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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힌 맛집] 푸팟퐁커리 저렴이 고렴이 식당 2곳 소개!

요잉크 2022. 7. 19.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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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국 음식을 처음 접해본 건 거의 20년 전에 갔던 방콕/파타야 여행에서였을 거다. 뭘 먹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삼겹살을 구워먹었던 기억과 수끼를 먹었던 기억 정도만 난다. 너무 오래돼서 맛도 기억 안 남ㅋㅋ 그리고, 이거 외에 정확히 기억나는 음식을 먹었던 건 생어거스틴이 막 생겼을 때 먹었던 푸팟퐁커리다. 엄청 비쌌는데 게를 씹어도 이렇게 부드럽구나??하면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나서 한동안 태국음식을 먹을 일이 없었는데 태국에 왔으니 푸팟퐁커리 한번 정도 먹어줘야하지 않겠나? 하면서 검색을 했더닠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게는 비싼 재료였구나.......... 해산물을 구하기 쉬운 후아힌에서조차 게가 조금만 들어가면 다른 재료가 들어가는 것보다 확 비싸지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하다못해 볶음밥을 먹어서 밥 외에 재료가 별로 그렇게 들어가지도 않는 메뉴도 닭고기가 들어가는 거랑 게가 들어가는 거랑은 가격차이가 꽤 난다는 거...

그래서 머리가 쥐가 나도록 푸팟퐁커리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집을 폭풍검색했고,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유명 해산물 레스토랑 Aroy의 푸팟퐁커리보다 싸면 싼 거, 비싸면 비싼 거 -_ - Aroy 푸팟퐁커리는 290바트였고, 폭풍검색을 통해 다녀온 식당 2곳을 소개할까한다. 참고로, 태국 식당은 우리나라에서 잘 나가는 식당에서 시그니처메뉴만 파는 그딴 거 없고... 메뉴가 존ㄴㄴㄴㄴㄴㄴㄴㄴ나 많다는 거.

1. 저렴이 푸팟퐁커리 식당!

이곳은 숙소에서 마켓빌리지를 올라갈 때마다 마주치는 곳이라 한번쯤은 가봐야지!하고 마음먹었던 곳인데 오!! 푸팟퐁커리도 파신다구요?! 한달음에 달려갔지릉ㅋㅋ

출처: 구글 스트리트뷰

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너무 흔들렸어... 또 내가 너무 신을 냈나??? 왜 자꾸 흔들리냐고욬ㅋㅋㅋㅋ 아놬ㅋㅋㅋ 아무튼 식당 바깥에서 보기에도 식당 규모가 결코 작지 않아보이는 곳이었다. 구글 검색에 의하면 메뉴가 거의 170가지에 육박했기 때문에 메뉴를 짚으며 이걸 주시오!!라고 할 수 없었던 나. 게다가 구글맵 사진에서 메뉴 부분을 아무리 뒤져도 푸팟퐁커리가 없었다. 근데 리뷰에는 푸팟퐁커리가 맛있었다라고 되어 있더라고?! 그래서 결심했다. 번역기를 사용해보자 -_-

ปูผัดผงกะหรี่

그냥 보여주면 되지 왜 번역기에 집어넣었냐고? 글씨가 너무 작아서 안 보인다고 하실 경우를 대비해서 그 밑에 발음 재생을 통해서 한번 들어나보시라고ㅋㅋㅋ 최악의 상황에서는 내가 말로 설명하겠지 뭐. 하지만! 내가 식당에 들어서자 할머니 한분이 나를 맞아주셨고, 이 단어를 보여주자마자 나한테 메뉴를 보여주며 120번을 가리키셨다. 오케이!! 성공이다 캬컄캬캬캬컄캬

자리에 착석해서 식당을 앞옆으로 찍어보았다. 역시나 겉으로 보기에도 규모가 작지 않았는데 태국 일반 식당 규모를 생각하면 정말 큰 곳이었음. 이렇게 큰 규모의 음식점이 코로나 2년을 견디고 살아남았다? 170가지나 되는 메뉴를 갖고? 그 많은 메뉴가 최소 평타는 치는 곳임을 짐작하게 한다. 그리고 구글 리뷰도 500개가 좀 못 되는데 평점이 4.2점이다. 아주 괜찮은 집이렸다?! 그럼 많고 많은 메뉴를 전부 살펴보자.

