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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힌 > 방콕 버스 이동] 후아힌에서 방콕을 안락하고 편하게! 솜밧투어 버스

요잉크 2022. 8. 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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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후아힌을 떠날 때가 된 나.. 흑흑. 예약할 당시에만해도 이런 휴양지에서 5주는 너무 긴 거 아닌가? 하면서 예약을 다 해놓고 머리를 쥐어 뜯었는데, 막상 와보니까 정말 5주간 (코로나로 격리하느라 실질적으로는 4주 -.-) 맨날 마트 떨이를 털어먹고 중간중간 느긋하게 관광도 하고 너무너무 여유롭게 즐겼는데 정든 이곳도 떠날 때가 되었구나.. 어느 정도로 섭섭했냐면 내가 영국 어학연수에서 8개월동안 있던 곳을 떠날 때만큼 너무 섭섭하고 슬펐다(하지만 8개월 있었던 곳에서는 눙물을 흘렸고 여기는 그냥 울컥한 정도?ㅋㅋ)

 

아무튼 후아힌을 떠나 방콕으로 가야했고, 5주 동안 머무르는 동안 어떤 방법이 있을지 다각도로 궁리했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기차 혹은 버스 이렇게 2개로 분류되었고, 기차는 방콕에서 치앙마이를 갈 때 슬리핑 기차를 이용해봤고, 치앙마이에서 후아힌을 올 때는 비행기를 이용해봤으니, 이번에는 이용해보지 않은 버스를 이용해보자는 결심을 했었더랜다!!

 

육안으로 확인하기에 이용할 수 있는 버스의 옵션 또한 2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미니밴을 이용하는 것이고, 하나는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내가 선택한 건 리무진 버스였는데 일단은 미니밴부터 잠깐 훑고 지나가볼까 한다.

 

 

자, 보다시피 후아힌 -> 방콕 에카마이 역으로 가는 곳이다. 듣기로는 현지인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요금은 200바트에 스케쥴도 상당히 빈번하다. 여기를 이용할까 잠깐 고민했던 이유는 에카마이 쪽이 드롭 장소였기 때문인데... 이용해보지 않아서 확실한 건 아니나 2가지 이유로 이용하지 않았다.

1. 미니밴이라 버스보다는 불편함.

2. 커다란 짐이 있을 경우 짐 자리를 차지하는 값을 내야 한다는 소문이 있음. 그럼 400바트인데... 솜밧투어는 짐이 있어도 291바트임. 그럼 미니밴을 타기 위해 더 비싼 돈 내고 내가 이용해야할 이유가 없었다는 거.. 2번에 대한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저녁에 이곳에 들렀는데.. 웬걸? 거기 앉아 있는 직원은 영어가 제로에 수렴할 정도로 아예 대화가 불가능했다 -.- 번역기를 돌렸으나 번역기가 형편없었는지 번역기를 이용한 대화도 대실패!!!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스케쥴 찍는 거였듬ㅋㅋ 아니 구글맵에는 영어가 유창한 직원이 앉아있다고 했었는데? 그 직원은 아마 낮에만 앉아있는 모양이다.

 

혹시 필요할 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이곳의 위치를 첨부한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내가 이용한 솜밧투어 버스 이용기를 소개할까한다!

솜밧투어의 매표소 및 대합실은 위엄있는(?) 단층 건물이다. 안으로 가까이 다가가면 카운터가 3개가 있는데

 

제일 오른쪽에 있는 곳이 방콕으로 가는 버스 티켓을 살 수 있는 곳이다. 나머지 2개는 뭔지 잘 모르겠는데 다른 곳으로 가는 표를 팔듯........? 아니면 회사 자체가 다른 건가? 읭? 

