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영역

[방콕 디저트] 압도적인 크기의 빙수를 혼자 쳐먹은 카페 2곳 후기

요잉크 2022. 8. 16. 02:37
반응형

방콕에 온지도 2주가 지났다.. 참... 숙소부터 파란만장했지.. 방콕은 수도라서 그런지 후아힌하고는 분위기가 영 딴판이다. 후아힌은 뭔가 좀 심심하지만 그 안에서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며 설렁설렁 즐기기 참 좋은 곳이었는데.. 방콕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거대한 크기의 좆소기업이 있고 좆소기업인데도 계열사가 존나 셀 수 없이 많은데 그게 도시 하나인 그런 느낌 -_ -...ㅋ.... 모든 것이 존나 얼기설기 대충대충 굴러가는 늬낌...

하지만 관광 도시의 수도인 만큼 먹거리 하나는 끝내준다. 싸얌(Siam이라고 쓰고 왜 시암이 아니라 싸얌이라고 발음하는 거지?) 쟈가기만하고 메가급 좆소기업 같은 도시의 방콕에 정이 뚝뚝 떨어지는 가운데에서도 한달 머물지 말고 좀 더 오래 머물면서 싸얌 파라곤에 있는 식당을 하나하나 모조리 도장깨기 해보고 싶은 욕망은 솟구치더랔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딱히 작정한 건 아니고 어쩌다보니까 지나가다가 있길래 방콕에서 유명한 빙수 2가지를 먹어보고 나서 추천하기 위해 포스트를 작성해본다.

1. 애프터유(After You)
여긴 체인점인데 내가 가는 곳마다 있다. 내가 가는 곳이 뻔해서 그런 모양이닼ㅋㅋㅋㅋ 더 마켓, 센트럴 월드, 터미널 21, 아이콘 시암 등등.. 그리고 체인점인데도 불구하고 어디든 항상 대기하는 모습을 봤다. 여기 빙수가 그렇게 맛있고 망고찰밥 빙수???라는 게 그렇게 유명하다는 말은 익히 들었었다.

빙수라.. 액상과당 폭탄이라 몸에 너무 안 좋을 것 같아서 굳이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내가 후아힌에서 사랑해마지 않던 로터스가 빅씨마켓씨암 바로 옆에 있는 더 마켓이라는 건물에 있다길래 존나 달려갔읍니다. 근데...??? 더마켓이라는 곳 왜 이렇게 썰렁함?? 옆에 있는 빅씨마켓은 진짜 사람 터져나가는데 더마켓은 건물 전체가 텅 비어있는 느낌이었고, 로터스 마저도 손님이 없는지 공산품만 갖다 놓고 신선 식품은 아예 갖다놓질 않았다; 뭐야 이거...?! 너무나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동일한 건물 내에 있는 돈돈돈키를 갔는데, 아니 ㅅㅂ 일본 돈키호테는 존나 저렴한 가격과 정병 올 것 같은 요란한 텐션 때문에 가는 곳인데 이게 무슨??? 왤케 비쌈?ㅋㅋㅋ 미쳐벌인 가격에 2번째 충격을 받고서 터덜터덜 걸어나오는데 뭔가 익숙한 가게가 보이는 게 아닌가?


근데 그거 아시나요? 여기도 손님이 별로 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ㅋㅋ 애프터유는 다 대기해서 들어가야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나는 기회가 이때다 싶어서 한번 들어가봤다.

매장은 이렇게 집으로 가져갈 수 있을 만한 간식거리를 함께 팔고 있었다.

한 켠에는 이렇게 손님을 위해서 준비해둔 액체가 있었는데.. 뭔가의 차종류를 아주 옅게 희석해서 만든 것 같았다. 이 날은 비 한톨 안 오고 운동 2시간 + 2만보 정도 걸어다녔기에 저 액체가 뭔지도 모르고 걍 들이켰음. 설마 이상한 건 아니겠지 - _-?

카운터에 옆 쇼케이스에는 냉장이 필요한 식품이 전시되어 있었음. 하지만 나의 목적은 오로지 빙수이기 때문에..!!

