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지는 녹차 생산지라서 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뵤도인과 겐지모노가타리 박물관때문에 오는듯.
생각보다 많이 할 일이 없었고 너무나도 더웠던 탓에 근처 명소는 다 가보자 해서 겐지모노가타리부터 가려고 했건만...
...ㅋㅋ...ㅋ.. 리노베이션 중이랜다.. 9월 초순쯤에는 끝난다는데 -.- 지금쯤이면 끝났을듯? 흑흑.. 이것뚜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뵤도인으로 향한 나.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의 건물이 멋져서 한 컷.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까 진정한 볼거리인 이 불당 내부 관람은 또 돈을 따로 내랜다 -.- 300엔이던가?
또 다시 올 일 없겠지 싶어서 눈물을 흘리며 지불 ㅠ
한국인이라고 말하니 설명을 준다.
참고로 이 설명은 지금 가이드가 내부 관람 시 설명을 해주는 내용을 번역해 놓은 것이다.
들어보니까 약간 가미되서 해주는 가이드 말 외에는 거의 90%를 해석해준 것이므로, 미리 읽고 들어가든 설명에 맞춰서 읽든 그것은 자기뫰!!
불당 내부는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고 해서 하지 못함.
나는 12시에 뵤도인에 입장했는데 봉황당은 300엔 냈더니 50분 후인 12시 50분에 오라고 티켓을 줌.
그래서 그 사이에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헥헥... 날씨는 끝내주는데 존나 더움.. 헉헉...
후문 근처에 있는 나무인데 혼자 단풍 비슷한 색깔로 물들어 있다; 뭐지?
교토의 성수기는 벚꽃과 단풍이 지는 시기라더니... 그 때 오면 진짜 정취가 끝내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참고로 이 근처에 박물관도 있는데 밖에 있는 건물에 있는 장식은 레플리카를 달아두고 박물관 안에 진품을 전시해둔 것이니 땀도 식힐겸... 혹은 겨울이라면 난방을 해주겠지? 몸을 녹이러 꼭 들어가보자. 여긴 돈 안 받음!!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뵤도인 안에는 커다란 불상이 있었고 벽 내부에는 바랜 색으로 칠해진 그림들이 있다.
일본의 불교는 어떤 식으로 표현되어있는지 잘 알 수 있는 곳이니 일정이 심하게 급하다던가 봉황당 표가 매진된 게 아니라면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음.
그렇게 봉황당을 둘러보고 다시 땀을 식히러(ㅋㅋㅋㅋ) 박물관 쪽으로 가다보니까 카페처럼 생긴 멋진 건물이 보인다.
호오....
메뉴는 딱 3가지 종류의 HOT/ICED 메뉴!
검색을 조금 해보니 각각의 차 종류는 다음과 같다
센챠(煎茶 - 전차)는 찻잎을 따서 바로 증기로 찐 다음,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면서 손으로 비벼서 가늘고 길게 만든 차이다.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차로, 식사 전후에 마신다.
교쿠로(玉露 - 옥로)는 차광막을 씌워 재배한 차나무에서 수확한 찻잎으로 만든 차이다. 향이 강하고 맛이 부드러우며 떫은맛이 적은 최고급 차이다.
맛챠(抹茶 - 말차)는 교쿠로와 같이 햇빛을 차단해 키운 찻잎을 손으로 따서 찐 후, 말린 다음 갈아서 가루로 만든 차이다.
아하 이런 차이가 있었구나. 그럼 내가 늘상 마시던 건 전차라는 말이지...?! 그런 의미에서 옥로를 먹어보기로 한다.
엇 근데 막상 카페에 들어가니까 수량 한정으로 얼려서 나온 옥로를 판다고 하고 가격도 그냥 차가운 옥로랑 같아서 이걸로 주문했다.
어떤 모습으로 나오게 될 지 개기대기대.
본격적으로 차를 주기 전 예쁜 물병에 물을 줌. 음~~~ 굳. 더워 뒤질뻔했는데; 큽..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나온 차!
우와. 컵이 그냥... 샴페인 같고 되게 이뿌다.
얼린 옥로는 저기 물방울 모양의 그릇에 들어있는데 그냥 입에 머금고 먹어도 되고 샴페인 컵에 담긴 옥로에 담가서 먹어도 된다고 했다.
왼쪽에 있는 책자에는 각각 차를 마시는 방법을 일어/영어로 설명해뒀는데 수량한정인 이것에 대한 설명은 없었음.
이런 식으로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다.
내부는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
헭. 그 샴페인 컵 같았던 게 무려 이탈리아 제임? ㄷㄷ
예쁘긴 한데 굳이 이런 컵에다 주다니요 흠.
컵의 끝 부분이 이렇게 뾰족하게 되어 있어서 녹차 침전물이 가라앉는데 색깔이 예뻐서 한 장 찍어보았다.
....-ㅅ- 근데 문제는요...
난 여태까지 녹차를 참 좋아해서 많이 마셨는데 친구 하나는 "녹차 비린 맛 나서 시룸"이라고 했단 말이지...
그 비린 맛이란 게 뭔지 나에게 알려준 게 바로 이.. 옥로차다...-_ㅠ
아.. 비려... 녹차가 왜 이렇게 비림..
겉으로는 녹차를 즐기는 표정으로 속으로는 아.. ㅅㅂ 비려... 살려줘....를 외치며 차를 호로록
곁다리에 준 과자 2개도 호로록... 하나는 밤맛.. 하나는.... 걍 가벼운 단맛.
빠른 시간 안에 해치웠다.
여러분.. 전차를 드세요. 내 경험으로 말차는 굉장히 씁니다.
찻집에서 사기치느라 힘들었던 나는 근처 연못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오 신기한 새가 나타남.
왜가리? 두루미? 뭐지?? 새에는 일가견이 전혀 없어서 걍 특이하게 생긴 새다!! 우왕!!! 이러고 있었는데.....
.....
자라를 겟-챠☆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 처음엔 웬 나뭇잎을 집어올리나 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라를 신나게 이리저리 휘두르더니 자라를 물고 저~~~만치 날아가버리는 새님..
아 참고로 저 자라는 무사히 연못 속으로 도망쳤읍니다..
먹으려던 게 아니라 걍 가지고 놀려는 거였나 봄.... 어쨌든 자라입장에서는 지옥의 경험이었을듯ㅋㅋㅋㅋㅋ 날아본 적이 없을테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녹차의 비린맛도 경험해보고 새의 자라쇼도 보여준 이곳의 위치는?!
우지에 가볼 일이 있다면 필수적으로 관광할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난 10엔이 없어서 비교는 못했지만 10엔짜리랑도 꼭 비교해보길...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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