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베트남 음식하면 쌀국수밖에 모르던 인간이다. 어차피 이번 여행에서 베트남은 건강보험료 3개월치를 면제 받기 위해 체류 연장 정도의 의미나 다름없던 만큼 그 전에 90일 정도 머물렀던 태국에 비해 정보가 없던 편이었지. 그래서 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하루 전날 부랴부랴 쌀국수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는데.. 이게 웬걸?ㅋㅋㅋㅋ 아침마다 호텔에서 쌀국수를 말아줌ㅋㅋㅋㅋㅋㅋ 흑흑ㅎ긓극.. 내가 무슨 3일 머무는 여행자라면 모를까 2주동안 머무는 사람인데 하루 2끼 쌀국수는 할 수 없었기에.게다가 태국에서 안 건데 내가 그렇게 국수를 좋아하지도 않는 것으로 판명이 났다. 더워 뒤지겄는데 씨벌 땀을 뻘뻘 흘리며 뜨거운 국물을 마시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고(그래놓고서 뜨거운 차만 마시는 인간)..
그래서 열심히 검색한 결과, 이 나라에는 쌀국수뿐만이 아니라 반미라는 바게뜨 샌드위치도 있고, 반쎄오라는 요리가 있더랜다. 반쎄오는 또 뭐여 시부럴하면서 열심히 검색을 한 나. 흠? 그러니까 바삭하고 얇게 튀긴 전을 라이스페이퍼에 야채와 함께 싸먹는다는 거군? 게다가 전 위에는 새우나 고기 등 피자마냥 토핑을 올린다고? 접!수!
아참, 이 인간이 호안끼엠에서 반미 가게만 5군데 돌아다니며 작성한 하찮은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하단의 링크를 누질러주쎄여!!!!
그렇게 단백질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부리나케 처음 찾은 곳은 유명 식당 꽌안응온???이었는데, 3개월째 여행 중인 여행자에게는 그 나라 물가 대비 너무 비쌌기 때문에 그 근처에 있던 저렴한 식당을 찾아 대신 방문했다.
1. Banh Xeo Tom Nhay Thanh Sang
이름부터 이곳은 반쎄오집이다. 나머지 말은 무슨 말인지 도저히 알길이 없지만 제일 중요한 건 제일 앞에 있는 저 글자, 반쎄오 ㅇㅇ 이곳은 2층에 위치해있는 식당이고, 간판도 옹졸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리고 그 쉬운걸 제가 해냅니다^ㅁ^ 에훀ㅋㅋㅋ
보라고!!! 이렇게 작은데다가 그나마 절반은 뭔 깃발로 가려져 있쟈나.. 아낰ㅋㅋ 내가 지나쳤다한들 그건 절대로 노안이 온 것도 쪽팔린 일이 아니다ㅅㅂㅋㅋ 2층에 있다는 정보를 듣고는 이 문을 지나서 바로 있는
요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원래 나는 제아무리 블로그 포스트를 쓴다고 해도 이렇게 가는 길을 정성들여서 찍는 사람(그렇다고 음식 사진을 정성들여 찍느냐고 물으신다면 그것 또한 아님ㅋ)이 아닌데 여긴 지나친 것이 쪽팔ㄹㄹ... 아, 아니... 혹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봐 한번 박아보았다.
여기 계단에 올라가는데 웬 꼬마가 계단 한가운데 서있으면서 날 경계하는 눈치를 보이더라고? -.- 문지기냐? 통행료로 몇 푼 쥐어줘야하는 거임?ㅋㅋㅋㅋ 내가 손님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냐!! 태국에서 산 서슬퍼런 코끼리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그거 여기 야시장에서도 팔두만?! 으앙?! 그래서 반쎄오?? 하니까 길을 비켜주면서 가게를 가리킴. 저 집 애인 것 같은데 뭐지...ㅋㅋㅋ 칼을 쥐고 있는 자를 자극하지 말지어다. 그거시 비록 장난감 칼일지라도!!
오후 5시반쯤 들어간 식당에는 아무도 없었따...였는데 여기 위에 한층이 더 있는 것 같았다. 근데 6시가 좀 넘자 현지인들이 많이 들어오더라는. 구글맵 리뷰를 보니 이정도면 베트남에서는 매우 깔끔한 편이라는 것 같았다. 하긴 딱보기에 일단 제대로 된 건물에 있는 곳인데다가 가위에 젓가락에 냅킨에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으니까. 쓰레기통도 마련되어 있었구. 내가 자리에 앉자 종업원이 메뉴를 가져다준다.