쟈쟌! 메뉴다. 한가지 중요 사실. 손님이 없는 곳이라 안 되는 음료도 많았다 - _-;;; 이걸 어째... 장사 진짜 안 되는 모양인가봐............ 근데 나중에 보니까 이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호재였으니..

왜냐고? 나는 이 나라에서 아주 유명한 망고스티키라이스를 정말 안 좋아한다. 망고는 진짜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한국에서도 망고 빙수, 망고 케이크 이런 게 유명했지만 한번 맛 본 후부터 이게 뭔 맛이여 하고 전혀 먹질 않아왔다(망고 비싼데 덕분에 돈 굳었다 어예)그런데다가 그런 과일을 연유를 뿌려서 밥이랑 먹어? 맛있다고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나에게는 진짜 솔직히 괴식 수준임... 2번에 걸쳐서 먹어봤으나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닼ㅋㅋㅋ

그런데 애프터유에서 가장 유명한 빙수는 망고밥 빙수라고 한다.

여기서 내가 하나 실수했던 겤ㅋㅋ 카페인 걸 간과하고 그냥 자리에 앉아서 주문을 받으러 언제 올까? 'ㅡ' 하고 기다렸던 거곸ㅋㅋ 나를 주시하던 매니저 언니가 친절하게 카운터에서 주문해주시라고 얘기해주셔서 존나 당황해서 카운터로 감ㅋㅋㅋㅋ 그런데 손님 없는 더마켓의 애프터유에서는 공교롭게도 이 망고밥 빙수가 재료 소진인 건지 뭔지 주문을 할 수 없었닼ㅋㅋㅋㅋㅋ 그 외에도 여러 메뉴가 주문 불가인 가운데 내 눈에 들어온 건 뭔가 커피 가루와 인절미 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아보이는 빙수, 바로 '투톤빙수'였다.

"(근엄한 톤으로)이 투톤빙수라는 것을 주십시오."
"사이즈는 어떻게 드릴까요?"
"(멍청한 톤으로)예? - _-"

메뉴를 자세히 다시 살펴보니 Baby Size와 일반 사이즈가 있었다. 그래서 다시 물었지.

"(다시 정신을 차리고 근엄한 톤으로) 2개의 사이즈가 어떻게 됩니까?"
"(쟈근 그릇과 아주 조금 더 큰 그릇을 보여주며) 둘 중 어느 것으로 하시겠어요?"

뭐지, 태국인들은 소식하는 걸 보니 아주 조금 더 커보이는 그릇도 존나 작더라고. 그래 어차피 한번 먹고 안 먹을 거 큰 걸 한번 시켜먹어보자...............

.........라고 착각을 했고, 10분 후의 나는 서빙된 빙수를 보고 육성으로 "뜨헉?!"하고 소리를 내며 10분 전의 나새끼의 명치를 존나 치고 싶었다.


않이........!!!!!!! 분명 그릇만 봤을땐 존나 작아보였는데 빙수는 왜 이렇게 큰 거예요?!?!?!??!?!!?!?!? 난 이렇게 작은 빙수를 만원 넘는 가격에 판다고 비싸다고 욕했단 말이야...!!! 헉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이즈면 만원 넘는 거 인정합니다 예.......

멀리서 찍어도 존나 높고 거대하다... 한 가지 신기했던 건 저렇게 쌓았는데도 쉽게 녹아내리질 않더라?? 원리가 궁금했듬.

참고로, 저게 투톤 빙수인 이유는 빙수 메뉴 중에 Horlick 빙수와 Milo Volcano 빙수가 있는데 이거 반반이었던 거다. Milo는 로띠 가게에 맨날 써있어서 검색해봐서 코코아 몰트 파우더 같은 거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Horlick이라는 건 처음 들어서 검색해보니 몰트 밀크 파우더였군요. 음~~ 혈당이 폭발한다!!!!!!!!!!!!!!!!!!!!!!!

소스라침을 애써 감추며 빠르고 강하게 15번을 퍼먹어 보았다.

.........별로 줄지 않았다. 아니 그렇게 열심히 숟가락질을 했는데!!!! 선생님!! 좀 더 딥하게 파내려가보실게요?!

