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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여행팁] 오로라를 봤던 순간의 여러 가지 어플/수치 정보

요잉크 2019. 12. 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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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일간 오로라를 보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뛴 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총 2번의 오로라를 보았고, 1번은 숙소 옆, 1번은 오로라 헌팅 투어를 통해 오로라를 목격했다.

단, 내가 상상했던 것처럼 초록색의 오로라는 아니고 둘 다 아주 약한 초록빛을 띄는 백색의 오로라였다는 점은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는데..

 

어쨌든 2주간의 경험을 토대로 오로라에 대한 팁을 살짝 풀어볼까 한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1. 당연하지만, 오로라가 자기가 있는 지역으로 올 것. 아니면 최소한 근처라도 올 것.

 - 자기가 있는 지역으로 오로라가 덮이면 머리 위의 오로라를 볼 수 있음. 

 - 자기가 있는 지역까진 안 와도 가까이 다가온 경우,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면 오로라를 볼 수 있음.

2. 하늘에 구름이 없을 것.  오로라가 아무리 세도 구름이 너무 많이 끼면 구름에 가려 안 보인다.

3. 달이 밝지 않을 것.(=그믐달, 초승달, 달이 아예 안 뜨면 가장 좋다.) 그러므로, 여행 시기를 잡을때 음력 달력을 보고 보름을 피하자.

4. 오로라 지수가 세야 한다. 세면 셀수록 선명한 오로라를 볼 수 있음.

5. 광공해가 없을수록 좋다.

 

오로라 보기.. 생각보다 쉽지 않다.. -.-

게다가 어느 홈페이지에서 보자하니 2019년에는 태양의 활동이 덜 활발해서 오로라 지수가 그렇게 세지 않대나 뭐래나ㅠ 흡..

 

 

오로라 자가 헌팅을 위해 사용한 어플은 다음과 같다.

 

A. My Aurora Forecast - Aurora Alerts Northern Lights <- 실시간 오로라 위치 확인용

B. Aurora Alerts - Northern Lights forecast <- 오로라 지수 실시간/예보 확인용

C. Accurate Weather <- 날씨 확인용

 

 

<2019년 11월 27일> - 호텔 이발로 숙소 강가에서 오로라를 본 날.

 

A번 어플에 의하면, 확률은 다음과 같았다.

보이는가? Inari, Finland 26%.

내가 있었던 2주간의 데이터를 비교해본 결과, 26%면 꽤 센 수준이다.

 

 

 

A번 어플에서 볼 수 있는 오로라의 위치 및 목격 가능성은 다음과 같았다. 핀란드 북부에 초록색이 꽤 진하게 내려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로라를 보지 못한 날에는 A번 어플의 Aurora Map 지도가 초록색으로만 표시 되었었다.

즉, 오로라가 도달하긴 했지만, 충분히 세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오로라를 숙소 옆에서도 목격한 날은 이렇게 Aurora Map이 빨간색으로 표시 되어 있었다.

 

스크린샷을 찍진 않았는데, 이 날 C번 어플에서 내가 있던 지역의 구름량은 100% 였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밖으로 나가보니 내가 있던 호텔만 괜찮았던 건지 구름량이 한... 30% 정도 됐었다. 그러니, 어플의 현재 구름량을 100% 신뢰하지는 말고 직접 밖으로 나가서 구름량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자.

 

이 날, 처음으로 오로라를 보았는데, 내가 있던 호텔 근처에서 광공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얀색의 오로라가 일렁였다.

...사진은 없다 -.- 있었으면 참 좋겠는데 거지같은 아이패드로는 오로라가 전혀 안 나왔거든.. 흡..

 

하지만 제아무리 백색의 오로라라도 일단 오로라를 보면 구름하고 착각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1. 구름은 별빛을 덮어버리는 반면, 오로라는 별빛과 겹친다.

2. 구름은 바람에 따라 일정하게 움직이는 반면, 오로라는 하나의 줄기마냥 뻗어있고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어떨 땐 다이나믹하게 움직인다.

 

이 날, 거의 1시간 동안 오로라를 올려다보다가 목이 아파서 그냥 얼어붙은 강 위에 아예 누워서 봤던 기억이 난다.

 

 

 

 

<2019년 11월 30일> - 오로라 헌팅 투어로 오로라를 본 날.