참고로 여긴 영어 메뉴는 없는 것 같았다. 정말 로컬의 반쎄오 전문 가게렸다? 흠! 그래, 이런 날도 있어야지. 하지만 난 이미 폭풍검색을 통해 TOM이 새우고 BO가 소고기라는 것 정도는 알고 간 상태였던지라 TOM을 주문했다ㅋㅋ 태국에서 2달 정도는 식단관리를 그럭저럭 잘 했는데 마지막 1달 무너졌고 그게 베트남에서도 이어진터라ㅋㅋ 소가 아닌 새우를 주문함으로써 죄책감을 씻어보려했다. 그리고 씻어지지 않음ㅋㅇㅇ 난 반쎄오가 계란부침인 줄 알았거든? 근데 그게 아니라 쌀반죽에 강황을 섞어서 노란색이 나는 거라고 쿠킹클래스에서 배웠단 말임... 하악!! 충격쩎!!!
흑흑ㅎㅎㄱ 아무튼 TRUNG은 계란, HEO는 돼지고기, TOM은 새우, BO는 소고기니까 이 정도면 4가지 단일 메뉴 혹은 계란+돼지고기, 새우+소고기 믹스 메뉴 이렇게 있다는 것 정도는 눈치로 때려맞출 수 있지!!
밑에는 번역기를 돌려보니 1SET는 반죽 2개가 나온다고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근데 자꾸 거슬리게 번역이 왔다갔다한다. 뭐로? 케이크 2개 or 2인용 케이크로... 2인용 케이크는 아닐 거라고 믿을 거임. 설마 진짜로 2인용이라고 해도 진실따윈 필요업써. 훗.
..........진짜 2인용인 거 아냐? 아니 5만동이면 3,000원 돈이잖아요...? 아, 물가치고 좀 비싼가? 일단 나를 압도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야채. 근데 설마 야채따윌 먹고 배가 부를 수 있겠어?ㅋㅋ
......부르겠는데? 조각 2개 준다고 하길래 방심하고 있었는데 크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쟈나.. 정말 2인분인 건 아니겠초ㅑ!!! 하지만 난 뭐다? 한국인이다. 동남아의 1인분따위 2개는 먹을 수 있지.
근데 문제는ㅋㅋㅋㅋ 내가 반쎄오라는 음식이 맛있다는 얘기만 듣고 무슨 재료를 올려먹을지 검색만했지 먹는 법에 대해서는 검색을 안 하고 갔던 거다 따흑!! 아니 쌀국수처럼 그냥 집어먹으면 되는 줄 알았지 뭐예요... 그렇게 난 급하게 반쎄오 먹는 법을 검색하고 있었는데 내가 우왕좌왕하는 걸 눈치챈 모양인지 종업원이 튀어나오셨써요... 그리고 어떻게 먹는건지 친절히 알려주셨써요... 직접 말아서 시범을 보여도 되겠느냐고 손짓과 눈빛으로 물어보시길래 고개를 끄덕였더니 직접 말아주시기까지 하셨음ㅋㅋㅋ 그분의 딱히 깨끗하지 않아보였던 손은... 걍 흐린눈 했다는 건 안비밀 따햙ㅋㅋㅋ............... 아하!! 그래도 친절하시쟈나!!ㅋㅋ 이상하게 진짜 친절하고는 거리가 한참 멀다고 생각한 하노이인데, 반쎄오 집은 2곳 다 친절했다. 이유가 뭐지? 하긴 나 같아도 외국인이 비빔밥을 앞에 두고 고추장 한술 떠먹고, 야채 한 젓가락 떠먹고, 밥 한술 떠먹고 각개격파하고 있으면 내가 비벼줄 것 같달.....
그럼 친절했던 종업원이 알려준 방법대로 다시 한번 내가 싸보겠습니다!!