좀 더 파내려가니 뭔가 신세계가 나온다. 먹는 사람 심심하지 말라고 이렇게 와삭와삭 씹히는 공갈 초코볼같은 것도 들어 있었고,

이렇게 정체불명의 고체(얇게 썬 빵으로 추정)도 씹혔다. 아주 버라이어티하군요? 이거 빙수 크기가 너무 거대해서 힘들었을 뿐 솔직히 맛은? 끝내줬닼ㅋㅋㅋㅋㅋㅋ 내가 딱 좋아하는 맛이다. 3년째 계속 중인 식단 관리만 안 했으면 3일에 한번씩 먹으러 갈뻔...


참고로 맛이 그렇게까지 달지 않았던 것도 참 희한하다면 희한한 일이었음.

헉헉...... 고지가 보인다. 여기로 오기까지 뻥 안치고 숟가락질을 180번은 한 것 같음 크헉... 손목 운동 쩔게 해주네. 아마 여기 덕분에 골격근량이 손목에서만 0.01kg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 코쿤카!!!!!!!! 그리고 여기까지 오니까 저 초콜렛 시럽을 쓸 때가 오더라. 이 맨 밑에는 뭔가 별 맛이 안 났다. 아니면 너무 열심히 찬 걸 퍼먹어서 내 혀가 마비되서 그런 걸수도 있구 - _-ㅋ

아무튼 완빙함ㅋㅋㅋㅋㅋㅋㅋㅋ 씨발ㅋㅋㅋㅋㅋㅋㅋㅋ 나새끼도 진짜 대단하닼ㅋㅋㅋㅋㅋ얔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완빙을 하고 차가워진 위를 안고서 숙소로 귀가했읍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설사함^^ㅋㅋㅋㅋㅋㅋ 찬걸 너무 먹은 게야... 따흑!!!! 가격은 275바트(약 10,200원)였다는 거!! 참, 작은 사이즈는 205바트(약 7,600원)였음. 이렇게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나서 그냥 일반 사이즈를 시킨 거였는데 너무나도 거대했읍니다.........



그래서 베이비 사이즈는 도대체 얼마나 작은 건지 궁금해서 2번째로 방문했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도 손님은 제로... 분명 같은 날 오후 4시에 샤암 파라곤에 갔을 때는 대기줄이 길었는데 오후 6시반쯤 갔을 때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역시 여긴 정말 손님이 없는 곳이 맞았던 게야... 빅씨마켓시암점 방문할 일 있으면 바로 옆이니 한번 슬쩍 가봐라. 정말 유령건물 같음.


이번에는 혹시나 망고찰밥빙수를 시킬 수 있을까해서 물어봤으나 역시낰ㅋㅋㅋ 없엌ㅋㅋㅋㅋㅋㅋ 여긴 애초부터 그런 신선식품을 준비 안 해두는 건가? 흑흑... 그래서 치즈케이크가 들어있다는 스트로베리치즈케이크빙수를 베이비 사이즈로 시켰읍니다.

10분 정도 걸려서 받은 빙수. 아하! 진짜 베이비 사이즈가 1인분이었구나.. 이걸 모르고 크고 아름다운 게 무조건 좋은 거겠지 하면서 걍 빙수를 시켰던 내가 똥멍청이였듬ㅋㅋㅋㅋㅋ 저 위에는 딸기는 하나 반 정도 분량? 그리고 빨간 건 딸기잼이었다. 하얀건 우유를 얼려서 간 것 같았음.


흠. 옆에서 찍어봐도 역시나 베이비 사이즈는 적당하고 아담한 크기. 근데 아깝게 딸기잼이 옆으로 샜네 그려...

몇 숟가락 파먹지 않았는데도 팍팍 줄어들었다. 근데 원래 사이즈는 별로 안 팠는데도 안에 들어있던 내용물이 튀어나왔던 반면 베이비 사이즈는 일반 사이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용물이 부실했다.

