 하루에 딱 한번 외식을 했고, 여긴 그 날 식단 중 단백질이 많이 모자란다, 아니면 탄수화물이 많이 모자란다 싶을 때 애용했기 때문에 메뉴가 한정되어 있었음. 단백질이 부족할땐 닭고기덮밥/오리덮밥을 먹었고, 탄수화물이 부족할땐 팟타이를 먹었읍니다.

이것이 바로 단백질을 챙겨주었던 닭고기 덮밥! 원래는 밥에 소스를 끼얹어서 먹는건가 보던데 난 식단을 하는 사람이쟈나? 닭고기를 찍어먹기만 했읍니다. 껄껄. 야채가 좀 부족한 느낌이지만 다른 면에서는 아주 훌륭한 메뉴다. 저기 까만 거는 닭피를 굳힌 선지로 추정된다. 저 오른쪽에 숟가락 젓가락 보임? 와ㅋㅋ 비닐에 싸여있어서 아주 위생적이다. 감격의 눙무리.......!!!! 이 메뉴는 단돈 50바트(약 1,850원)이다. 닭고기는 저렇게 삶은 거랑 구운 거를 섞으면 5바트만 더 주면 됨.

제일 많이 조졌던 닭고기 덮밥의 또 다른 사진. 위 사진과 비교했을 때 뭔가 달라진 게 느껴지지 않나? 갈색 덩어리가 하나 더 추가되었는데, 내가 좀 자주 갔더니ㅋㅋㅋ 아주머니께서 이것도 한번 먹어보겠냐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그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간이랜다! 오?? 주십시요....!! 도전해봤는데 돼지 간이랑 맛이 거의 흡사했다. 아~ 순대가 생각난다. 크..

탄수화물이 모자랐던 날에 먹었던 팟타이. 솔직히 닭고기덮밥은 단백질 보충용인 의미도 크고 소스도 안 찍어 먹어서 그냥저냥 맛있게 먹었다면, 팟타이 이건 진짜 별거 든 것도 없는 오리지널인데도 완전 맛있었다ㅋㅋㅋㅋ 밋힌? 이럴수가 있나? 이건 단돈 45바트(약 1,700원)짜리다. 새우나 고기가 들어가는 메뉴는 돈이 추가되는데 난 그런 거 없이 오리지널만 먹었는데도 미친ㅋㅋㅋㅋ 존맛ㅋㅋㅋㅋㅋ 팟타이는 원래 이렇게 다 맛있는 거임??? 게다가 이 가게는 No MSG라고 써있었다고. MSG를 안 썼는데도 왜 이렇게 맛있지? 내가 탄수화물 절제하느라고 탄수화물만 먹으면 환장하는 건가? 읭???

2022년 8월 중순 추가: 여기 팟타이가 맛있는 거 맞았음... 방콕 피어21에서 먹었던 거는 바로 볶아준 게 아니라서 맛이 없었음.. 팁사마이랑 비슷하게 맛있었는데 팁사마이는 가격이 2배 더 비싼데 견과류를 안 넣어줌.


이 날은 연못 근처에서 팟타이를 취식해보았닼ㅋㅋ 또또또또!!! 원래도 사진을 잘 찍는 편이 아니라 누구랑 같이 가면 일행이 짜증내는데 신나면 사진 구도가 훨씬 더 엉망이 되거나 흔들린닼ㅋㅋㅋㅋㅋ 이 날은 연못 근처에서 먹어서 신났나봉가??


여기서 끝내면 섭섭하지.. 대충 어떤 메뉴가 있는지 사진을 찍어왔으니 확인해보자!!

자, 태국 푸드코트에 있을 만한 메뉴는 다 있다....인데 읭? 내가 애용하던 닭고기덮밥집 사진은 왜 없지? 이상하네.. 다 찍은 것 같았는데.. 아무튼 이 정도 메뉴가 갖춰져 있음을 참고해주시길 바람니다...

여기서 한가지 팁 더...
블루포트 1층에 있는 푸드코트가 우리 눈에는 저렴해보여도 현지인에게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블루포트 지하 1층에는 아주 작은 푸드코트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이곳. 규모도 작고 안내문에 아예 '니가 먹은 건 니가 치우렴' 이렇게 써 있는 곳인데 좀 더 현지인이 주문할 수 있을 법한 메뉴가 있는 편이다. 참고로 1층은 우리나라 일부 백화점 푸드코트에서처럼 먹은 걸 그대로 두고 가면 정리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다름. 안에 들어가서 메뉴를 봤는데 꼬치구이나 국수 등이 있었고, 소통을 해가면서 이거주세요 저거주세요 해야하는 메뉴같은 것들이 있어서 도전해보지는 못했음 ㅋㅋ


2. 위생적인 환경에서 과일을 싸게 살 수 있는 고메마켓
고메마켓은 블루포트 쇼핑몰에 있는 식품관이다. 난 이곳에서 각종 조리 식품과 초밥을 자주 구입했는데 가장 많이 구입한 건 바로 과일이었다.

