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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바니에미 숙소] 갖출 것 이상의 것을 갖춘 Rovaniemi Bulevard Apartment

요잉크 2019. 12. 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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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로바니에미에서 고집한 숙소의 형태는 다음과 같다.

 

1. 어떻게든 방에서 탁 트인 하늘이 조금이라도 보여야 함.(오로라 확인용)

2. 1번의 이유 때문에 무조건 강이나 바다를 끼고 있어야 함.

3. 트윈 베드

4. 숙소 형태는 호텔이건 뭐건 상관 없음.

5. 저렴하지만 평점이 높아야 함. 

 

위 조건에 맞는 숙소가 딱 2개 있었는데, 한참을 고민하다가 저렴한 걸 택했다 흐흐흐흐(-_- )

에어비앤비를 끼고 예약을 한 건 아니었는데, 호스트가 있는 에어비앤비 형태의 숙소였음.

 

난 에어비앤비 숙소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두브로니크에서 울먹이는 얼굴로 나에게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본 후 에어비앤비 주인한테 성추행 당했다며 30분간 하소연하셨던 딱했던 분에 대한 기억이 너무 선명해서...)

평점이 9점 이상, 후기가 50개 이상이면 가지 않는데... 여기는 그 조건에 충족해서 안심하고 들어갔다.

 

예상 도착시간보다 다소 늦은 시간에 벨을 눌렀으나 웃는 얼굴로 한달음에 내려와준 아자씨..

자신은 옆집에 사니까 문제가 생기면 말하라고 하시고는 TV가 삼성이 아닌 소니라서 먄...을 시전하고 사라지심ㅋㅋㅋㅋ 

 

아담한 부엌, 정말 세심한 것까지 있을 건 다 있다.(그런데 샴푸/바디샤워/로션은 없음)

내가 서랍을 다 발견하지 못해서 1박 동안 수저를 못 쓴 건 안 자랑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

 

사진에 보면 소파겸 침대가 하나 있고,

 

 

완전체인 침대가 하나 더 있다.

왼쪽에 보면 문제의 티비가 바로 저것ㅋㅋㅋㅋㅋㅋ

 

 

짠.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렇다. 대충 집이 어떤 형태인지 감이 올 것이다.

 

 

 

다소 충격적이었던 엘리베이터의 상태..

이런 건 미국의 오래된 건물에나 있는 줄 알았는뎈ㅋㅋㅋㅋ

하지만 숙소가 3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있는 게 어디냐...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옛날에 어떤 호스텔은 5층에 리셉션이 있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이민 가방 40kg짜리를 들고 올라갈... 아니 말은 바로 해야지, 웃통 벗은 몸 좋고 잘생긴 스페인 젊은이가 도와줬던 *-_-* 기억이 있단 말이다. 이런 분을 한국에선 찾을 수가 없어서... 또 만나고 싶네 그려 흐흐..

 

...아무튼 이 숙소의 장/단점을 말해보자면

 

<장점>

1. 호텔에서 제공하는 것 이상의 세심한 소도구 구비. 분위기 내라고 초와 성냥까지 있음.. 식기세척기가 있는 점도 굳.

2. 위치. 창문에서 보면 한 40% 정도 강과 하늘이 보여서 날씨 체크가 가능하다. 만약 오로라 지수가 아주 높은 날이면 광공해에도 불구하고 숙소에서 오로라마저 보일 듯.

3. 각종 교통 시설에서 그다지 멀지 않다. 산타빌리지로 향하는 산타 익스프레스/8번 버스 정류장이 도보 4분 거리에 있다. 로바니에미의 유일한 쇼핑몰/맥도날드도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음. (단, 버스 터미널은 꽤 거리가 있는 편.) 공항에서 이곳에 올 때 AirtportBus를 타고 호스텔 코티에서 내려도 도보 한.. 7분? 

4. 청결 상태 굳

5. 호스트 친절.

 

<단점>

1. 욕실

 - 샴푸/바디샤워/로션이 구비되어 있지 않다.

 - 욕실 크기 자체가 작고 그 중에서 샤워 공간은 더더욱 작다. 만약 덩치가 큰 사람이라면 옴짝달싹 할 수 없을 거임...ㅋㅋㅋ

2. 체크인 시간이 오후 5시 정도로 굉장히 늦은 편. 난 밤에 체크인해서 몰랐는데 이걸로 불평한 손님이 있었다.

3. 와이파이 신호가 좀 약함. 아무래도 주인집껄 같이 쓰는 것 같다 -.- 업무하는데는 큰 불편이 없었으나, 동영상을 보려던 일행은 '아 끊겨'를 반복했음.

 

이 정도? 이 숙소에 대한 총평을 말해보자면, 아.. 독립해서 딱 이런 공간에 혼자 살면 정말 좋겠다.. 였다.

 

그렇다면 이곳의 위치는?

 

한 가지 안타까운 건 날씨가 안 좋아서 여기서는 오로라를 못 봤다는 거다.

그럼 이번 포스트는 숙소 앞에서 볼 수 있는 멋진 다리와 강 사진을 올리면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