이 정도는 파들어가야 간신히 치즈케이크를 만날 수 있다ㅋㅋㅋ 게다가 사이즈가 작으니까 치즈케이크도 완전 조금 들었음.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치즈케이크가 끝났어요... 흑흑.. 내가 베이비사이즈부터 먹고 다음에 큰 걸 시켰으면 베이비 사이즈로도 충분히 만족했을 것 같은데 그 큰 빙수를 먼저 먹었다가 작은 걸 시켰더닠ㅋㅋㅋㅋㅋㅋ 기준이 큰 걸로 잡혀버렸엌ㅋㅋㅋㅋ 이래서 처음부터 맛있는 걸 먹으면 안 된다. 난 내가 혼자 했던 해외여행이 파리였고 라뒤레에서 마카롱이란 걸 처음 먹어봤는데 한 10년쯤 뒤에 한국에서도 마카롱 붐이 일어났을 때 아무리 돌아다니면서도 먹어봐도 라뒤레 같은 맛이 안 나더라고.. 그래서 지금은 걍 마카롱을 끊었읍니다..

그렇게 순삭되어버린 빙수. 사이즈가 작아서 따로 준비해준 딸기잼을 쓸 겨를도 없었듬ㅋㅋㅋ 아 근데 베이비 사이즈가 1인분은 맞다. 원래 사이즈는 둘이서 먹길.. 근데 위에서도 입에 쥐가 나도록 말했듯이 그 엄청난 내용물은 베이비 사이즈에는 들어갈 겨를이 없긴 함.

자, 이렇게 여러 메뉴가 주문 불가할 수 있는 리스크를 무릅쓰고 애프터유 빙수를 기다리지 않고 싶다면 이곳 매장을 추천한다. 그럼 이곳의 위치는?!


난 거대 빙수의 여정이 여기서 끝날 줄 알았지....... 그리고 그것은 나의 오산이었읍니다..^^ 왜냐고?ㅋㅋ....


2. 팡차(Pang Cha) 빙수

태국에 와 있는 동안 노래방에 갈 기회가 전혀 없었던 나는 집에 있던 노래방 마이크라도 가져올 걸 그랬다며 꺼이꺼이 눈물을 흘렸더랜다. 하지만 그 눈물은 방콕에 와서 쏙 들어갔다. 후아힌에 있던 숙소는 방음이 잘 돼서 불러도 될 것 같았는데 방콕에 있는 숙소는 씨발...ㅋㅋㅋ.....? 응??? 긴 말 하지 않겠다. 두분 사이가 좋아서 참 좋으시겠어요. 그게 도마뱀 우는 소리가 아니라 스프링 소리였군요^^ 씨발새끼들아. 고만 좀 해 ㅡㅡ 이러니 내가 노래방 마이크를 가져왔다한들 부를 수도 없었겠지ㅋ

에효.. 이런 상황이었지만 또 구글맵을 파워검색한 결과, 방콕답게 주를 이루는 역겹고 더러운 노래방들 사이로 딱 하나 건전한 노래방을 발견했지 뭐야? 일본식 노래방이었는데 내가 일본에 갈 때마다 자주 이용하는 노래방이랑 기계도 시스템도 완전히 똑같은 곳이라서 살펴보니 그 근처에는 유명 베이커리, 일본 식재료를 판매하는 후지 마켓, 엠쿼티어, 엠포리움이라는 백화점과 그 유명한 룽르엉 국수집이 있어서 패키지로 묶어서 다녀올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대망의 D-day!! 우선 유명 베이커리를 들러서 바닐라 롤을 샀고, 노래방을 들러서 3시간 동안 악을 쓴 후,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상태로 룽르엉 국수집에서 배를 두드리며 고메 마켓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엠쿼티어로 향했다..

그렇게 구경을 하고 있는데 웬걸?? 방콕에서 미슐랭을 받은 빙수집이 바로 여기에 입점이 되어 있다는 거였다.

씨벌ㅋㅋ 아놔... 액상과당을 먹으러 또 가야하나? 게다가 여긴 내가 그렇게 막 좋아하진 않는 차이티라는데? 라는 생각도 잠시, 그래! 애프터유 빙수와 여기 빙수를 체험한 포스트를 묶어서 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6층으로 향했다.

