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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힌 맛집] 저렴한 에그 베네딕트 브런치 식당 2곳

요잉크 2022. 7. 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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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베네딕트.. 언제 어디서 어떻게 처음 먹어봤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난 이걸 참 좋아한다. 근데 문제는 한국에서 먹기에는 너무 비싸..... 아니, 솔직히 재료는 별 것도 없는데 왤케 비싼 건가요? 부산 어디 자동차 매장 옆에 있는 식당에 가서는 18,000원까지 줘봤던 기억이 있다. 으으... 근데 맛은 참 있었던 것잌ㅋㅋ 따흑..

그러던 중, 태국에서는 에그 베네딕트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물론 한국에 비해서지 태국 물가 생각하면 비쌈) 먹을 수 있다기에 후아힌에서 검색한 결과, 브랙퍼스트 전문 식당 2곳에서 에그 베네딕트를 즐길 수 있다고 하길래 눈꼽만 겨우 떼고 아침에 다녀왔다.

1. Morning Bread Cafe' & Restaurant Hua Hin 94
후아힌에서 가게 이름 끝에 숫자가 붙으면 보통 거리 번호이다. 그러므로 이 식당은 94번 길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좀 더 정확히 말하면 Bangkok Hospital Hua Hin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내부에 착석한 후 찍은 사진. 에어컨은 없지만 선풍기가 강하다. 그래서 냅킨을 뽑아서 입 닦고 식탁에 뒀다가 호롤ㄹ로로로로 날아가벌임. 15년전 파리를 처음으로 혼자 해외 여행을 시작했을 때부터 느꼈던 건데 양인들은 보통 식당이나 카페의 실외 의자를 선호하고 앉을 때는 식당을 등지고 바깥을 볼 수 있도록 의자를 배치하더라고? 카페에 앉아서 길거리 구경하는 게 더 좋은 건가? 왜지? 이해가 안 됨ㅋㅋ 하지만 일단 따라해봄. 경치가 특별할 건 없지만 그냥 나무가 있고 노란꽃이 좀 예쁨.

자, 에그베네딕트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왔지만 일단 전체 메뉴를 훑어보기로 한다!!

유럽식 브랙퍼스트 메뉴부터 타이식 아침 메뉴까지 다양하고, 세트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원한다면 즐겨보자.



그리고 대망의 에그 베네딕트 메뉴!! 두둥... 선택지가 하도할샤..
하지만 매우 안타깝게도 에그 베네딕트와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연어 메뉴는 없었다. 맨 오른쪽 밑에 사진을 가려놓은 게 그걸로 추정됨... 흑.. 처음에는 간단하게 소세지만 올라가있는 메뉴를 선택할까 하다가 이왕 온 김에 넣을 수 있는 건 죄다 때려 넣어보자는 심정으로 가장 마지막 메뉴인 베이컨+햄+소시지 메뉴를 선택했다... 두근두근...



메뉴가 준비되길 기다리는 동안 내부를 둘러보았다. 베이커리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 오, 베이커리라는 이름답게 빵을 팔고 있었다.


치아바타, 크로와상 등등... 하, 치아바타 싸다. 20바트면 800원이 채 안 되는 건데, 우리나란 치아바타를 2,800원 막 이렇게 팔잖아? 솔직히 치아바타는 집에서도 만들 수 있을 만큼 간단한 빵이고, 재료도 들어가는 게 거의 없다. 한창 식단 조절 했을 때 치팅용으로 만들었던 치아바타에는 설탕, 버터조차 아예 안 들어갔었는데도 존맛이었다고 -_ - 근데 난 저렇게 실외에 용기 없이 방치된 빵은 별로 구입하고 싶지 않아서...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다양한 곡물이 들어가있는 듯한 빵도 있었다.

식당 자체가 작아서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다른 메뉴를 선택한 사람들을 위한 각종 소스가 놓여 있다.

나왔쎼여!!!!!!!!!!!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뚱뚱햌ㅋㅋㅋㅋㅋㅋ 뚱카롱이 연상된다. 그럴 수밖에? 소세지, 햄, 베이컨을 죄다 때려박았쟈나!!!!!!!!!!!!!!!!!!!!!

