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곳은 같이 간 친구의 강려크한 주장으로 인해 가게 된 곳... 여기가 150년 전통의 생맥주집이라나 뭐래나? 수입되는 맥주는 균을 사멸시킨 거라서 뭐가 빠진 맛이 나는데... 이렇게 수제 맥주를 바로 먹으면 균이 살아있는 맛이 난다? 뭐 이런 얘기를 들은 것 같은데.. 나는 잘 몰러유... 난 그래서 여기가 그냥 맥주집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
여기는 리스본에 머물면서 2번 갔는데 한번은 테이블에서, 한번은 바에서 먹었으니 둘 다 후기를 남겨보겠다ㅋㅋ 우선은 테이블에서 먹은 후기부터!
일몰을 보기 위해 전망대에 갔으나 흐린 날씨로 인해 일몰을 보지는 못하고 다시 돌아와 트램에서 내린 우리는 맥주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생긴 입구로 들어가면요?
흐흠..! 널찍한 식당의 풍경이 펼쳐진다. 장사가 상당히 잘되는 모양이야. 하지만 일요일 10시가 넘은 시각인지라 식당에는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다행히도 이 식당은 그 날 0시까지 하기 때문에 10시가 넘은 시각에 도착했어도 별로 서둘러야겠다 뭐 이런 생각은 없었듬ㅋㅋㅋ 식사를 하시겠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하자 테이블로 안내받은 우리들!
테이블에 앉자마자 뭘했다?? 화장실로 직행했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럽 화장실 인심 존나 사납쟈나.... 하지만 포르투갈은 유럽의 사막과 다름 없이 메마른 화장실 인심에서 조~~~~꼼 벗어나 있는 편이다. 쇼핑몰도 있고 그래서 급하면 쇼핑몰로 들어가면 됨니다.
화장실에서 뽀득뽀득 손을 닦고 나오면서 식당의 전경을 좀 찍어보았다.
이쪽은 바로 바 자리다... 내가 이 때만해도 여기 두 번 올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지 끨끨끨끨!!! 사람의 미래란 이렇게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답니아 여러분...!!
바와 테이블이 함께 있는 이곳의 인테리어는 이렇게 생겼듬. 흠..! 고급진 느낌이 있다??!
담배를 피우면서 식사를 하고 싶다거나... 아니면 뭐 그냥 햇빛 혹은 달빛을 받으며 식사를 하고 싶다면 이렇게 야외자리도 있듭니다... 거참 유럽인들은 아무데서나 담배를 존나 핀단 말이지..?ㄷ 우리같으면 상상도 못할. 유아차 끌면서 담배피고... 페스티벌 잔디밭에서도 담배피고... 믹진놈들아아아아아!!
다른 방으로 가면 약간 색다른 인테리어가 펼쳐진다.
물컵도 다르고 소파도 편안해 보이자나?! 앙?! 뭔가 여긴 맥주는 아니고 와인을 마시는 사람을 위한 공간인 것 같기도?!
읭? 그럼 우리가 와인을 먹지 않을 거라고 어떻게 짐작한거지?!.......는 빗나갔슈ㅋㅋㅋㅋ 그렇게 사진을 찍고 테이블에 앉아있었더니 메뉴가 도착해 있었다.
하나하나 살펴보실까나?
메뉴가 참 많기도 많은데......... 맥주집인데 해산물을 많이 팔자녀??? 그리고 글자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우리를 본 할저씨 직원분은 "COVENTO" SEAFOOD PLATTER를 추천해주셨다. 그래서 그걸로 걍 콜했음..........근데 53유로라니 개비쌌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흑....!!! 이렇게 또 돈이 나갑니다아...
그렇게 해산물에 53유로를 태워버리며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던 우리 테이블 위에는 주문한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다.
우선 뭐에 쓰이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도구들부터...... 내가 아는 건 저 왼쪽이 게살 같은 걸 파먹는 거구.... 글쎄? 저 환자 내장을 끄집어낼 것 같은 집게는 어따 쓰는거죳?!!?! ㄷㄷㄷㄷ 망치는.. 망치는.... 누가 만약 우리 해산물을 노리면 대가리를 깨라고 갖다준 것 같았듬.
희희희... 술을 못 마시는 나는 여기서도 차를 시켰다. 물론 웬만한 곳이 아니면 다 티백을 주는 것이 조큼 슬프긴 하지만ㅋㅋ 어쩔 수 없지.