일단 저기 물이 차 있는 하얀 플라스틱에 라이스페이퍼를 넣고 라이스페이퍼를 4곳 다 적셔준다. 흠, 이건 월남쌈과 같군! 근데 저 당시 월남쌈 안 먹어본지 8년 정도 된 터라 까먹고 있었뜸. 참고로 저기 줄기는 떼고 먹는 거랜다. 난 그것도 모르고 분짜 집에서 줄기까지 다 먹어치웠지 뭐야 ^ㅁ^ 종업원이 내 식탁 치우다가 왜 여긴 줄기가 없지? 싶었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발.
그리고 이렇게 라이스페이퍼를 접시 위에 깔아줍니다. 내가 여기까지 사진을 찍었더니 베트남의 맛을 지대로 맛보라는 의미신지 저 위에 있는 새빨간 고추도 가져다주심ㅋㅋㅋ 참고로 난 그분의 바람대로 고추를 넣어보았고 나는 한 마리의 파이어드래곤이 되어 불을 뿜었듭니다.
깻잎같이 생긴 먼저 야채를 넣어준다. 참고로 저 야채는 향신료의 맛이 강하게 난다. 반쎄오를 먹으면서 향신료 야채는 피할 수 없는 것인 모양.
무를 자른 것만 같은 희한한 야채를 넣어준다. 내 생각엔 그린파파야 같긴한데 지금도 저게 뭔지 잘 모름ㅋㅋㅋ 참고로 저 상추는 마지막에 넣었어야 하는데 잘못 넣은 거임.
그리고 무순같은 걸 넣어준다!!
가위로 자른 부침개를 얹어준 후 맨 위에 저 상추를 올려준다! 하하하!!! 부침개는 6조각 정도로 나누면 될 것 같았는데 승질머리가 한국인 특유의 그것이었던 나는 4조각으로 잘랐고요? 그럼 호기롭게 말아보겠다!!
......쓰벌 이게 뭐여 누구 멍석멀이한 것 같은 이 비주얼은... 씨벌킑. 분명 그 아저씨는(그렇지만 나보다는 젊어보였음) 되게 베개같이 깔끔하게 말았는데 난 왜 이러는거임?? 예??? 한번쯤은 누군가를 멍석말이해서 작신작신 후두려패고 싶은 나의 소망이 반쎄오로 표출한 거싱가?
..큼큼 어쨌든 이렇게 말아넣은 쌈을 느억맘 소스에 찍어서 호로록한다!!
음!! 굳굳!! 이야 이거 맛있네. 쌀에 야채 넣고 부침개 넣은 거에 소스 찍은 게 맛있어봤자 얼마나 맛있겠냐고 생각한 과거의 나새키의 명치와 인중을 존나 쎄게 치고 싶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하지만 제대로 말지 않으면 내용물이 쏟아지기 일쑤니 잘 말아봐야한단!!!!!
2번째 결과물. 멍석에서 죽부인으로 진화중. 아! 비결을 알았다. 그 쌀반죽이 말도 못하게 바삭한데 그걸 부러뜨리듯이 접어줘야 예쁘게 말아지는 거였어! 그걸 깨달은 나는 반죽을 사정없이 부시기 시작했다.
ㅋ ㅑㅎ ㅏ하핰!! 점점 좋아지고 있었듬. 하지만 주의할 것. 헬스장에서 케틀벨 쥐던 힘으로 쌀반죽을 부수며 말아넣었더니 라이스페이퍼가 찢어지면서 내용물이 쏟아진 것도 두어개 있었그등. 그러니 무게 치던 버릇은 버리고 사랑을 담아 개님을 쓰다듬어 주듯이 부드러운 손길로 말아주면 되겠읍니다.
근데 웃겼던 건 내가 이렇게 2번 정도 어찌저찌 말자 종업원이 안심하고 주방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들어갔따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새끼의 멍석말이 실력이 그렇게 불안불안했단 말인가!!ㅋㅋㅋㅋㅋ 하긴 나 같아도 외국인이 내가 비벼준 비빔밥을 제대로 먹고 있는지 곁눈질로 볼 것 같긴 했단 말이지.
아나 근데 현지인들은 이 환경에서 어떻게 선풍기를 켜놓고 이걸 먹는 거임? 야채고 라이스페이퍼고 선풍기 바람에 다 날아갈 기세였드만?? 그래서 내가 내 쪽에 있는 선풍기를 껐더닠ㅋㅋㅋ 현지인들이 내 옆 테이블에 앉았다가 더웠는지 다른 곳으로 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갈 때쯤 되니까 내가 있던 층에 사람이 거의 꽉찼는데 내 자리 딱 옆에만 아무도 없었듬ㅋㅋㅋ 많이 더웠니? 응?