여기 6층은 뭐임? 희한하게 나선 형태로 오르내리는 형태로 지어져 있더라고. 설계자가 소라고둥 같은 생물체에 반한 게 분명하다. 암튼 그렇게 등반을 하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 협소한 팡차 매장이 보이길래 카운터로 다가갔다.

ㅋㅋㅋㅋ 여기는 포스트를 쓸 작정으로 간 거라 메뉴판을 다 찍었지룽~ 호, 미슐랭을 받았다던 빙수 말고도 다양한 메뉴를 팔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로띠도 팔고 있었는데 로띠의 상태가? 응? 연유를 뿌려주는 그런 스타일도 아닌 것 같고 뭔가 좀 다른데? 게다가 가격이... ㅎㄷㄷㅋㅋㅋㅋ 미슐랭 집이라서 그런지 오리지널 로띠가 85바트으으으으으?!?!?! 야시장 가면 15바트 정도만 내도 먹을 수 있는데 아무리 미슐랭 집이라고 해도 그렇지 너무 차이 나는 거 아니냐고...!! 아 물론 야시장 로띠 만드는 거 보면 입맛이 뚝 떨어지긴 함. 돈 주고 받고 머리 긁고 하는 손으로 로띠 반죽도 부치고 악ㅋㅋㅋㅋㅋ 여기는 깨끗하게 만들겠지만 그래도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뭐 메뉴를 결정하는 건 별로 고민할 것도 없었다. 일단 작정하고 빙수를 먹으러 온 거였고 차이 티 빙수가 미슐랭을 받았다고 하니까 그걸 먹어보는 게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겄지? 근데 또 미슐랭이라서 그런지 쬐깐해보이는 빙수 주제에 너무 비싼 거 아닌가? 325바트? 어쩔 수 없다. 주문을 했지.

오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를 꼬박꼬박 받아쳐먹는 곳이었구나!!!!!!! 대략 15,000원이네? 태국에서 쬐깐한 빙수 주제에 이런 가격이라뇨? 놀라움이 1 적립되었읍니다.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가 웃는답시고 송곳니를 드러냈던 것처럼 사나운 웃음을 지었지만 마스크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더랜다. 암튼 그랬더니 1분이시냐고 물어보더라고. (이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저기 가서 앉으시라며 가까운 테이블을 가리켰다.

얌전히 대리석 테이블에 착석한 채 안내 팻말을 살펴본다. 흠.. 보통 보면 이 계열 쇼핑몰가 로컬 맛집을 입점시키는 걸 많이 하던데 여긴 그게 아닌가? 아무리 봐도 쇼핑몰에 입점된 내역밖에 없고 본점 얘기가 없다. 어떻게 된 형태일까?라고 생각하던 나새끼의 두뇌를 후려친 건 서빙된 빙수의 비주얼이었으니........

아니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다고 생각했던 애프터유 빙수보다 훨씬 더 거대하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발 살려주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럴 줄 모르고 국수랑 생선튀김 거하게 말아먹고 왔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벌킠ㅋㅋㅋㅋㅋㅋㅋ 사진으로는 그 거대함이 느껴지지 않는 게 진짜 안타깝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3~4인이 이 빙수를 먹고 있었다...... 두뇌를 후려친 이 빙수의 비주얼은 나로 하여금 애프터유 때보다 더 큰 소리를 내게 만들었따.

"똬하아악?!"

야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언제 다 먹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MSG 좀 쳐서 높이는 내 몸통 만하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대한 빙수 위에 올려져 있는 거대한 크림 위로 미슐랭을 받았다고 고함을 치는듯한 장식이 꽂혀 있다. 축하드립니다.

밑에는 각종 견과류와 애프터유 빙수에서도 볼 수 있었던 젖은 빵, 그리고 독특하게 펄 같은 게 엄청 뿌려져 있었다. 아 정말 이런 거 좋아하시는 분들한텐 죄송하지만 난 이렇게 톡톡 씹히거나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펄 같은 걸 안 좋아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벌레알을 씹는 것 같은 느낌밖에 안 들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나 저러나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애프터유 빙수와는 다르게 녹는 속도가 빠르다. 어차피 멈춰버린 두뇌는 내팽개치고 아무 생각 없이 숟가락질을 시작했다.