자, 어마어마한 접시의 등장이요...!
1층에 놓여진 빵... 입천장이 홀라당 다 까질듯한 빵이었다. 참고로 저건 플래터에 포함이었고 따로 돈을 받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문제의 2층....
헉?!?!?!?!? 각종 해산물과 게 한 마리가 통째로 배달됐다?! ㅎㄷㄷㄷㄷㄷㄷㅎ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ㅁㅊ 53유로 할 만하네 ㅁㅊ ㄷㄷㄷㄷ 무사와요 무사와요..... 저어기 게딱지는 크림소스를 들이붓고 조리한 게내장죽으로 추정됐는데 하나도 안 따뜻했듬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먹기엔 좀 짠 편이었고, 그래서 빵에다가 발라먹었더니 효과는 굉장했다!!!
저 너머에는 친구가 시킨 흑맥주가 보이는군? 흠.. 근데 분명 친구가 그랬거든? 맥주랑 찬 해산물을 같이 먹으면 비린내가 올라와서 화이트 와인으로 눈을 돌렸다고 했는데.......? 플래터에는 몽땅 차가운 해산물밖에 없었는데... 흠.... 별 말은 안 했지만 나중에 화이트 와인을 하나 더 시킨 걸 보니 비린내가 올라오긴 올라왔던 모양ㅋㅋㅋ 근데 별개로 흑맥주는 진짜 맛있었다고 했다.
근데 할저씨께서 조큼ㅋㅋㅋ 무뚝뚝한 분이셨듬ㅋㅋㅋㅋㅋ 근데 그 와중에도 우리가 도구 갖고 삽질하고 있으니까 내가 대가리 깬다는 망치 있잖아? 그걸 집어들더니 집게발을 깨먹는 거라면서 무표정으로 몸소 시범도 보여주셨듬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 고, 고맙습니다...?
근데 웃긴건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배불러!! 배불러!!를 외치면서도 저걸 게눈 감추듯이 다 처먹었을 때가 거의 11시 40분인가 그랬거든? 근데 식당은 12시에 닫을 거 아녀? 우리가 직원분께 강력한 눈빛을 보내자 할저씨가 오시더니 다 드셨냐?를 묻더니 디저트?를 물으시더라고? 그래서 "노노 우린 졸라 배가 부릅니다! 계산서를 갖다 주십시오!"라고 했더니 그때 존나 환하게 웃으시면서 "OK"하시더라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근이 늦어지지 않겠다 싶으셨던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 저 심정 너무 이해가 돼서 개쳐웃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실컷 처먹은 가격은 저렇군뇨.....^^ㅋ...참고로 한국인이 많이 찾는 흑맥주는 Imp B Bock 저거임. 하지만 흑맥주가 영어로 뭔지 의사 소통이 잘 안 되는 척 모르는 척 하는 것도 ㄱㅊ은 방법이다ㅋㅋㅋㅋㅋ 왜냐고? 그건 다음으로...
자!!!! 리스본의 첫날을 보낸 이곳에서 나는 리스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되었읍니다... 왜 왔냐고? 그 날은 술을 안 먹는 나도 좀 취하고 싶었달까 - _- 많은 것도 필요없다. 난 그냥 맥주 한 잔이면 가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은 평일 오후 5시쯤에 찾아갔다.
흠!! 밝은 날에 가니까 야외에도 테이블이 나와있었다. 아마 첫째날은 너무 늦은 시각이라서 테이블이 없었던 모양임. 나의 목적은 흑맥주 딱 한 잔을 하는 것뿐이었기 때문에 직원에게 '비어!!'를 외쳐서 바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친구가 먹었던 흑맥주가 궁금했던 차에 난 바 자리에서 일하는 바텐더(?)에게 Dark Beer 플리즈!를 외쳤지만 직원은 다른 바텐더를 데려오셨듬ㅋㅋㅋㅋㅋㅋㅋ 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를 아예 못 하시는 분이었나봄. 근데 흑맥주가 Dark Beer가 아닌 건가? 그렇다고 블랙 비어는 아닐 거 아녀 - _-... 아무튼 그 분도 내가 주문하고자 하는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생맥주 3가지를 조금씩 맛보여 주시는 게 아닌가!? 오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왘ㅋㅋㅋㅋㅋ 다 마셔봤어!! 아... 이걸 친구가 했어야 하는데 알콜이라고는 쥐뿔도 모르는 내가 하니까 옘병ㅋㅋㅋㅋㅋㅋ 그냥 좀 쓰고 덜 쓰고 깔끔하고 이거밖에 구분이 안 가더랔ㅋㅋㅋㅋㅋㅋㅋ 엉엉. 암튼 흑맥주를 시켰듬.
