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영역

[조선대파] 2019년 4월 1일 - 조선 대파 파종!

요잉크 2019. 4. 3.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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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거의 2년 전인 것 같다.

처음 시작은 이재훈이 올리브TV에 나와서 자부심에 찬 얼굴로 직접 재배한 대파를 잘랐던 것이 첫째다.

오오 절단나는 소리가 ㅈㄴ 다름.. 왜 그럴까?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진액이 꽉차고 잎까지 튼튼한 신신한 대파였기 때문인 것 같다.

두 번째로 나를 뽐뿌질한 건 어느 드루이드님의 블로그 포스트에서 파괴왕도 기를 수 있는 종자는 금전수와 대파라고 소개한 글을 보고나서였다.

뿌리만 튼실한 토종 대파면 심어두고 무한으로 잘라먹을 수 있다는 얘기가 특히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지.

성인병돼지파티를 영위하게 해줄 '무한' 대파라니?! 오오.. 나의 호기심을 ㅈㄴ 자극했다.

 

 

하지만 밖에 나가긴 귀찮았던 나는 부모님께 뿌리가 싱싱한 파를 사달라고 얘기했고 양평장까지 원정다녀오신 부모님이 겟-챠☆하신 진도 대파를 베란다에 이렇게 대충 심었다.

 

어째 시들시들하군 -.-

 

 

하지만 그 명성대로 자르면 금방 이렇게 잎 부분이 올라왔다.

 

 

 

 

'아 잎만 자르지 말고 줄기 좀 먹자 -_-'라고 말씀하신 부모님의 명령에 따라 큰맘 먹고 밑에까지 자른 파도 3일 정도면 저렇게 올라왔다.

ㅈㄴ 대충 흙에 때려박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모조리 뽑아먹을 땐 뿌리가 썩은 한두개를 빼놓고는 뿌리가 엄청나게 자라있었다.

 

뿌리는 며칠 전 곱게 말려 좋은 육수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 경험 때문에! 아예 씨앗부터 키워보겠다고 결심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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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날이 이렇게 좋았던 4월의 어느 날.

 

 

인터넷을 검색해서 강동구에서 토종 씨앗을 나눠준다는 파믹스센터로 간 나.

마침 부모님도 조그마한 밭에 심을 씨앗을 찾고 있었던 터라 식구들이 우르르 파믹스센터로 몰려갔다.

 

위치는 이곳.

 

도시농부들한테는 참 의미 있고 좋은 곳인 것 같은데 인근 주민에게는 눈엣가시라고 한다.

뭐, 지역 싸움은 지역주민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니 나는 유유히 파믹스 센터로 입ㅋ성ㅋ

 

 

예전에는 씨앗을 그냥 나눠줬던 것 같은데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상환 제도도 잘 지켜지지 않았던 모양인지 제도가 조금 바뀌어서,

이제는 간단히 회원가입을 하여 회비 만원을 내면 씨앗을 주는 형태로 바뀐 모양이었다.

'ㅅ' 그래도 '토종 씨앗을 지키기 위해 세워졌다'라는 목적을 가진 이곳이라면 믿을 수 없는 인터넷에서처럼 개량 대파를 속여서 조선대파라고 주진 않을 터.

 

조선대파만 목적이었던 나와 엄마의 탐욕스러운 매의 눈으로 가져온 씨앗의 총합은 다음과 같다.

 

자원봉사자분께 씨앗을 더 얘기하면 더 주셨을 것 같긴한데 어차피 나는 벌레를 끔찍하게 싫어하기 때문에 밭에다 직파할 생각이 없었으므로 베란다에서 기를 거고, 엄마가 기르는 밭도 쥐콩만해서ㅋㅋㅋㅋ 저거면 충분할 것 같았다.

 

참고로, 봉사자분께서 날 보시고는 학생이 오니까 더욱 반갑다고 하셨음... 아무래도 어린 세대는 이런 것에 관심이 없을테니 하셨던 말씀같은데 난 내일 모레 마흔인데 -..- 겔겔

 

.........

 

인터넷을 유유히 뒤져보니 '포트'라는 곳에서 길러서 큰 화분에 옮겨심으면 좋다고 하길래 포트를 주워왔다.

포트를 어디서 살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마침 폐업을 하고 있는 농원에 여쭤보니 쓸만큼 가져가라고 하시길래 낼롬 겟-또☆ㅎㅎ

 

며칠 전에 밭에 파종한다고 엄마가 산 상토를 훔쳐서 포트 안에 채워넣은 후,

인터넷을 또또 뒤져보니 하나에 1~2립을 심으면 너무 적으니 3~5립씩 넣으라길래 중립국의 길을 걷고자 3립을 파묻었음. 

베란다가 추웠는데 낚시 의자에 몸을 의지해서 송곳 하나로 구멍을 파고 3립씩 하나하나 세서 넣으니 허벅지가 3갈래로 쪼개지는 줄 알았음 ㅡ_ㅡ

거의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전문적인 사람들은 이걸 해주는 기계같은 걸 쓰겠지? 큽..

 

 

 

결과물♡ 우헤헤헤헤

한 10일 정도 걸린다고 하니까 기다려보련다.

 

과연 대파는 파괴의 군주 디아블로만도 못한 나의 손길을 이겨내고 싹을 틔워서 무사히 육수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