바로 여기다!! 120번!! Fried crab with curr powder 200 바트!!(약 7,400원) 이야!! Aroy 레스토랑의 2/3가격이고, 한국에 비해서는... 1/3가격인가? 요즘 안 먹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암튼 저렴하다!!

그리고, 커리만 먹을 수는 없으니 밥도 하나 시켜주고~

마실 것도 준비되어 있으나, 액상과당을 멀리하고 술도 안 마시는 내겐 물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언제나 드링크는 패스! 오랜만에 씨엠립 포스트를 보는데 그땐 진짜 환타만 줄기차게 마셨더라고... 그러니까 지방간에 뭐에 몸이 안 좋았짘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 여러분. 비알콜성지방간은 식단+운동을 통해 체중 조절을 하면 사라지니 너무 걱정말고 식단+운동합시다!!(태국에서 너무 맛있는 걸 많이 쳐먹고 운동을 꼬박꼬박하느라 존나 벌크업하고 있다는 건 안 비밀.. 오늘 빨래하려고 빨래를 가득든 바구니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참.. 드워프처럼 늠름했듬)


음식은 한 10분 정도 걸려서 나온 것 같다. 초가집 지붕을 된 곳에 앉아서 그런지 운치도 있고 분위기도 좋았음ㅋㅋ 게다가 양이 꽤 많아섴ㅋㅋ 저거 먹고 또 배가 터짐. 아, 근데 한 가지. 소프트크랩을 그냥 다져서 나오는 형태였다. 즉, 게껍질과 게살이 함께 씹혔다는 거. 푸팟퐁커리가 원래 소프트크랩을 껍질째 먹으라고 넣어주는 거니까 당연하겠지만서도. 근데 게의 형태를 아예 알아볼 수 없이 다져진 건 아주 쪼끔 아쉬웠듬ㅋㅋ 하지만 양도 양이거니와 맛도 굉장히 좋았다. 기회가 되면 여기서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보고 싶은데 기회가 되려나...

그럼 이곳의 위치는요?!

마켓빌리지와 조금 떨어져 있으니 식사 목적 외의 용건으로 이곳에 들를 일이 있다면, 이 식당에서 푸팟퐁커리 한 사발하시고 볼일을 보는 건 어떨까? ...마켓빌리지 푸드코트 바퀴벌레 존ㄴㄴㄴ나 많거든..




2. 고렴이 푸팟퐁커리 식당!

이곳은 내가 삼성서비스센터에 갔다가 들른 식당으로, 구글맵 리뷰가 1,000개에 육박하는데 평점이 4.5점인 어마어마한 곳이었다. 심지어는 예약도 받고, 점심과 저녁 사이에 1시간 가량 브레이크 타임도 있는 곳..ㄷㄷ 참고로, 서비스센터는 후아힌 시내와는 떨어져있고 거의 공항 쪽으로 가야 있는 곳이라 접근성이 아주 뛰어나진 않다. 하지만 우리에겐 15바트를 주고 탈 수 있는 초록색 썽태우가 있읍니다. 물론, 후아힌 야시장보다 더 밑에서 타야했던 나는 총 30바트를 줘야했지만... -_ - 췟.