흠. 흑맥주 한 잔이 도착했습니다.... 뭔 거품이 이렇게 많은 게냐!!! ㅋ ㅑ오
맛 표현이요? 술을 안 좋아하는 나도 그럭저럭 괜찮게 마셨듬. 그리고 뭔가 탄산이 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친구가 말했던 그 '균'의 맛은 뭔지 잘 모르겠다... 톡 쏘는 그게 균의 맛인 건가? 흠.
술도 못하는 주제에 과감하게 술만 시켜놓고 반쯤 때려먹던 난 괴로움에 참지 못하고 안주를 시키기로 결정했는데..... 따뜻한 안주를 찾으니까 내가 선택할 만한 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바깔라우 크로켓을 또 시켰다.
아나... 이건 포르투 에그타르트 집에서 한번 먹어보고 먹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ㅋㅋㅋ 근뎈ㅋㅋㅋ 엌ㅋㅋ 그 다음에 포르투 바깔라우 집에서 또 한번 사먹었고, 여기서 또 사먹고.. 총 3번이나 먹었듬... 미쳐부러. 맛이요?
걍 말린 흰 생선이랑 만두속에 해당하는 뭔가를 뭉쳐서 튀긴 튀김인데 난 흰살 생선의 드라이한 맛을 별로 안 좋아하는 터라 그렇게까지 내 취향은 아니었다는 거. 하지만 뭐, 염장 대구를 활용한 요리가 우리나라로 치면 김치와 같은 존재라는데 뭐 먹어보는 것도 나쁜 경험은 아니지. 뭔 소리냐고? 염장 대구는 집집마다 다 만들고 그래서 집집마다 레시피가 다~~~~~~ 다르댄다. 마치 우리나라의 김치와 같지 않은가?! 그럼 이들에게도 바깔라우 전용 냉장고가 있는 걸까?! ㅎㄷㄷ... 근데 생각해보니까 바깔라우를 보관해두는 전용 창고 정도는 있을 것 같아서 쬐끔 두려워졌듬ㅋㅋㅋ
맥주 한 잔에 크로켓 하나를 먹은 터라 소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근뎈ㅋㅋㅋ 내가 술을 원래도 별로 못 하는 편이기도 하고 이것도 존나 몇 년만에 먹은 술이라서 그런 건가?? 아니 딱 한 잔 마셨는데 얼굴이 시뻘개지고 취하는 느낌이 제대로 나는 건 뭐임? ㅎㄷㄷㄷㄷㄷ 지구의 중력이 무너지는 느낌이더라구. 나는 숨을 몰아쉬면서 계산을 치렀다ㅋㅋㅋ
간단하지? 술에 취한 나는 유럽에서 절대 안 하는 짓, 그러니까 팁을 남기는 짓을 하고 말았다. 그래봤자 10센트 준 거지만 난 원래도 그런 거 안 준다곸ㅋㅋㅋㅋㅋ!!!!! 으잌ㅋㅋㅋ 하지만 뭐 다른 맥주 시음해 준 값이라고 치지 뭐~ ^ㅁ^ 깔깔깔깔
자, 이렇게 비싼 해산물과 각종 술을 마시거나 혹은 간단하게 맥주만 샥샥 마실 수도 있는 이 식당의 위치는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Chiado 지역에 있다.. 그 뜻은 뭐다? Fado in Chiado라는 파두 공연장과도 아주 가깝다는 거다! 리스본에서 들은 파두 후기를 보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서 리스본 파두 쪽 후기를 확인해주십시여!
그럼 고작 맥주 한 잔 처먹고 취해서 비척비척 걸어갔던 강 기슭에서 발견한 샤머니즘급 사진을 하나 올리며 이번 포스트도 무사히 마무리하겠듭니다^ㅁ^
사실 샤머니즘 아니고 버스킹의 일환임ㅋㅋ 하지만 핏줄에 김치국물이 흐르는 한국인한테 그냥 소원빌려고 돌덩이 올려놓는 거 같아 보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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