구성은 어마어마했다. 가장 밑에 두툼한 빵 + 토마토 + 상추 + 양파 + 소세지 + 햄+ 베이컨+ 수란 + 홀랜다이즈 소스 와웈ㅋㅋㅋㅋㅋ

높이의 위엄을 보시오. 저거 다 먹고 아침부터 진짜 배불러 뒤지는 줄;; 난 내가 조식부페에 온 줄 알았다. 아침 댓바람부터 이렇게 엄청난 양을 위에 때려넣어야 한다니 조식 부페에 가지 않는 한 별로 선택하지 않을 방법.. 하지만 난 여행자니깐! 껄껄껄껄ㄹ껄꺼럴ㄲ럮럴러러

한 가지 안타까웠던 점은 에그 베네딕트의 핵심인 계란 노른자가 완숙은 아니었지만 줄줄 흐르는 상태 또한 아니었다는 거.. 참고로 저 사진 찍고 이리저리 뒤적거리다가 무너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징이라면, 여기 밑에 깔려 있는 빵이 굉장히 두툼한 번 스타일의 빵이었다는 거. 이것 때문에 더욱 배가 불렀으리라.

이곳의 위치는요?!

조식 식당이라 아침/점심 장사밖에 하지 않음!! 코로나가 꿑나면 어떻게 될진 모르겠으나...




2. Paris Bakery
파리바게뜨 아닙니다! 이곳은 파리 베이커리ㅋㅋㅋ ㅅㅂ Paris Bakery에서 파리바게뜨를 떠올리는 나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벼!!! 크아아악 핏줄에 김치국물이 흐른드아아아아!!!.... 근데 난 솔직히 수육이나 국밥 먹을 때 빼곤 김치를 그렇게 즐기진 않긴 한다. 뭐 어때!! 어쨌든 흐른드아아아아!!

이곳은 철길을 건너야 갈 수 있는 곳으로 내륙 쪽으로 더 들어간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참고로, 이 근처에서 Bangkok Hospital이 주관하는 듯한 작은 야시장이 막 열리고 있었고 현지인들로 꽉 차 있었다. 안타깝게도 일회성이고 이틀 뒤면 끝이라서 이 포스트를 뒤늦게 보신 분들은 갈 수 없을 듯.

Bakery답게 7시부터 2시까지만 영업하고 있었다. 약간 이런 건가? 아침/점심 장사만 하고, 저녁에는 노점에 장소를 빌려주고??... 근데 여길 밤에 갔을 땐 아무것도 없긴 했다만..

내부 사진. 천막이 쳐있는 실외 부분에만 테이블이 있었고, 실내는 빵 전시, 카운터, 조리 전용 공간으로만 사용되고 있었다. 내가 앉은 자리는 사진 오른쪽에 있는 유리문 근처. 다른 의자에 비해서 등받이도 푹신해서 마음에 들었었다 껄껄.

식당 자체가 작아서 테이블이 얼마 없긴 했지만, 토요일 9시반 치고 손님이 제법 많았다. 내가 나갈 때쯤에는 테이블 1, 2개만 비어있었을 정도? 2년여에 걸친 코로나에서 살아남은 용자들이다. 평가가 안 좋았어도 이악물고 버틴 예외적인 곳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식당은 거르고 걸러져 살아남았다고 봐도 무방할듯. 그래서 그런지 내가 후아힌에서 간 식당은 실패한 곳이 없었다ㅋㅋ 막 특출나진 않지만 어딜가도 기본은 하는 곳들만 살아남았다고 본다.


그럼 메뉴부터 살펴볼까?

이런 조식 베이커리의 가게가 다 그렇듯, 타이식과 유럽식을 혼용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중간에는 내 개인적인 추억이 서려 있는 파니니를 팔고 있어서 이 포스트를 쓸 일만 없었다면 난 파니니를 주문했을 거다... 아아!! 파니니!!! 그립다!!! 맛대가리 없는 영국에서도 매번 점심 때마다 내 입을 즐겁게 해줬던 파니니!!! 아아아ㅏ!!!! 그립읍니다.


아니?!?!?!?! 근데?!?!?!?!?! 가장 중요한 에그 베네딕트 메뉴 사진이 안 찍혔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지?! 내가 2장을 넘겨서 찍었나? 으악!!!!!!!!!!!!! 흐앙!!!!!!!!!!!!!!!!!!1

어쩔 수 없이 구글에서 남이 찍어둔 걸 가져왔다 따흑... 참고로 이 메뉴는 2021년 것으로 현재는 가격이 20바트씩 올랐다. 자자, 눙물을 닦고... 여기는 에그 베네딕트가 2종류인데 베이컨 아니면 연어다!!! 오예!! 둘 다 훈제겠지만 뭐! 희희...!! 내가 목표로 했던 연어가 있었구나!! 160바트(약 6,000원)에 주문을 마쳤다. 마실 것이 필요하냐길래 괜찮다고 함. 물 하나에 20바트씩 주기 시렁 - _- 왜냐면 난 한국 사람이닉하.

