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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맛집] 장기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해물밥집

요잉크 2023. 10. 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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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쌀 소비국이다. 예전에 영국에 있을 때 자스민밥이라는 걸 팔길래 오오하면서 샀다가 죄다 뱉어버린 그런 이상한 향이 들어 있는 밥이 아니라, 정말 정통 쌀밥으로 많은 요리를 하는 곳이다. 캬캬

 

말모? 스페인하면 빠에야 아님여? 그리고 포르투갈도 사정은 비슷했지..

 

4주째 계속 되는 외국 생활에 국물 음식이 그리워진 나는 유럽에서 한식당을 방문하고 싶진 않지만 어딘가 비슷한 음식을 먹고싶다는 일념하에 메뉴를 검색하게 되었고, 국물이 있는 해물밥을 시키면 나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 거라는 결론을 얻어 한 해물밥집을 방문했다.

 

 

나의 레이더망에 걸려든 식당은 바로 이곳!! 

 

 

들어가기 전에 메뉴를 찍었다. 원래는 블랙 빠에야를 먹으려고 했는데 저건 스페인 음식이자녀? 근데 Arroz라는 건 포르투갈 음식이라길래 노선을 선회했다. 문어밥(Arroz de Polvo - Octopus Rice)으로 낙점한 후 식당으로 침입했듬. 문지기 격인듯한 할아버지는 손님이 들어오는지 마는지 별로 신경도 안 썼지만, 개썅마이웨이로 걍 들어감ㅋㅋㅋ

 

 

 

 

 

 

문을 열자마자 급인 시간에 들이닥쳤더니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나의 소듕한 노트북이 들어있는 가방을 내 앞에 앉히고 혼밥을 즐기기로 했다 껄껄. 웨이터가 다가왔고, 나는 식당 밖에서 정한대로 문어밥 하나와 제로콜라를 시켰다.

 

그러자 웨이터는 내게 연거푸 이 메뉴는 국물이 많은 메뉴입니다라고 계속 확인했다. 왜지? 다른 유럽인들에게는 영 익숙지 않은 메뉴인가? 하긴. 유럽에서 잘 먹지 않는 쌀을 그것도 수프에다 말아먹는다? 흠.. 국밥사랑 나라사랑인 한국인들에게야 익숙하겠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게뭐시여 할 거임ㅇㅇ

 

 

 

 

유럽은 항상 음료수를 먼저 준다. 나는 너님들의 속셈 다 알아!! 음료 먼저 마시게 한 다음에 하나 더 시키게 하려고 그러는 거지?! 앙?! 나는 속아넘어가지 않아^ㅁ^ 음식 나올 때까지 한모금도 마시지 않는 세상 하등 쓸데없는 저력을 발휘할 거다!!! 탕탕

 

 

 

 

가게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사이즈. 바에 술이 엄청 진열되어 있네 헐.

 

 

 

막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있었더니 어느샌가 수줍게 다가온 웨이터가 식탁에 이걸 적어준다. 나는 설마 나에게 번호를 남기는 건가?-_____-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와이파이 비밀번호랜다 ㅋㅋㅋㅋㅋㅋ 오우!! 너무나 고맙읍니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이나 와이파이 인심이 존나 사나운 곳인데 이욜ㅋㅋ

 

 

 

 

 

어디선가 자꾸 노래가 흘러나온다 했더니 내 뒤에 있는 티비에서는 파두 공연 준비 영상을 계속 틀어줬다. 흠흠~~ 파두 좋아. 얼음 심장에게 전혀 구슬픈 노래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간에 포르투갈에 왔으면 파두는 한번 꼭 보시길...

 

포르투와 리스본에서 파두 공연을 관람한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하단의 링크를 눌러주십씨여!! 포르투에서 현장 판매 티켓 잡느라 쌩쑈한 후기를 볼 수 있듬 껄껄 

 

 

[포르투갈 파두] 포르투/리스본 파두 공연 2곳 후기

포르투갈하면 파두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고들 하지! 얼기설기 들은 지식으로 파두는 리스본에서 14세기 정도부터 있었던 서민 음악으로, 술집 같은데서 노래하던 음악이었다고 하는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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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쟈쟌~~ 해물밥이 나왔스요... 아까 위에서 음료수를 한모금도 마시지 않겠다는 다짐따윈 태풍 앞 습자지와 다름 없었다. 2/3을 쳐마신 거 보세요^^ 이러니까 음료수를 먼저 주는 구나...?ㅋㅋㅋ... 