그리고요. 제 말을 믿으십시오.. 야채따위가 배가 부를 수 있어?라는 의문을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곳임. 저 날 난 야채따위가 존나 배불러 뒤졌음ㅇㅇ 우째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냐며? 그리고 야채는 쉽게 배가 꺼지는 게 정석이잖음? ㄴㄴ 저건 안 꺼짐..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린 건지 모르겠다몈ㅋㅋㅋ 저 날 진짜 배부른 상태로 취침했다.
자, 그럼 이렇게 위생은 좀 흐린눈(종업원의 손뿐만 아니라 내 반쎄오를 나르던 쟁반에 개미 한 마리가 기어다니는 것도 봤기 때문에....) 해야하지만 베트남인 기준에서는 깔끔한 식당인데다가 무엇보다도 맛이 있고 관광객 상대 식당보다 저렴했던 이곳의 위치는요!!!
여기서 두어블럭 정도 위로 올라가면 하노이 기찻길이 있으니 거기도 같이 구경하면 좋을듯...이긴 한데 어차피 여긴 거의 대부분의 곳이 도보 이동이 가능해서ㅋㅋ
2. Nha Hang Mr Bay Mien Tay
그렇게 첫번째 집에서 만족스러운 반쎄오 식사를 하고는 하노이를 떠나기 전에 다른 거엔 정이 떨어졌어도 반쎄오는 한번 더 먹어봐야겠다하고 결심한 나는 다른 반쎄오 집을 검색해보았고, 헬스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위치한 반쎄오 집을 검색하고는 열심히 무게를 또 치고 난 다음에 이곳을 방문하였다.
이게 이 가게의 전경인데... 아니 분명 구글맵에서 이 가게 이름은 Nha Hang Mr Bay Mien Tay이었거든? 자, 문제. 이 사진 중에 어디가 Nha Hang Mr Bay Mien Tay인지 찾아보시오.. 따흑흑흑ㅎ... 가장 왼쪾 위에도 Mien Tay는 보이긴 하는데 Mr.7이쟈나?? 아나...... 그래서 유명 식당 분보남보 근처집이라는 것과 구글맵 리뷰 이미지를 대조해서 간신히 찾아들어감... 아나!!!! 이렇게 사람을 고생시켜놓고 맛없기만 해봐라 아주 그냥 !!
이떄도 오후 5시반쯤이었는데 식당엔 현지인이 딱 1테이블 있었습니다. 근데 자리에 앉았는데 직원이 어딜갔는지 주문받을 생각을 안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한 4분쯤 기다렸나? 아나 나갈까? 근데 여기서 나가면 난 그냥 또 옆집인 분보남보 집으로 갈 것 같은데 반쎄오는 먹고 싶고 또다른 식당을 또 서치하기는 귀찮고 이러저러 별의별 생각을 다 하고 있던 차에 마침내 가게 뒷편에서 누군가가 나오셨써요.
그렇게 어렵싸리 겟-챠☆한 메뉴를 살펴보시겠습니다.
내가 들어갔을 때는 현지인이 있었지만 이곳은 관광객한테 훨씬 더 유명한 식당이랜다. 그래서 그런지 가격이 정말 만만치 않았음. 하지만 그만큼 에어컨도 있고 메뉴도 영어로 되어 있고 가게도 언뜻 보기에는 깔끔해보임(근데....... 테이블을 마음 먹고 닦아보니까 매연때문인지 시커먼 게 묻어나오는 건 안 함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 번째 가게에 2배를 넘게 주고 먹을 순 없었으니 간신히 2배를 넘지 않는, 그러니까 반쎼오 새우+돼지를 시켰다. 1번 가게가 50,000이었고 여기는 95,000이었으니까 5,000 차이로 간신히 넘지 않았따 후아!!
그렇게 주문을 마친 나는 가게를 둘러보려고 했는데, 나한테서 주문을 받은 청소년으로 보이는듯한 직원이
요 사진 왼쪽에 있는 조리대에서 반쎄오를 만들더라고. 아하? 세상에 직원이 하나였던 것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주문을 받는데도 이렇게 오래걸렸지 허미...!! 반쎄오 자체 조리는 그렇게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반쎄오는 금방 내 테이블로 서빙되었....