 

 

 

 

코로나 이전에는 스케쥴이 4번은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딱 2가지 스케쥴 뿐이다..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스케쥴이 더 늘어날 수 있으니 이 포스트를 읽는 현재의 스케쥴을 확인하고 싶다면 하단의 링크를 통해 공식 홈페이지 스케쥴을 확인해보자. 

https://www.sombattour.com/en/schedule/Bangkok-Hua%20Hin%20Update

 

홈페이지에 따르면 영어 버전 온라인 티켓 발매도 곧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을듯?

 

 

티켓 창구에 다가가 정확한 드롭 위치를 물어보니 이 지도를 가리킨다.

지워져서 희미하지만 빨간색 네모칸 2곳이 있는데, 처음엔 Mo Chit역(짜뚜짝 주말시장 근처)에 내려주고 그 다음에는 Sombat Tour 터미널에 내려주는 걸로 되어있다.난 숙소에 가기 위해 BTS를 타야했으므로 Mo Chit역에서 내리기로 결정!(대부분의 여행자가 이곳에 하차한다).

 

 

더 확인할 게 없으니 바로 예매를 진행하고 티켓을 발권했지. 요금은 위에서 말한대로 291바트였고, 모니터를 통해 남은 자리를 확인하고는 좌석을 지정할 수도 있다! 오오!! 근데 막상 버스를 타니까 좌석 지정을 했음에도 애로사항이 있었는데... 이건 나중에 서술하고ㅋㅋ 9시 30분 예약한 버스의 좌석은 1 - 2열이라 우리나라 고속버스 우등 버스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겠다. 나는 혼자니까 쾌적하게 혼자 앉을 수 있는 1열 좌석을 예약했음ㅋㅋㅋ 6A!

 

 

그렇게 발권한지 약 일주일이 지나고.. 슬픔은 뒤로한 채 거대한 캐리어를 끌고서 낑낑대며 8시 55분쯤 대합실에 도착했다.

솜밧투어 후아힌 티켓발매소 + 대합실의 위치는 아래의 지도를 참조해주시기 바람!!

 

 

 

대합실에 들어섰지만 뜨거운 기운이 느껴져서 안내문을 보아하니 실내 대합실은 9시부터 운영한다고 쓰여 있었다.. 아마 그래서 에어컨을 안 틀어준 모양 :( 하지만 건물 왼편에 있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던 건 좋았다. 실내에 에어컨도 안 틀어줘서 그런지 대기 인원은 전부 다 저 유리문을 지나서 버스 승강장 쪽에 있는 의자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ㅋㅋㅋ

 

 

 

 

이쪽에 나온 게 9시 2분 쯤이었는데 이미 방콕행 버스는 승강장에 있었다. 물론 탑승은 할 수 없는 상태였고 그냥 버스가 서 있는 것뿐이었듬.

 

 

이제나 열릴까 저제나 열릴까 버스를 기다린지 좀 지난 9시 20분쯤에 드디어 탑승을 시작했다. 이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한 버스는 문을 열었고 기사가 내려서 승객의 짐을 싣을 준비를 하길래 얼른 달려가서 티켓과 캐리어를 내밀고는 버스에 탑승했지.

 

1-2열 좌석! 뒤쪽에는 화장실도 있다! 운행 시간은 4시간이고 화장실도 뒤에 있겠다 그래서 휴게소에 한번도 들르지 않고 곧장 방콕으로 향한 모양이었음. 근데 아까도 말했지만ㅋㅋㅋㅋ 6A를 분명 예약했는데 버스에 어느 좌석이 어떤 번호인지 전혀 써있지 않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내 눈이 잘못된 줄 알았잖아 -_ - 그래서 난 나도 모르게 7A에 앉아 있다가 버스 좌석을 앞에서부터 거듭 세어보고 나서야 잘못 앉은 걸 알고 6번째에 있는 좌석인 6A로 다시 앉았다. 내 눈은 잘못된 게 아니었다. 버스에 탑승한 모두가 어디가 어느 자리인지 혼란스러운지 고개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좌석번호를 찾아 헤매다가 포기하고는 나처럼 앞에서부터 좌석 번호를 세어보는 행동을 반복했으니깤ㅋㅋ 아나.. 버스도 고급져보이는데 버스 좌석 번호 정도는 좀 써두지.. 