 

자자, 개봉박두!!

 

 

 

흠..! 정말 국물이 엄청나게 많군ㅋㅋㅋㅋㅋㅋㅋ 국밥 하나 거하게 주문했는데 뚝배기가 아니라 냄비에 온 거런 느낌.

 

 

 

 

어흌ㅋㅋㅋㅋㅋ 한 스푼 떠보니까 아주 그냥ㅋㅋㅋ 밥이 엄청 실하게 들어있고 문어와 알 수 없는 야채가 막 섞여있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국물이..! 국물이...! 뭔가 조미료가 완전히 빠져있는 라면 국물 같기도 하고, 조미료가 완전히 빠져있는 짬뽕 국물 같기도 하고... 어후 저거 다음날 내가 흑맥주 한 잔 마시고 완전히 얼굴 시뻘개져가지고 지구 중력이 무너지듯이 걸었었는데 이걸 진작 알았으면 그 다음날에 먹었을 텐데...!!는 일정 마지막 날이었어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ㅋㅋㅋㅋㅋ 

 

150년된 흑맥주 + 해산물 맛집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해주십시여!ㅋㅋㅋ

 

 

[리스본 맛집] 150년 전통의 수제 맥주집/해산물 식당 Trindade

사실 이곳은 같이 간 친구의 강려크한 주장으로 인해 가게 된 곳... 여기가 150년 전통의 생맥주집이라나 뭐래나? 수입되는 맥주는 균을 사멸시킨 거라서 뭐가 빠진 맛이 나는데... 이렇게 수제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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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터가 걱정했던 '국물' 부분을 해소해주기 위해서 국물까지 완ㅋ식ㅋ

 

그렇게 계산서를 달라고 하려고 웨이터를 불렀더니... 응? 진쟈(체리주) 한 잔을 서비스로 주겠다면서 병 하나를 들고오는 게 아닌가? 엌ㅋㅋㅋㅋ 나는 원래 술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서 거절할까했지만 공짜잖아!!!!! 어이쿠 어섭셔!~~!!! 이리 주시게!! 하면서 낼름 받음.

 

 

 

이 날 먹은 술이 3년 만에 처음 마시는 술이었을 거임. 껄껄 빛깔이 영롱하구려. 포르투 파두 공연 때도 안 마셨던 술을... 이 날 마시고 저 다음날 마시고.. 어훜ㅋㅋㅋㅋㅋㅋㅋ 주정뱅이 다 됐네.

 

 

 

 

술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봤고 된다길래 찍은 사진!! 음? 병 밑에 뭐가 가라앉아있구만? 체리주라더니 진짜 체리가 저렇게 들어있는 거였나봐 흠ㅋㅋ

 

참고로 와이파이 비번도 알려주고, 체리주도 한 잔 주고~ 이렇게 한 이유가 있었듬. 바로 트립어드바이저에 리뷰를 남겨달라는 부탁을 하더라고. 그래서 옼ㅋㅋ 블로그에 쓰려고 했었는데 거기에 남겨드릴게요^ㅁ^라고 했쥐ㅋㅋㅋ 암튼 뇌물을 받기 전에도 여기 리뷰는 블로그에 남기려고 했었는데 뇌물까지 첨가되니까 뇌물 먹은 리뷰까지 같이 쓰게되는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먹은 음식은 문어밥 + 제로콜라해서 19유로가 나왔다!! 고국의 그리운 국물+밥을 맛있게 취식할 수 있는 이 식당의 위치는?!

 

리스본 관광지가 다 몰려있듯이, 이 레스토랑도 관광지에 위치해있고, 위에서 올렸던 리스본 파두 공연장 근처니까 파두를 아직 안 봤다면 여기도 한번 들러보시길~~

 

그럼 아주 뜬금없지만 블투 이어폰 구입하러 갔다가 발견한 피뻥 사진을 올리면서 이번 포스트도 무사히 마무으릐^ㅁ^ 잘 됐으면 좋겠다. 다크소울류라서 난 플레이 못할 거지만, 작년 지스타 때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작품이라서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