고메마켓 계산대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과일 코너에는 이렇게 손질해둔 과일을 팔고 있고, 그냥 먹기에는 많이 비싼 가격이다. 근데 뭐가 싸냐고? 우리에겐 떨이 시간이 있읍니다 ^ㅁ^ 이곳에서 떨이로 파는 과일은 대부분 고객이 호텔에 가서 바로 먹을 수 있게 손질이 되어 있었거든. 로터스에서 사는 멜론 반통 같은 건 확실히 싸긴 싼데 내가 깎아먹어야 하는데 귀찮기도 하고, 나야 숙소가 콘도니까 칼이 있었지만 호텔에는 칼이 없자늠? 칼을 휴대할 수 없는 호텔 객실에 머무는 관광객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편할 거다. 자, 그럼 가장 중요한 떨이 시간은요?

★오후 5시★에 맞춰 가십시오.. 5시가 되면 직원이 과일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빨간색 굵은 펜으로 떨이 가격을 적어두곤 한다.(단 이 시간은 쇼핑몰 사정에 따라 향후 변경될 수 있음. 평일 오후 8시, 휴일 오후 9시에 쇼핑몰을 닫는 일정인 현재에는 오후 5시에 떨이를 시작함!!)

한번은ㅋㅋㅋ 내가 오후 5시되기 5분 전부터 눈에 불을 켜고 가서 과일 코너를 기웃거리면서 망고스틴을 노리면서 어떤 걸 살까 뒤적거리고 있자니 태국 아주머니께서 말을 거셨다.
'태국어 가능?'
'죄송요.'
그러자 아주머니께서는 유창하게 영어로 말씀하셨다.
'오후 5시될 때까지 기다려. 그럼 직원이 할인가 써줌.'
'어익후!! 그렇군요!! 귀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ㅁ^'
ㅋㅋㅋ 나도 떨이 노리고 간 거라 직원이 가격 적자마자 낚아채려고 미리 스캔 중이었던 건데, 내가 여행자로 보였는지(근데 대부분의 현지인이 날 태국인으로 알던걸? -.-) 귀중한 팁을 알려주신 분..ㅋㅋㅋ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런 좋은 오지랖 환영합니다!!


자, 그럼 내 전리품 중 일부를 감상하실까여?

초록색 멜론 300g 25바트(약 1,000원). 원래 가격은 69바트다 히익.

Cantaloupe로 추정되는 멜론으로, 정확한 그램수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300g보다는 훨씬 많은 양을 담고 있어서 49바트(약 1,900원). 로터스에서는 Sunlady라는 이것과 비슷해보이는 멜론을 1kg에 40바트에 팔긴하는데 그건 통으로 파는 거라 손질해야돼서 매우 귀찮음... 그러니 조금 비쌀 수 있는 49바트라는 가격은 용납못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거. 손질이 어려운 건 이런 곳에서 사고, 손질따위 하나도 필요없는 바나나는 시장에서 아주 싸게 사먹으면 되겠다. 작은 바나나가 10~15송이 정도 달려있던 게 시장에서는 20바트 25바트 이렇게 팔더라고? 조...좋은 곳이다 태국...

이건 망고스틴. 떨이로 산 건 아닌데 과일 코너를 관장하는 우두머리로 보이는 아저씨가ㅋㅋ 내가 망고스틴을 어리버리하게 고르고 있자하니 자기가 나서서 소프트 소프트하시면서 몇 개 골라 담아주셨음. 그리고 내가 이걸 갖고 무게재는 곳으로 가니까 무게 안 재고 걍 20바트에 주심ㅋㅋㅋ 참고로 저 날 망고스틴 시세는 1kg에 119바트(약 4,500원)였음. 물론 망고스틴 제철이었을 때야 시장에서 1kg 20바트~25바트에 팔았지만, 7월말인 지금은 망고스틴이 끝물이기 때문에 파는 곳 자체를 보기도 힘들고 사더라도 알이 작으며 그 마저도 반 정도 버릴 각오를 하고 그 날 먹을 하루치로 9알 산 건데, 1알 빼고 모두 멀쩡했다 나이쓰! 물론 고메마켓 산 망고스틴도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된다ㅋㅋ 비싸게 샀는데 구더기 나온 적도 있음...^^... 그 날의 충격 아직도 잊지모답니닫.... 그래도 한국에서 3알에 10,000원을 먹는 것보단 훨씬 낫쟈나!!!!


자자, 돈을 좀 더주고라도 손질된 맛있는 과일을 편하게 먹고 싶은데 그걸 좀 더 싸게 먹고 싶으면 ★블루포트 고메마켓에 오후 5시에 가세요★ 참, 그때 쯤에 조리식품/초밥도 함께 할인한다. 대충 기억나는 건 고기 덮밥 종류가 25바트(약 1,000원)이었고, 연어 초밥 6개가 들어있던 건 99바트(약 3,700원), 삶은 닭 반 마리는 40바트(1,480원), 작은 연어 필레는 85바트(약 3,200원) 뭐 이런 정도? 매 끼니를 나가서 사 먹을 수 없는 디지털 노마드 장기 여행자인 나에게는 정말 강같은 곳이었음... 오후 5시를 노려 마켓 한번 싹 돌면서 다음날 아침, 점심 거리를 헌팅하고 다녔다지? 껄껄껄껄.


그럼 방콕으로 떠나면 그리워질 블루포트 외관 사진을 올리며 이 포스트도 마무으릐!! 잊지 못할 거다 블루포트!! 물론 고메마켓 자체는 방콕에 잡은 숙소 근처에도 있지만!!앟ㅇ하앟ㅇ항항ㅎ항ㅇ핳아 그곳에서도 과일을 싸게 팔려나? 기대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