이젠 6차선 도로를 건너는 건 껌이 되어버린 나... 대로변을 건넌 나를 맞이한 이곳. 흠, 밖에서 보니까 아주 인테리어가 감각있고 깔끔해보인다. 구글맵리뷰에 따르면 위생도 좋다던데...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난 여기 Giant River Prawn을 먹으러 간거였는데... 아니, 입구에서는 내가 Giant River Prawn이라고 했는데 들어오라고 했으면서 메뉴에는 없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테이블에 다시 앉아서 물어보니까 Steamed Prawn을 가리키던...... 이눔시퀴들잌ㅋㅋㅋㅋㅋㅋㅋㅋ ㅡ_-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여기서 푸팟퐁커리를 시켰다는 후문이 있는 곳이닼ㅋㅋㅋㅋㅋㅋㅋ

자리에 앉았써요. KO MARK라는 식당 이름이 당당히 새겨져 있다. 예약을 받는다고는 했지만 월요일 오후 2시라서 그런지 바로 착석할 수 있었다. 근데 식당 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작았고 그래서 그런지 테이블이 반 정도 차 있긴 했다. 그리고 구글맵리뷰에 따르면 주차공간이 협소하다는 얘기도 있었으니 자동차로 방문할 거라면 참고할 것. 나는 초록색 썽태우를 타고 갔으니 노상관이었지만ㅋㅋ

Giant River Prawn이 없다는 말에 슬픈 눈을 한 채 슬픈 손길로 찍은 메뉴를 감상해보시죠.

사실 원하던 메뉴가 없어서 요 위에 있는 튀긴새우를 먹을까했는데 이틀 전인가에 타마린드 야시장에서 이미 똑같은 메뉴를 100바트에 먹었기 때문에(먹을 건 존나 없을 정도로 대가리만 개크고 몸통은 쥐알만한 작은 새우였음. 그래서 100바트였던게야..) 푸팟퐁커리를 찾아 헤맸다.

아, 여깄네. 헉!!!! 330바트?! 게다가 여긴 세금이 7%가 추가되는 곳인데? Aroy보다 비싸쟈나.........!! 고렴이 식당이다!!!! 삐용삐용!!!!!!!! 망할. 삼성서비스센터에서 수리 비용을 얼마나 요구할지 몰라서 4,000바트를 들고왔는데 평소처럼 돈을 들고 왔으면 못 먹을뻔 ㄷㄷ

 

내가 평소에 가던 식당보다는 훨씬 더 값이 나가는 곳이었는데 리뷰에 보니까 해산물 식당치고 저렴하대네? 그런가? 아니 일반볶음밥이 70바트(약 2,600원)인데 저렴하다고? -.- 나는 여태까지 대체 뭘 먹고 다닌 거죠? 블루포트 푸트코트에 가면완전 깔끔하고 위생적인데 오리지널 팟타이가 45바트(약 1,700원)고, 닭고기덮밥이 50바트(약 1,850원)인데?! 읭?!.... 내가 너무 거지돋게 먹고 다니는 건감?... 어떡해 그럼!! 3달을 있어야 하는데 -_______________- 오늘 계산해보니까 태국 2달살았더니 총 비용 300만원(비행기+숙소+잡비 남김없이 죄다 포함) 들더라. 이게 적은 건지 많은 건지 잘 모르겠음.. 아마 이렇게 먹고 살아서 그런 것 같긴 한데ㅋㅋㅋ 참고로 저 비용에는ㅋㅋㅋㅋ 핸드폰 수리비가 20만원 들고 이런 예상치 못한 비용 죄다 포함임.

 

블루포트 푸드코트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하단의 링크를 참조해주십시여ㅋ

 

 

[후아힌 먹거리 팁] 철저한 위생의 푸드코트/저렴하게 과일을 살 수 있는 블루포트 쇼핑몰

후아힌에서의 여정도 거의 다 마무리되어 간다. 사실 태국으로 출발하기 전에 숙소를 예약하고난 직후, 아무것도 없는 이런 곳에서 5주나 있어서 뭘 하겠어? 하고 후회를 했는데 웬걸? 너무좋앜

dn-ranmaru.tistory.com


아무튼 푸팟퐁커리와 밥을 소짜로 하나 시켰다. 갑자기 궁금해진 게 있는데, 커리만 막 퍼먹는 사람도 있으려나? 설마 없겠지?

