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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힌 핸드폰 수리] 솜씨 좋은 기술자가 운영하는 수리점(근처 피자집 추천을 곁들인)

요잉크 2022. 7. 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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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후아힌 다사다난하다 즌쯔...

방콕 일주일, 치앙마이 이주일 동안은 여행자 모드였고, 그래서 그런지 뭔가 사건사고는 없었는데,

우째 일상생활을 펼칠 후아힌에 오니깤ㅋㅋ... 코로나에 걸리는 것도 모자라(근데 증상 발현일로 따져보면 후아힌이 아니라 치앙마이에서 걸렸을 것 같긴 함) 이번엔 핸드폰 액정이 박살나는 엄청난 일잌ㅋㅋㅋㅋㅋㅋ 아악!!!!!

핸드폰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서 케이스를 빼고, 후크를 연결해서 가방에 매달아둔 게 화근이었나보다.

분실은 막았는데 낙하하는 무게 때문에 핸드폰 액정이 돌바닥하고 직격해서 액정이 와장창창 나가버렸거든...

그나마 다행인 건 필름을 한 겹 붙여둬서 그런지 파편이 튀거나 하진 않았다는 거.. 에휴. 또 그나마 다행인 건 자가격리가 끝나는 일주일째 딱 될 때 깨진거? ^^.... 그리고 덕분에 포스팅할만한 거리가 또 생겼다는 거??..... 후... 긍정충이 되어간다. 

 

우선 나는 구글에 phone repair를 검색했고, 숙소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수리점은 Market Village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로터스 때문에 매일같이 드나드는 곳이었으나, 먹을 것 때문에 지하 1층, 1층, 2층은 가봤지만, 은행과 핸드폰 가게가 있는 3층은 가본 일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아주 그냥 일주도 하고... 잘됐네요 -_ -ㅋ

 

나는 삼성페이의 노예니까, 우선 삼성 experience store에 들어가보았고, 그곳에는 수리점은 없었다. 하지만 직원이 친절하게 삼성 서비스 센터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일단 후아힌 삼성서비스센터의 위치는 바로 이곳

 

...리뷰 별점은 그리 좋지 않다ㅋㅋㅋ 근데 호갱이 무슨 힘이 있나요? 리뷰고 뭐고 가야지... 라고 결심했던 때...

방콕 삼성서비스센터 등을 검색하다보니 한국에서 만든 삼성폰은 태국 서비스 센터에 수리를 맡긴다한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 보내서 수리를 하기 때문에 1~2주가 걸리거나 아예 수리를 맡아주지 않는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_ - 헐!!

후아힌에 7월말까지 있어야하는데 그럼 그 기간동안 핸드폰이 아예 없이 살아야한단 말인가? 이거보시오...!! 아.. 안돼!!!! 날 디지털고자로 만들 셈인가!!

 

일단, 이곳을 킵해두고, 나는 Market Village 3층 핸드폰 수리라고 써있는 곳을 돌아다니며 수리비 견적을 대충 물어보았다. 사실 거기서 핸드폰 수리를 한다고 써놓았지만 보니까 거의 대부분 그냥 접수만 할뿐 실질적인 수리는 다른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중간에서 커미션을 받아먹는다는 것.. 즉 나한테 더 비싼 요금을 청구한다는 거다. 그래서 그런지... 예? 가게 5군데를 들러봤는데 8,900바트에서 11,000바트까지..... -.-?? 야!!! 30만원을 넘게 달라고?! 내 병원비랑 같잖아!!!! 안해!!! 근데 갤럭시 노트 10+의 액정 교체비용은 한국 삼성서비스센터에서도 거진 28만원을 달라는 정보 또한 입수했다...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아예 핸드폰을 구매하는 방향으로 틀어서 검색을 시작했는데, 1시간에 걸친 검색 끝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1. 태국에서 삼성 핸드폰을 구매한다 -> 해외에서 구매한 핸드폰은 한국에 반입시 삼성페이를 쓸 수 없댄다........ 갓뎀!!! 안 ㅅ ㅏ

2. 한국에서 삼성 핸드폰을 구매해서 EMS로 받는다 -> 한국에서 태국으로 일정 금액 이상이면 자기들 맘대로 막 세금을 있는대로 때려넣는댄다. 누구는 물건 가격의 40%도 받아봤댄다. 아니, 그렇다면 한국에서 제아무리 싼 걸 산들... 세금으로 다 떨어내야 되잖아?! 안 사 !!!!

 

그럼 결국 고쳐서 쓰는 수밖에 없는데.... 후... 그래서 일단 Market Village가 아닌 좀 더 떨어진 곳에 수리점이 없는지 폭풍검색을 했고, 내 눈에 포착된 곳, 외관으로 보기에 정말 '수리전문점'으로 보이는 이곳을 낙점했다.

 짠. 판매점이 아니라 수리점 같은 느낌이 물씬 나지 않나??

 

위치도 적절했다. 후아힌은 대중교통이 존재하는데, 내가 있는 숙소에서 초록색 노선을 타면 후아힌 야시장이 종점(엄밀히 말하면 종점은 아니지만)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있었다. 방문 계획이 머릿속에 쫘라락 그려졌다. 이 수리점을 먼저 들러서 견적을 받은 후, 견적이 너무 비싸거나 수리 불가능 판정을 받는다면, 다시한번 공항 방면 초록색 썽태우를 타고 가서 삼성서비스센터로 가기로...

 

문을 열고 들어서니 소파에 벌러덩 누워있던ㅋㅋㅋㅋ 주인 아저씨가 벌떡 일어난다. 깨진 액정을 보여주고 얼마인지 묻자, 10,500바트랜다... 예???????????????????????????????????????????