잠시 가게 내부로 들어가니 빵이 전시되어 있다. 역시나 몇 개는ㅋㅋ 음.. 그냥 실온에 방치되어 있다. 이 시국에는 그다지 좋아보이는 모습은 아니지만.. 하긴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유명 디저트 가게도 디저트를 막 그냥 실온에 널어놓고 파는 거 보면 으악...


참고로 주문할 수 있는 빵은 이렇게 아예 메뉴로 나와 있다. 근데 저 Multi Grain빵... 블루 포트 고메 마켓에서 똑같은 거 다 봤어.. 나는 비싸서 못 샀었어.... (맨날 로터스에서 제일 싼 식빵만 사다 먹는 잉간) 그럼 여기는 직접 만들진 않지만 암튼 상점에서 비싸게 파는 빵을 쓴다는 뜻일 수도 있으려나? 호오.

★환 영★ 연어 에그베네딕트!!!

구성은 간단하다. 아주 납작한 검은 식빵 + 무순같은 야채 + 연어 + 수란 + 홀랜다이즈 소스 + 라임.
그리고, 내가 마실 거를 아무것도 안 시켰는데도 정수기 물을 주셨읍니다 ^ㅁ^ 감사합니다!!! 따흑!!!

옆에서 근접샷을 찍어보았다. 든 게 간단하다보니 1번 식당에서처럼 탑이 쌓이진 않았다.



그리고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 이흿!! 노른자를 가르니까 주르륵 흘러나온다!!! 꺄륵!!!!!!!11 그래, 내가 원했던 에그 베네딕트가 이거거든!! 연어에 주르륵 흘러내리는 노른자!!! 와압!!!!!!!!!!! 쳐묵갰읍니다.

먹던 거 접사 죄송;; 근데 나 이 빵도 블루포트 고메마켓에서 봤어... 몇 조각 되지도 않는 걸 포장해두고 비싸게 파는 거라 난 못 샀었어... 훠우!! 좋구나 ^ㅁ^ 맞지??

그리고, 이 가게에서는 태국에서 처음으로 음식을 먹고 있던 나에게 'Anything missing? Everything alright?'이라는 유럽식 서빙 매너를 시전하였다. 손님이 죄다 양인들이라서 그랬나봉가? 아니면 중간에 에그 베네딕트를 목 빠져라 기다리던 내게 주문하셨나요?라고 물어보는 걸로 봐서 뭔가 중간에 꼬여서 그랬는가? 아무튼 나는 이쪽 서빙 매너를 선호하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었음.

확실히 양은 작았음ㅋㅋ 하지만, 아침부터 배터지는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돼서 참 좋았고, 덕분에 숙소로 돌아와서 차 한잔 해도 적당히 배부른 기분 좋은 상태로 점심까지 보낼 수 있었음.

메뉴 사진을 찍지 못한 죄로 올려보는 영수증.. 160바트!! 저렴한 가격에 에그 베네딕트를 맛있게 먹었다!!

그럼 이곳의 위치는요?!


블루포트에서 철길 건너입니다...!!


자!! 이렇게 후아힌에서 에그 베네딕트를 판매하는 2곳을 방문해보았고, 각각 차이점이 있었지만 둘 다 음식은 훌륭했다. 그러니, 후아힌에서 장기 체류를 하면서 태국 음식이 약간 질린다 싶으면, 한국에서 비싸게 주고 먹어야하는 에그 베네딕트를 아침이나 점심쯤 저렴하게 한 끼해보는 건 어떨까?

그럼, 2번 식당 근처에서 열리고 있었다던 요란찬란한 야시장 사진을 투척하며 이번 포스트도 마무으릐!

P.S: 여기서 시골개 2마리가 쫓아와서 내가 손에 쥔 사테이 봉지를 노리며 나를 공격하려 했음 ㅡㅡ ㅅㅂ색희가!! 우산을 손에 쥐고 여차하면 발로 차버릴 기세로 대치 중이었는데 중간에 어떤 태국 사람이 멀리서 뭐라고 하니까 도망가벌임.. 어두워서 뉘신진 몰라도 정말 감사합니다!!! 방콕이면 모르겠지만 치앙마이도 그렇고 후아힌도 그렇고 다소 어두워져도 치안이 위험하다는 생각은 든 적이 없고(오후 8시면 대부분 숙소에 돌아가는 사람임. 단 한번도 날짜를 넘겨서, 즉, 12시 넘어서 돌아다녀본 적 없음 유의) 대부분의 태국 사람은 참 친절한 것 같음. 바퀴벌레는 참 많다... 마켓 빌리지에 지하 1층 푸드 코트에 제일 많고, 그 다음은 그 위에 있는 로터스, Tops Market 조리 음식 근처에서도 한 마리 봤고.. 아직 살아남은 곳은 고메 마켓뿐임 흑흑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