얌전히 기다리는 인고의 시간이 왔쎄요. 테이블 위에는 손소독제는 물론이고, 이쑤시개, 빨대, 냅킨티슈가 놓여있었다. 호오. 하긴 이렇게 비싼데 -__- 당연히 이 정도는 되어야할 것이야!! 참고로 직원의 말투도 갱장히 친절했다. 그저 Giant River Prawn을 제대로 못 알아들었을 뿐... 하긴 이렇게 비싼데 -___- 친절해야지!!! 게다가 테이블을 치울 때 소독제를 들고 테이블을 빡빡 닦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하긴 이렇게 비싼데 -___-..... 난 도르마무를 소환한 것이 아니다... 그저 내가 돈 쓰는데 인색할뿐ㅋㅋㅋㅋㅋㅋㅋ


뒤쪽으로도 테이블이 있었는데 뭔가 팻말이 놓여있었다. 예약석으로 추정되는 팻말이었는데 태국어라서 모르겠대애애앰.


야호!!! 푸팟퐁커리와 밥이 나왔다!! 한 가지 특이한 건, 숟가락이랑 포크를 저렇게 물에 담가주더라고? 그리고 밥 먹는 중간에 저 물에 담긴 그릇은 가져가던.. 뭐지? 왜 물에 담가주지? 시원하게 먹으라고?@_@ 암튼 커리의 양 자체는 그냥 적당한 수준으로 보였다.



오.... 근데 확실히 비싼 곳답게 양 자체는 적당했지만 그 안에는 게살이 듬!!뿍!! 들어 있었다. 이걸 확인하고 나의 중첩된 분노는 가라앉았음ㅋㅋㅋ 어떤 분노냐고? 삼성서비스센터에서 쪼개지려는 휴대폰 하나 단단하게 붙이는 간단한 작업을 위해 7만원을 쓴 거랑 그거 때문에 1시간을 기다렸던 거랑... 도르마무를 또 소환하자면 Giant River Prawn이이이이이이EEEEEEEE...... 없다고오오오오오!!!

이렇게 큰 게살이 듬뿍 들어 있었다. 이야~ 330바트인 게 이해가 간다. 참고로 게껍데기는 하나도 씹히지 않았고 그냥 게의 살만 발라져있는 상태였다. 아니, 어디서 저렇게 큰 살이 여러 개 나오지? 크기가 큰 게였던 모양이지? 어떤 게에서 뽑아낸 건지 잠시 상상해보았지만 내 뇌에는 게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는 걸 깨닫고 프로세서 가동을 중단했다. 껄껄.. 게살이 큼직큼직해서 그런지 상당히 맛이 좋았음.

....374.5바트라.. 약 13,600원이로군. 저렴이 가게에 비해서 약 2배가 좀 안 되는 가격이었다. 나에게 이 정도면 매우 고렴이라는 거!!!!! 물론, 일주일 여행하시는 분들은 막 한 끼에 3,000바트씩 쓰시는 걸 보긴 했는데;; 난 그렇게 쓰면 진짜 망한다구요. 아무리 돈을 벌면서 여행하는 디지털 노마드라지만 그렇게는 못 쓰갰읍니다...

자, 그럼 위생+직원의 친절도가 잘 갖춰진 고렴이 푸팟퐁커리 식당의 위치는?!

여태껏 갔던 식당 중에서 가장 북쪽에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 이 근처에 Market Village(후아힌 시내에 있는 거기랑 판매 품목이 똑같으니 시내에서 들러봤다면 굳이 갈 필요 없음)랑 가구 등을 파는 곳도 있어서 식료품 구경도 좀 하고 수건도 2장 샀다. 근데 태국은 왜 이렇게 수건이 비싸지?

그럼 웃으면서 나한테 이 모델은 여기 없는 모델이라는둥 뭐한다는둥하면서 폰 하나 접붙이는데 7만원이나 뜯어간 삼성서비스센터 사진을 올리며 이번 포스트는 약간 촉촉히 젖은 눈을 하고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