 

 

 

좌석 번호가 없는 것 말고는 아주 좋았다. 좌석 간격 아주 넓었고 등받이도 많이 젖힐 수 있었다. 오히려 각도가 너무 많이 눕혀지는 바람에 기겁을 하고 등받이를 조금만 젖혔음. 어차피 잠도 안 오고 핸드폰이나 해야하니까 너무 많이 젖히면 그게 더 불편했지.

 

코로나로 인해 예전처럼 담요를 제공해주진 않았지만 물 한 병이 서비스로 놓여 있어서 잘 마셨다 희희.

 

 

좌석에는 여행의 완벽한 이동을 도와줄 USB 충전 단자도 있었다!! 펄풱뜨!!!!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버스는 9시 30분이 아니라 4분 늦은 34분에 출발하긴 했다만, 태국에서 4분따위야 없는 거나 다름 없음 - _-...ㅋ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중간에 화장실도 한번 이용했는데 기차에 있는 것 같은 수준의 화장실이었고 냄새도 나지 않게 관리되고 잘 있었다. 승객들도 서로 깨끗하게 쓴 건지 더럽지도 않아서 불쾌한 경험은 없었다.

 

 

한 2시간쯤 지났을까? 시장해져서 미리 사온 빵 하나를 뜯어서 재빨리 집어삼켰고 그 후로 10분쯤 지나자 수마의 세계로 침전하기 시작한 나; 그 시간 동안의 기억은 예... 없읍니다. 하지만 승객들이 부스럭대는 소리에 잠에서 깼고 구글맵을 확인해보니 방콕 시내에 이미 진입한 상태였다. 도로를 보니까 뭔가 유료 도로를 이용하고 있더라고.

 

 

자, 이 날은 일요일이었고, 9시 34분에 출발해서 12시 57분에 도착했으니 3시간 30분 정도 걸린 거지? 스샷은 내가 내린 곳의 정확한 GPS 위치를 찍어본 거다. 4시간 걸린다는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 생각해보면 후아힌 시내를 벗어날 때와 방콕 시내에 진입했을 때 빼고는 정차한 기억이 없었는데 그래서 더 빨리 온 모양이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캐리어가 있는 곳으로 가자 이미 기사분께서 승객 한명한명에게 짐을 전달하고 있었다. 티켓 검사 같은 건 하지 않았고 승객이 가리키는 짐을 꺼내주는 방식이었지만 분실되지 않고 안전하게 내 짐을 찾을 수 있었듬!! 태국에서는 짐이 중간에 분실되는 일이 흔하다고 하지만 솜밧투어는 그런 일이 드물다고 하더니 내 짐 역시 예외없이 안전하게 운반될 수 있었다. 굳굳.

 

그렇게 무사히 도착한 나는 BTS를 타고 유유히 숙소를 향해 이동할 수 있었다. BTS 탑승 카드인 래빗 카드는 처음에 태국에 도착했을 때 방콕에서 일주일간 머물면서 만들어둔 게 있어서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었고 혹시나 돈이 모자랄까봐 100바트를 충전했는데 이게 웬걸ㅋㅋㅋ 이미 2달 전의 나는 2달 후의 내가 문제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100바트를 충전해둔 상태였닼ㅋㅋㅋㅋㅋㅋㅋㅋ 나새끼 일하면서 P에서 J로 변해가더니 여기까지 생각해뒀구낰ㅋㅋㅋㅋㅋ 장하다 나새끼야!!!

 

 

 

그럼 Mo Chit역 드롭 오프 장소의 사진을 투척하며 이번 포스트와 후아힌 포스트는 완전히 마무리하려한다!!(아... 인터콘티넨탈 호텔 카페에서 할인 받아서 디저트 먹은 거 쓸까 말까 고민중이긴 한데.. 너무 소소해서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