숟가락질을 30번은 한 것 같은데 고작 저 정도가 사라졌다. 아나.. 얼음에 차이 티를 엄청나게 부은 형태로 되어 있어서 정말 녹는 속도가 빨랐다. 밑에 차이티가 고인 게 보이나? 마음이 엄청나게 급해졌다. 참고로 차이 티라고 해서 난 또 홍콩 버블티마냥 진짜 단맛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렇게까지 달지 않았다......아니면 내 입이 얼어서 또 단맛을 못 느꼈을 수도 있고 -.-

계속 계속 열심히 먹어서 겨우겨우 반을 먹었다. 헉헉...

참고로 이번 태국 방문을 통틀어서 딱 한번 과식을 한 적이 있는데 그건 바로 홀리데이인 실롬의 저렴한 디너 부페에서였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부페에서 나는 '석화'에 정신줄을 놓아버렸고, 그렇게 식단을 포기하고 쳐먹다가 걷기만 해도 위가 너무 아파온 경험을 하다가 룸피니 공원을 향해가던 중간에 있던 쇼핑몰 화장실에서 토한 적이 있다. 근뎈ㅋㅋㅋㅋㅋㅋㅋ 거기에 준하는 경험을 내가 빙수에서 하게될 줄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부페랑은 달리 이건 너무 차갑다고!!!!!!!!!!!!!!!!!!!!!!!!!!!!!!!!

 

[방콕 뷔페] 가성비 돋는 초저렴 홀리데이인 호텔 실롬 디너 뷔페 후기

후아힌에서는 저렴한 뷔페는 고기와 샤브를 해먹을 수 있는 태국식 뷔페 뿐이었지. 하지만 여기는 방콕. 정말 저렴한 가격에 온갖 것을 다 먹을 수 있다. 돈만 있다면! 돈이 없어서 문제지 - _- 아

dn-ranmaru.tistory.com

홀리데이인 실롬 호텔 뷔페 후기가 궁금하다면 위의 포스트를 참조해주시면 된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비추 후기예요. 왜냐고? 그건 포스트 안에서 확인해주쎔ㅋㅋㅋㅋ

 

 

난 뷔페에서도 먹을 것만 딱 가져와서 음식을 남기지 않는 서타일인데..... 결국 저 만큼을 남겨두고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난 또다시 위가 아픈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단 말이야!! 위가 아프진 않았지만 꽉 차서 조금만 트름을 해도 차이티 묵은 물이 올라오는 걸 어째 흑흑.... 애프터유 빙수가 거대한 바위라면 팡차 빙수는 빙산이세요...!!


그래, 맛을 생각하면 이 정도 가격을 지불하고 한두번 정도는 먹어볼만하다는 게 내 총평.. 단, 혼자 먹는 무모한 짓은 하지 마십시오....는 웬걸? 가게를 나서는데 나같은 사람이 한 명 더 있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님의 존재 화이팅입니다.....

여러분은 제발 일행과 함께 가서 저걸 자셔주세요. 나야 혼자하는 여행이고 사전 정보가 별로 없었던 상태라 몰라서 그랬지 저건 웬만한 사람은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사이즈가 도저히 아님; 아 물론 욱여 넣으면 가능할 것 같긴 하다. 솔직히 내가 국수만 안 먹었으면 저 남은 거 억지로 넣을 수 있었을 것 같긴 하거든. 그래도 여긴 어째서인지 먹고 설사하지는 않았다. 휴!!

아무튼 이 거대 빙수를 판매하던 위치를 구글 지도로 확인해보자면?

아아 온곡 초등학교 초등학교 어린이 어린이 여러분분분분... 다시 말씀드립니다. 엠쿼티어 6층에 있써요. 매장이 워낙 작아서 지나칠 수 있으니 그것은 주의해주십씨여... 근데 이 집을 아이콘 시암에서도 봤는데 일부러 작게 짓는 건지 매장이 다 작더라고. 아직은 평일에 가면 대기하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는 거..!

그럼 엠쿼티어 백화점의 멋진 벽 조형물 사진을 투척하며 이번 포스트도 마무으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