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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관광지] 이끼로 가득한 절. 일명 코케데라(苔寺)인 사이호우지(西芳寺)

요잉크 2018. 8. 2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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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부터 말하겠다.

이곳은 사전 예약제로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으며 예약방법도 존나 까다롭다.

일본에 사는 친구가 아니었으면 여긴 알지도 못했을 거고 갈 엄두도 못 냈을 거다.


뭐가 그렇게 까다롭냐고?

사이호우지 공식 사이트를 확인하시라..(영어 페이지임)

http://saihoji-kokedera.com/en/reservation.html


요약하자면.. 너님이 일본에 살든 외국에 살든 실제로 우편을 보내세여.

몇월며칠 몇시에 하고 싶은 것을 적어보내는 것 뿐만이 아니라

우리쪽에서 답을 적어보낼 수 있는 반송용 우표가 붙어있는 봉투 또는 엽서도 동봉하셔야 합니다.

보낸다고 능사는 아니예요. 왜냐하면 예약이 다 찼을 수도 있거던여 ^0^ 아하하하하!!!


...........(-_-)


진짜 까탈스럽네; 대행해주는 곳이 있다고 소문으로는 들었는데 어딘지는 난 잘 모르겠다 -.-


하지만, 이런 수고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이 절은 입장료를 내고 그냥 휙휙 들어갈 수 있는 정원과는 아주 다른...

즉, 이끼가 많이 낀ㅋㅋㅋㅋ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만약 여건이 된다면... -.- 2달 전부터 저런 수고를 해가며 고고하는 것도 흠...

...부지런하다면 해보세여 -.-


참고로 입장료는 3,000엔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싸... 하지만 좋은 곳... 


넋두리를 하는 셈치고 ...처음부터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이곳은 가는 길부터 험난했다-_- 쿄토역에서 버스를 타면 한 방에 갈텐데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쿄토역에서 다소 거리가 있어서 중간에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구글맵이 알려준 73번이 안 간대!!!!!!!!!!!!! ㄱ ㅑㅇ ㅏㅇ ㅏㅇ ㅏㅇ ㅏㅇ ㅏ!!! 이미 늦은 것 같은데!!!

그래서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서 ;_; 택시를 한 번 타고 겨우겨우 갔다는 얘기 꺼이꺼이... 내 돈..... 환승도 안 되는 거지같은 일본의 교통 시스템아!! 비싸기도 오라지게 비싸고..




자, 여기가 입구.


이곳을 들어가면 입장료 3,000엔(...)을 내고 얇은 나무판과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 적힌 종이를 준다.

둘 다 법당에서 필요한 것이므로 버리지 마시오...


법당에서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찍지 않았는데, 의자 혹은 정좌를 하고 앉을 수 있는 좌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앉으면,

승려가 거대한 청동 도자기(?) 같은 걸 두드리면서 마하반야바라밀다 심경을 3번 독경한다.

적힌 종이를 보고 겁나게 따라해보자... -ㅅ- 양인들한테는 영어 알파벳으로 되어있는 걸 나눠주는 것 같았는데 난 안 쥼ㅠㅠ 흑..

히라가나로 적혀있으니 히라가나를 읽을 수 있다면 따라해보자... 근데 좀 힘들었음; 박자는 일정한데 생각보다 빠르게 읽는다.


그 뒤에 써 있는 뭔가를 또 모두가 읊은 다음, 먹물로 아까 받은 나무판 앞/뒤에 소원과 주소/이름을 적게 한다.

다 되면 상 앞에 나무판을 놓으면서 봉납을 한다.... 나는 4엔을 넣었다; ㅠ_ㅠ 죄송해요.. 너무 돈을 많이 써서 흑흑..


30분 정도에 걸쳐 이 과정을 거치면 드디어 이끼가 가득한 정원으로 갈 수 있다.





찌는 듯한 더위를 그래도 식혀줄 멋진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








사이 사이 이런 실개천들이 정말 운치있다.




조금 위에서 찍은 호수





가지치기를 많이 한듯한 소나무.

왜인들은 참... 나무를 이런 식으로 다듬는 걸 좋아한단 말이지. 




이끼로 뒤덮여 있는 정원의 또 다른 샷




껍질이 이렇게 벗겨지는 듯한 종류의 나무에 수액이 맺혀 있다.





계속해서 멋있는 호수와 나무가 있는 정원. 내가 찍은 샷 중에 가장 좋아하는 샷이다.





개구리 알밥(?)같은 특이한 이끼가 끼어 있어서 한 컷 찍어봄.



한 사람이 지나면 꽉 차는 길을 따라 아주 천천히 둘러보니 40분 정도에 걸쳐 둘러본 것 같다.

찌는 듯한 더위였지만 나무가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과 자연의 향기로 인해 씩씩하지만 아주 자그마한 한걸음씩을 걸어본듯.


부처님의 품 안에서 현생의 시름을 잠시 잊고 싶고.. 충분히 부지런하다면 이곳은 정말 단언컨대 추천이다.

예약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_-...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보시길..


그렇다면 이곳의 위치는?!



교토역에서 가면 버스 한 번에 갈 수 있으니 나처럼 삽질을 하지 않는 이상 가는 건 문제가 없다.

이 포스트를 보는 모든 분들은 열심히 현생을 살고 추후에 극락왕생들 하시길~(_ _)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