텐?!?!?!?! 하니까 아저씨가 손사레를 치며, 쓰리!! 쓰리!! 3,500바트랜다. 아 내 귀가... 응? 3,500바트?? 렬루??

!!!!!!!!!!!!!!!!!!!!!!!!!!!!!!!!!!!!!!!!!!!!!!!!!!!!!!!!!!!!!!!!할렐루야!!!!!!!!!!!!!!!!!!!!!!!!!!!!!!!!!!!!!!!!!!!!!!!!!!!!!!!!!!!!!!!!!!!!!!!!!!!!!!!!!!!!!!!!!!!!!!!!!!!!!!!!!!!! 

10,000바트 이따위 얘기만 듣다가 귀를 정화해주는 구세주가 나타났다. 그래, 아저씨가 중국산 액정을 쓰든 뭐든 난 별로 상관하지 않아요... 어차피 삼성순정품 액정도 이렇게 한순간에 박살이 나는걸 ^ㅁ^ 어떻게든 지금 저렴하기만 하면 됐다... 이렇게 9월까지 버틴 다음, 그때 핸드폰이 시원찮으면 한국에 돌아가서 핸드폰을 새로 사겠숴!!! 3,500바트라는 얘기를 듣는 순간 내 머릿속에서 후아힌 삼성 서비스 센터를 방문한다는 계획은 걍... 삭제됐듬.

 

그렇게 핸드폰 수리를 맡겼더니 3시간 후에 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근처 피자집에서 밥을 먹고 썽태우를 타고 왔던 길을 천천히 돌아가면서 Villa Market, Tops Market 두 군데서 장을 봤다. 만약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면 근처 스타벅스에 갔을 테지만.. 핸드폰 없이 멍하니 3시간을 스타벅스에서?? 놉. 불가능한.

 

삼천포로 잠시 빠져보자면, 내가 들른 근처 피자집은 도우가 아주아주아주 얇은 씬 피자를 파는 곳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음! 추천한다!!

내가 시킨 버섯피자! 119바트! 약 4,400원! 참고로 저 사이즈는 미디움(10인치)이고, 라지(12인치)짜리도 주문할 수 있는데 가격이 어떻게 변동되는지는 써있지 않아서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곳의 위치는

 

자, 그럼 수리점 얘기로 다시 돌아가서!! 3시간을 기다리기가 좀이 쑤셔서 그냥 2시간 만에 다시 썽태우를 타고 날아갔다. 다시 가게에 들어가니 아저씨는 1hour!를 외친다. 그래서 그럼 안에서 기다릴게요~ 라고 하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왜 아무것도 안 하는거지 싶었는데, 배달하는 할아버지한테 뭔가를 전달받자 그제서야 작업에 들어가시는 아저씨... 아!! 액정을 어디선가 배달시킨 모양이다. 그게 2시간이나 걸리는 거고, 이제 액정 교체 작업을 하는데 1시간이 걸리는 모양이었는데... 가게에 있는 선인장 좀 구경하고, 그 속에서 지네가 나와서 으악!!하고 좀 놀래주고, 가게 인테리어를 뜯어보는등, 약 20분의 시간이 흐르자 아저씨가 다 되었다면서 나를 부른다. 아하! 교체 작업 자체는 그렇게 오래걸리지 않는 모양이군..!!

 

이야, 내가 박살났던 액정 사진과 수리를 마친 액정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게 한탄스러울 정도로 아주 깔끔하게 수리를 해주었다. 깨지기 전으로 돌아간 듯 아주 깔끔한 처리!! 세상에!! 핸드폰을 받아들고는 난 '천잰데?!'라고 무심코 말해버렸고, 아저씨는 쑥스러운듯 웃으셨듬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를 잘하시는 분은 아니지만 대충 알아는 들으시기 때문에 수리를 맡기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단지 내가 명함(Buisness Card)를 달라고 했더니 못 알아들으셔서, '거 있잖아요~ 가게 이름이랑 전화번호랑 써있는 종이!!'라고 했더니 곤란한 웃음을 지으시며 'My number?'라고 되물으셔서... 졸지에 수리공 아저씨 개인 번호를 노리는 번따충이 되어벌임 ㅡ.,ㅡ 아, 아니요... 가게 번호요!! 했더니 그제서야 알아들으시고 주신 명함!!

쟈쟈쟌... 웬 호스텔? 호스텔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부업인가? 그러고보니 가게 한켠 안내문에 DM Hostel이라고 하면서 Wi-Fi 비번이 있기도 했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Business Card에서 생길뻔했던 이상한 오해가 또 생길까봐 그냥 입을 다뭄ㅋㅋㅋㅋㅋ 

 

아무튼, 3,500바트라는 이 가격이 최선의 가격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Market Village의 천하의개썅놈들이 씌우려던 바가지의 1/3 수준인 건 잘~~ 알겠다. 혹시나 후아힌에 머무는 기간이 꽤 되고, 급하게 핸드폰 수리를 받아야 할 일이 있다면 이 수리점을 강력 추천한다. 구글 리뷰에서도 다른 곳에서 수리를 할 수 없었던 기계를 수리했다는 리뷰가 있는 것으로 솜씨가 좋은 아저씨인 것 같음. 그리고 모든 일처리가 느릿느릿한 태국에서 난 솔직히 2시간 20분만에 수리가 되어서 나왔다는 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

 

자, 그럼 가장 중요한 이 수리점의 이름과 위치는?

  

디스카운트라는 단어에는 세상 단호하게 놉을 외치는 분이었지만, 어쨌든 수리가 잘 되어 기부니가 좋다. 이번 포스트는 이렇게 마무으릐!!

 

아, 그러고보니 썽태우 노선도 포스팅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