따!!!!!!!! 존나 크다????!!!!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첫 번째 집도 어마무시한 각종 야채로 나를 압도했는데 여긴 가격이 있어서 그런지 저 부침개가 엄청ㅋㅋㅋㅋㅋ 엄청 컸쎀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격 생각하면 당연한 거다 싶기도 하네 허밐ㅋㅋㅋㅋ 진짜 너무너무 컸다.
하지만 겉으로는 당황하지 않고~ 첫 번째 가게에서 배운대로 반쎄오를 먹어보려던 나에게 보이지 않았던 물건.
??? 물이 없쟈나? 물 안 주나? 라이스페이퍼 적셔먹어야 되는데?? 그렇게 또 주저주저하고 있으니까 바쁜 와중에도 직원이 다가와서 먹는 법을 또 알려주려곸ㅋㅋㅋㅋㅋ 다가옴ㅋㅋㅋ 그래서 내가 이번엔 물 없나여? 그랬더니 그냥 말아서 드시면 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라이스페이퍼를 꺼내보니까.
아하!! 여기 라이스페이퍼는 물에 적셔서 부드럽게 만들 필요 없이 진짜 종이처럼 얇고 팔랑거리는 게 아닌가?
재미도 -1 간편도 +1.
와 근데 내용물이 어찌나 튼실한지 감탄하면서 사진을 찍었더랜다. 옆에서 찍어도 내용물이 제대로 안 나올 지경이라서
이렇게 하나 마는 김에 부침개 윗 부분을 찢어서 내용물을 살펴보았다. 호오, 각종 야채, 숙주, 새우, 그리고 돼지고기 앞다리살로 추정되는 비계가 적절히 섞여 있었군! 난 돼지고기를 지방맛에 먹는 쌔럼이라서^ㅁ^ 너무나도 좋았뜸ㅋㅋㅋ 식단관리를 하든말든 인간의 근본적인 타고난 입맛은 잘~~ 안 변하나보다. 잘~~ 안 변한다고 쓴 이유는...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내가 식단 관리 하기 전에는 국물에 환장하던 인간이었는데 이젠 국물을 안 먹게 되는 바람에 따흑.
아, 근데 내용물이 너무 커갖곸ㅋㅋ 자꾸 찢어졌뜸ㅋㅋㅋ 그래서 추하게 막 집어넣고 난리부르스를 추는 동안 손님이 더 들어와서 가게는 꽉 차게 되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직원은 하나라 혼자 주문 받고 메뉴 주고 음식 만들고 아주 그냥ㅋㅋ 나보다 훨씬 더 난리부르스를 추더라고.
근데 직원을 오래 감상할 시간 따윈 없었음. 왜냐고? 반쎄오가 참 맛있었기 때문이었지으흐흐흫흐... 어느 정도로 맛있었냐면 요리라고는 계란도 안 깨는 내가 쿠킹 클래스에서 배운대로 반쎄오 전용 가루를 사가서 집에서 한번 부쳐먹어볼까 싶을 정도. 아, 그리고 물론 그런 일은 상상 속에서만 펼쳐졌지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신에게는 태국 여행에서 구입한 카오쏘이 페이스트와 코코넛 밀크가 있사옵니다..!!!
직원이 하나다보니까 반쎄오를 다 먹고도 계산을 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닼ㅋ 근데 손님들이 다들 여행자라 누구 하나 직원을 재촉하는 사람 없었음. 뭔가 손님들잌ㅋㅋㅋ 그 직원이 다른 테이블꺼 음식을 다 만들길 기다리고 서빙을 마치니까 그때서야 맥주 주문하고, 냅킨 갖다 달라 하고, 다들 뭔가 기다림의 미학을 실천하더라고? 승질 급한 한국인치고 많이 참은 나도 이때 부랴부랴 계산을 하겠다고 했듬ㅋㅋ 그리고 내껄 제일 먼저 처리해주심 깔깔 ^ㅁ^ 빨리 안 해주면 돈 안 내고 그냥 나갈 것 같이 생겼나봉가?껄껄.
