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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홀 숙소] 펜션 느낌의 저렴한 빌라 후아나(Villa Juana)

요잉크 2017. 10. 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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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한 숙소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Wifi가 잘 터질 것.(일을 해야 하니까 -.-)

2. 취사 가능한 주방이 있을 것.

3. 알로나 비치에서 도보 20분 이내일 것.

4. 어디든 비치가 바로 앞에 있을 것.

5. 장기로 머물기 때문에 가격은 저렴해야 함.

6. 바다 전망 바다 전망 바다 전망 바다 전망 바다 전망 바다 전망 바다 전망 바다 전망 바다 전망 바다 전망 바다 전망 

 

그렇게 고르고 고른 곳은 바로 이 곳!! 빌라 후아나!!

 

뭐, 결론부터 얘기하면 절반의 성공이랄까?

 

우선 사진부터 -ㅅ-)ㅋ

 



이렇게 바깥 식탁도 있고,

 

 

이 곳은 메인 문이지만 아무도 이 문을 이용하지 않고 저 위에 바깥 식탁에 있는 곳만 이용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 곳만을 이용하여 펜션 주인을 노홀라게 했다는 사실 -.-ㅋㅋ



 

밖에는 가스 불이랑 취사 시설이 있긴 하다.

그리고 방 안에도 싱크대, 그릇, 정수기, 물 끓이는 포트도 있다.

 

 

 

요렇게 해먹도 있어서 재미 지수가 +1 올라간다.(단점: 모기가 존나 많아서 개 뜯김).

하루는 여기 있는 야자수 열매를 대대적으로 정리했는데 나한테 계속 야자 열매를 주셨음ㅋㅋ

 

 

문제는 난 야자 열매 맛을 안 좋아하는데...ㅋㅋ 5개나 주셔서 나중에는 배불러서ㅠㅠㅠㅠㅠ 흑... 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 문을 통해서 이렇게 나가면 바로 앞이 비치다.

 

 



저녁쯤 되면 숙소 앞 비치는 이렇게 물이 빠진다.


 

석양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

도보 20초... 아니 솔직히 숙소에서도 석양은 구경 가능.



이 비치는 화이트 비치는 아니라서 이런 게나 소라게 고둥? 같은 게 참 많이 있다.




숙소에 사는 개, 피츠코. 알로나라는 알로나 비치에서 구조된 고양이도 이 곳에 거주 중.

 

자, 그럼 숙소의 특징 및 장/단점에 대해서 읊어보겠다.

 

<특징>

1. 주인은 70대로 보이는 독일인 할아버지와 50대로 보이는 필리핀 아주머니. 때문에 어/독일어/따갈로그어 대응 가능하다. 독일인 할아버지의 영어 실력은 그리 훌륭하지 않으며, 모든 관리는 대부분 필리핀 아주머니께서 한다.

 - 아주머니의 부재로 4일동안 숙소 대금을 치르지 못함-ㅅ-; 할아버지는 내가 언제 나가는 지 숙소 요금이 얼마인지도 잘 모르시지만, 소모품 정도는 잘 가져다 주시며 친절하심ㅋㅋ;

2. 숙소에서 알로나 비치까지 트라이시클이나 오토바이를 이용하려면 약 50페소를 주면 된다... 하지만 이 것도 아까워서 컨디션 좋은 날은 땡볕을 그냥 걸어다녔고.. 우산을 쓰니 꽤 걸을만 했다 -.-a

 

 

<장점>

1. 바로 앞에 인적이 매우 드문 작은 비치가 있다.

 - 심심하면 나가서 수영/스노클링이 가능하다.(물이 최대한 많이 들어왔을 때인 1시 정도를 추천함.)

 - 석양도 실컷 본다.

 - 후레쉬만 있으면 밤에도 비치에 나가 별도 실컷 볼 수 있음.

 - 숙소 안에서도 나무와 펜스 너머로 수평선이 보인다. 크bb

2. 숙소에서 오토바이를 저렴한 가격에 빌려준다.(난 안 타서 모림..)

3. 리조트에서 관리를 하는 비치가 아니라 한없이 자유로움.

 - 리조트면 여기 이상 나가지 마시오 뭐 하지 마시오 잔소리가 쩌는데 여긴 그런 게 없어서 세상 편하다.

4. 조금 낡은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음. 하지만 선풍기 방도 흔한 필리핀이니 괜찮은 옵션이다.

5. 가격b 방에 따라서 다르지만 1박에 약 2, 3만원 정도이며 방 크기는 꽤 넓은 편이다.

6. 관리하시는 분들이 다 친절하다. 한 번은, 6시에 일어나는 호핑 투어를 갔어야 했는데 내가 늦게 일어나자 날 깨워서 차로 직접 데려다주심 -0- 그리고 피자 배달 주문할 때도 도와주셨음.

7. Wifi가 잘 터진다. 전기는 호롤롤로 나간 적은 있어도 와이파이는 끊긴 적 없었음-.-;;; 속도도 제법이었다.

8. 정~~~~~말 고요하다. 한 번은 오전 6시에 시끄러워서 깬 적이 있는데 그건 그저 숙박객 중에 애새끼들이 셋이 이리저리 샤우팅하며 널뛰고 있었던 것 뿐... 기본적으로 이 곳은 정말 인적이 드물고 조용한 곳이다.

 

<단점>

1. 비치는 관리가 잘 안 되어서 깨끗하지 않으며(해당 숙소의 소유주는 비치의 소유주가 아니라서 관리를 하고 싶어도 못 한다고 했다.) 스노클링을 하기에 아름다운 환경 또한 아니다.

 - 하지만 물고기, 성게, 산호를 간혹 볼 수 있어서 그렇게 심심한 바다는 아님.

2. 리조트에서 관리를 하는 비치가 아니라 한없이 자유로우나 그 자유에 따르는 안전은 오로지 본인 몫이다.

 - 가끔 배가 비치까지 들어오는 일이 있기 때문에 부딪히지 않게 스노클링을 하면서도 배 엔진 소리에 신경 써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3. 알로나 비치와 다나오 비치의 중간이라고 보면 되기 때문에 그 어느 쪽을 가기에도 참 애매하다(그 때문에 오토바이를 저렴한 값에 빌려주는 듯.)

4. 주방의 상태는 한국인의 위생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 내 방의 주방 시설만 그랬을지는 몰라도.. 개미가 500마리는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걸 보았음 ㅡ_ㅡ 그냥 사 드셈...
5. 필리핀 리조트처럼 가드가 있진 않다.

6. 호텔처럼 매일 청소 서비스를 해주지는 않으며, 요청하고 키를 맡겨야 해준다.(근데 나에겐 이게 장점이었다. 사생활을 중시하기 때문에..)

7. 들어오는 길목이 흙길이라 차가 힘겹게 들어옴;


이 곳의 위치는?!

 

나는 이 곳에 한 달 정도를 머물렀기 때문에 이런 저렴한 숙소를 택했던 거지만 흠... 대부분 단기간만을 여행할 수 있는 한국인들에게는 그냥 속편하게 알로나 비치 쪽 리조트를 추천한다.

정형화되어 대형 숙소는 헤난 리조트, 조용한 곳을 원한다면 아모리타 정도가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