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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로 액티비티] 설원의 다이나믹 스피드. 개썰매를 타보자!

요잉크 2019. 12. 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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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신 쿨타히푸 호텔 여성 리셉셔니스트분의 안내로 개썰매를 예약한 우리들.

개썰매를 진행하는 곳은 여러 군데가 있었지만, 리셉셔니스트 분은 픽업을 해주는 곳과 픽업을 안 해주는 곳이 있다며 픽업을 해주는 

 

extremehuskies.com

 

이곳을 추천해주셨다. 자세한 정보는 위의 홈페이지에서도 찾을 수 있음.

 

이곳에서 진행하는 건

1. 런치 포함 4시간짜리 개썰매(순수 썰매타는 시간 2.5시간) - 성인 1인 기준 185 유로

2. 티타임 포함 2시간짜리 개썰매(순수 썰매타는 시간 1시간) - 성인 1인 기준 145 유로

 

이렇게 2가지였는데 당일 예약을 했던 우리가 진행할 수 있었던 건 2시간짜리였음. 아마 점심은 전날 준비를 해야하니까 예약을 못 받은 거 였으려나?

 

가성비를 생각하면 4시간짜리가 참 좋았을 것 같다만...

중간에 얼어 죽어가던 걸 생각하면 1시간도 참 즐거웠던 기억.

 

 

우릴 개썰매타는 곳으로 데려가 줄 택시가 도착했으므로 올라탐. 안전한 핀란드지만, 액티비티를 예약하고 픽업 차량을 탈 때는 반드시 이름을 확인하자. 아무데나 올라탔다가 크릴 새우잡이로 팔려가면 어떡함?ㅋㅋㅋ -.- 오메가 3는 실컷 섭취하겠다만...

 

 

개썰매를 타는 곳에 내려서는 정신이 없었다.

서둘러서 옷 갈아입고, 어두운 곳에서 현찰 지불하느라 부산을 떨었거든..

왜 어둡냐고? 이곳은 전기가 안 들어오는 곳이랜다 ㅎㄷㄷ

 

참고로, 이곳에서 제공해주는 건 따뜻한 모자, 방수가 되는 오버롤 정도이므로, 반드시 방수가 되는 부츠를 신고 가자.

 

 

2인 1조로 짝을 지어 이렇게 다섯 마리가 이끌어주는 썰매를 탄다.

참고로, 개썰매는 스스로 직접 운전하는 거지만 돈워리..

허스키들은(정확히 말하자면 애들이 잡종이라 꼭 허스키라고는 할 수 없다고 했음), 가이드 분을 따라 방향은 알아서 가는 거니까.

 

 

 

출발! 풍경은 겨울왕국이 따로 없다.

 

덧붙이자면, 1사람은 썰매에 타고, 1사람은 썰매 뒤에서 속도 조절만 해주면 된다. 전혀 어렵지 않음.

단지 속도 조절하느라 파인 눈이 발로 침범하니까 춥다는 거?ㅋㅋㅋ

...꼭 방수되는 부츠를 신고 가자.

 

 

 

 

얘네들 웃긴 게 ㅋㅋㅋㅋㅋ

특정 오르막길 구간에서는 썰매 속도 조절해주는 사람이 잉챠잉챠거리면서 발로 도와주는 척 해야 움직인닼ㅋㅋㅋㅋㅋㅋㅋ 뭐짘ㅋㅋ

똑똑한 놈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썰매 조종자와 무임승차자(ㅋㅋㅋㅋㅋㅋ)는 서로의 역할을 교대할 수 있으나...

주의!! 썰매 조종자는 무임승차자가 썰매 속도 조절 갈퀴를 밟고 올라서기까지 대기하자.

...안 그러면 개들이 너님들 버리고 걍 앞으로 날아가버릴 거임 ㅇㅇ

 

 

 

 

중간중간 쉬면서 찍은 컷. 

개들은 더워서 눈밭에서 뒹굴고, 개 2마리는 멈춰있을 땐 서로 으르렁거렸다가 썰매가 출발하면 잠잠하고...

애증의 동지 의식 같은 건가? 일 없을땐 눈꼴 사납지만, 어쨌든 함께 일할땐 힘을 합치고 뭐 그런?ㅋㅋㅋ

-ㅅ- 다이나믹했다ㅋㅋㅋ

 

어느 포스트 보니까 개들이 달리다가 서로 싸워서 엉망진창이었다는데 다행히 우리 개들은 으르렁거리기만 했지 실제로 물어뜯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잘했어 얘들아 乃

 

 

 

 

 

썰매 막바지 여정에서 봤던 호수의 풍경은 정말 끝내줬다.

이 날, 내 기억이 맞다면 -11도 정도 됐었는데 추위도 추위지만 재미 있어서 추위를 잊었다는 거.

 

 

 

 

 

썰매를 무사히 타고 나면 티피(쉴 수 있는 천막 같은 거)이렇게 차/(핀란드 식으로 내린)커피/디저트를 주면서 잠시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무사히 못 탔다?... 뭐 그럼 병원 가겠지... 아마? :)ㅋㅋ

 

 

가이드분이 해주신 얘기는 흥미로운 게 많았는데, 특히 자기가 엔지니어였다가 허스키 썰매 끄는 가이드된지 6개월인가 정도 되었다고 말해준 부분이 너무나도 놀라웠다;

우리나라였다면 40살이 중간에 이런 식으로 커리어를 바꾸는 건 거의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커리어 변경은 무슨 변경. 나이 많다고, 결혼 했다고 짤리지나 않으면 다행인 상황이거늘 ㅠㅠ

핀란드 부럽돠.......... 선진국은 역시 다른가보다.

 

 

뭐, 넋두리는 이 정도로 하고...

 

 

순록 썰매와 허스키 썰매를 고민하고 있고, 당신이 뻐킹 다이나믹 코리안 어덜트라면 주저말고 허스키를 택하자.

풍문에 의하면 순록 썰매는 정말 느리다고 한다.(산타 마을에서 봤는데 진짜 느려보이긴 했음)

허스키 썰매는... 문자 그대로 개빠름 ㅇㅇ

 

이발로에서 했던 액티비티는 그리 많지 않지만 개썰매가 가장 다이나믹했다. 추천 추천!

 

스노모빌 + 얼음낚시 후기가 궁금하다면?: https://dn-ranmaru.tistory.com/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