 

내가 이용한 오로라 투어는 Northern Lights 투어로, 한곳에서 오로라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오로라를 찾아다니며 이리저리 스팟을 이동하는 방식이다.

핀란드에서는 헌팅 투어를 추천하지, 식사와 함께 기다리는 투어는 추천하지 않는다. 기다리는 투어는 오로라가 머리 위로 안 오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등 따시고 배만 부를걸ㅋㅋㅋㅋㅋㅋㅋ

 

자세한 정보는 이곳을 참조: https://www.northernlightsriders.fi/

 

성인 1인 기준으로 129 유로. 4시간짜리 투어.

오로라 헌팅 + 오로라를 발견하면 오로라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준다.

 

참고로, 나는 이 오로라 투어를 26일에도 이용했었는데 그 날은 오로라를 보지 못하고 허탕을 쳤다.

근데 거기 메인 가이드가 오로라를 봐야된다며 원래 시간인 4시간보다 훨씬 오버해서 이리저리 다녔던 기억이 난다.

이런 마인드라서 추천하는 거다.

 

물론 완전히 정형화되게 프로페셔널한 건 아니고 약간 허술한 면은 있다;

26일에는 신청한 인원이 너무 많아서 대형 택시까지 대절해서 봉고차 4개 정도의 부대가 몰려다녔는데 우리를 태우고 광란의 질주를 했던 할아버지가(이 분의 원래 직업은 이동 도서관 버스 운전사시랜다 -.-ㅋㅋㅋ) 까먹고 자기가 회사 카메라를 안 가져왔다고 해서 사진을 못 찍어줬다...지만 어쨌든 오로라를 못 봤으니 카메라를 가져왔던들 무용지물이었을듯.

또 한 가지는... 11월 30일에 오로라 투어를 했는데 12월 11일이 지난 지금도 오로라 사진을 못 받았다는 거다 -_ -

받으면 오로라 사진 업데이트 예정임.

어제는 독촉 메일도 한번 보내봤는데... 답도 없다... 아.. 유럽 놈들... 느리다... 망할 놈...

참고로 여기 메인 가이드는 좀 마르고 잘생긴 편임 -ㅅ-ㅋㅋ 그러니 당분간은 용서해 줌.

 

 

어쨌든 당시의 A번 어플 Aurora Map은 다음과 같다.

 

27일과 동일하게 붉은색이 머리 위로 왔다는 걸 알 수 있다.

 

 

 

C번 어플. 숙소가 있던 Ivalo는 구름량이 100% 였다고 쓰여있지만, 오로라 헌팅 투어의 장점. 가이드가 알아서 구름이 많지 않은 곳으로 이동해 준다는 거! 돈 들이는 보람은 이런 것이다 -ㅅ-ㅋㅋ

 

 

 

자, B번 어플의 수치다.

퍼센트가 30%가 넘으면 꽤 높은 수치이다. 때문에 오로라 헌팅 투어를 통해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이곳 어플에서는 구름량이 51%로 괜찮은 편이었고, 달의 크기도 작아서 오로라를 보기엔 꽤 괜찮은 조건이었던 것.

 

안타까운 게 있다면 오로라 지수 자체는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는 점? 그래서 여기서도 백색의 오로라를 볼 수밖에 없었다.(육안으로 그렇다는 거고 사진을 찍으면 초록색으로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 본 오로라는 정말이지 하얀색 레이스자락이 춤을 추듯 아랫 부분이 도르르르륵(?!) 움직였고, 나는 그걸 보면서 우와우와우와우와우와!!!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그때 본 광경은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거다.. 탁 트인 평원의 하늘 위를 펄럭이던 하얀색 레이스 자락!!! ㅋ ㅑ

 

2019년 11월 27일, 30일 ^ㅁ^ 버켓 리스트에 있던 거 하나 제거함!ㅋㅋ

덕분에 옐로나이프는 안 가도 될듯 -_-b

 

다음엔 어떤 리스트를 채울 수 있을까~ 슬슬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그럼 별빛과 은하우가 쏟아지는 맑은 밤하늘을 찍어서 이빠이 보정을 한 덕분에 건질 수 있었던 북극성과 작은곰자리 사진으로 포스트를 마무리!!

 

............

맨눈으로 보면 은하수도 보인다고....... ;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