흐미 사진의 초점이 그 직원의 정신처럼 나가벌임ㅇㅇ ㅋㅋ 잘 어울리니까 뭐 잘 됐네그랴.
자, 그럼 어마어마한 양의 부침개와 간편한 라이스페이퍼를 제공해주는 이곳의 위치는요?
유명 비빔쌀국수 분보남보에서 오른편으로 옆옆집임(아님 옆옆옆집일 수도 있음. 암튼 그 근처임).
베트남은 반미도 맛있고, 쌀국수도 다양하지만 한국에 쌀국수보다는 만나기 힘든 반쎄오를 한번 자셔보시는 건 어떨지?? 진짜 강추함.
이번엔 뭔 사진을 투척하며 포스트를 마무리해볼까나? 아! 여기 건너편에 EXK 카드로 뽑을 수 있는 ACB은행 ATM기계가 있다!! 검색해보니까 베트남은 EXK 카드가 먹히네 안 먹히네 쓸모없는 새끼야 카악퉷 은행 ATM을 10군데를 돌아다녔네 등등하면서 말들이 많은 거 보고 존나 겁을 먹었었던 거가 무색하게 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도해본 이곳 ATM기에서 뽑은 게 너무 문제없이 잘 작동해섴ㅋㅋㅋㅋ 오히려 돈을 받고 어?? 왜 나와?? 이럼섴ㅋㅋㅋㅋㅋ놀랐다. 아니 이 인간아 미쳤니? 나와야 정상인딬ㅋㅋㅋㅋ
자, 최대인출액인 3,000,000동을 뽑은 명세서! FEE: 0 VND 인 거 보니까 수수료도 무료라는 뜻이렸다? 맞나? 흠, 8월 28일 일요일에 뽑은 거니까 대충 8월 26일 최종 환율이 적용됐었겠지?
하나은행 고시에 따르면 이 날의 환율은 이랬고,
이만큼의 금액이 실제로 빠져나갔다. 괜찮은 환율이 적용된 건진 잘 모르겠다. 한가지 분명한 건ㅋㅋㅋ 돈이 잘 나왔다는 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K 카드를 태국에서도 잘 썼는데 베트남에서도 잘 쓸 줄은 몰랐네. 하나 TMI를 알려드리겠듬. 태국 여행에만 존나 대비했던 나는 물론 달러/유로/한화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갖고 갔지만, 베트남 돈은 집에 남아있던 것만 달랑 들고 갔었고, 현지에 가서 세어보니까 고작 4만원밖에 안 됐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 베짱이었나요? 물론 이 돈이면 버스 탈 돈은 충분하지만 나새끼 참... J인 주제에 베트남은 정말 경유지로만 여겼나보다. 물론 J는 이것에 대비해 금은방 위치도 알아두긴 했었습니다만^ㅁ^ 하하(결국 금은방에서는 환전 안 하고 뷔페 같은 곳은 카드를 썼듬)
아무튼 아무 문제 없이 EXK카드로 인출할 수 있었던 이곳 ACB은행 ATM의 정확한 위치는요?
2번 반쎄오 집에서 한블럭 떨어져있듬. 분보남보나 여기 반쎄오 한잔하고 환전 때려보시길 ㄱㄱ
그럼 ATM기계의 실제 사진을 올리며 의식의 흐름에 따라 반쎄오 80에 EXK카드 20을 버무려벌인 이 포스트도 차분하게 마무리!!! ^ㅁ^
'여행영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노이 뷔페] 하노이에서 그나마 수준 높은 주말의 롯데 호텔 런치 뷔페 Grill 63 (0) | 2022.09.28 |
---|---|
[하노이 헬스장] 근손실도 비용도 걱정된다면? 저렴한 X-men Gym! (0) | 2022.09.27 |
[하노이 맛집] 호안끼엠 반미 맛집 탐방 후기! (1) - Banh My Lan Ong, Mama Bread(Banh Mi), 반미25 (0) | 2022.09.21 |
[방콕 간식/디저트] 유명 빵집 탐방 시리즈! (2) - PAUL, gram (0) | 2022.09.20 |
[방콕 간식/디저트] 유명 빵집 탐방 시리즈! (1) - Phuthon Bar, 몬 놈쑷, Yaowarat Toasted Buns (0) | 2022.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