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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맛집] 방콕 미슐랭 빕구르망 탐방 시리즈! (3) - 옹통 카오소이, Kor Panich Sticky Rice, 크루아 압손

요잉크 2022. 9. 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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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여행자가 방콕에 약 한달간 머물면서 다녀본 미슐랭 빕구르망 탐방 시리즈 제3탄! 이것은 사실 맛집 추천 후기가 아니라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곳을 방문해보고 어땠는지에 대한 후기를 남기는 곳이라는 점을 참조해주시기 발암니다.

 

1탄(룽르엉 돼지고기 국수, 팁사마이)과 2탄(Ann Guay Tiew Kua Gai, 짜런쌩 씰롬, 폴로 프라이드 치킨)을 확인하고 싶다면 각각 포스트를 누질러 주십시오.

 

[방콕 맛집] 방콕 미슐랭 빕구르망 탐방 시리즈! (1) - 룽르엉 돼지고기 국수, 팁사마이

1주일을 지내고 2달을 치앙마이, 후아힌에서 지낸 후 다시 방콕에 온지 2주째였나? 방콕에서 할일이 똑 떨어졌다. 내가 술집을 가는 것도 아니고 클럽을 가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건 투어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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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맛집] 방콕 미슐랭 빕구르망 탐방 시리즈! (2) - Ann Guay Tiew Kua Gai, 짜런쌩 씰롬, 폴로 프라이

가난한 여행자가 방콕에 약 한달간 머물면서 다녀본 미슐랭 빕구르망 탐방 시리즈 제2탄! 이것은 사실 맛집 추천 후기가 아니라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곳을 방문해보고 어땠는지에 대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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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옹통 카오쏘이

 

여기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난 여기를 와보기 전까지 카오쏘이를 단 두번 먹어봤다. 어디서? 카오소이의 본고장 치앙마이에서 첫 번째로 그 다음으로는 호텔 뷔페에섴ㅋㅋ! 처음 먹었을 땐 몰랐지... 치앙마이집이 정말 맛집이었다는 걸... 다만, 나는 그곳을 식사시간을 피해서 갔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서빙받을 수 있었지만, 거긴 사장님 혼자서 주문받고, 요리하고, 계산하고를 다 하기 때문에 음식이 무지무지하게 늦게 나온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위에 올려주는 튀김도 막 튀긴 거라 진짜 바삭했고, 특이하게 닭다리가 아닌 국물 안에 넣어준 닭가슴살은 엄청 푸짐해서 파도 파도 끝이 없어서 진짜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치앙마이에 간다면 이 집을 꼭 가볼 것. 단, 식사 시간은 피해서 갈 것!!

 

왜 옹통 카오소이 집에서 치앙마이 집 얘기를 하냐고?ㅋ 뭐랄까.. 제아무리 빕구르망이래봤자 그 지역 맛집은 역시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아서. 만약 방콕에서만 머무는 일정이라면 이 집을 가는 걸로 아쉬움을 달래보되, 치앙마이도 가는 일정을 잡았다면 치앙마이에서만 먹고 이 집은 스킵해도 좋은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본격적으로 포스트를 시작해볼까나?!

 

아속역이 숙소였던 내가 오기에는 꽤나 먼 곳이었다. 하지만 이 근처에는 핫한 카페들이 많다고 하더라고? 관심있는 사람은 가보길... 난 이 근처에서 일본 녹차집이 있길래 가보려고 했는데 카드나 QR코드만 받는다길래 건방진 넘들ㅋ하고 안 갔음. 카드 쓰면 수수료 내야하잖아. 그럴 정도로 가고 싶은 건 아니라서리...

 

특이하게도 맨날 노점이 저렇게 줄지어 있더라고. 야시장인가 했더니 그냥 상설인듯.

 

오후 5시에 들어간 거라 손님이 없었다. 그래서 열었냐고 물어봤을 지경ㅋㅋ 자리는 여기뿐만이 아니라 안쪽으로 가거나 위층으로 더 있는 것 같았는데 내가 가본 게 아니라 확인이 안댐. 저기 창문 같은 곳이 주방이고, 거기서 음식을 내온다. 다행히 깔끔해보이기는 하는군! 참고로, 미슐랭 빕구르망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가게가 깨끗한 건 아니다. 빕구르망에 해당되는 가게에는 노점도 있어서 위생적으로 지저분해 보이는 곳도 있음. 하지만 뭔가 공통적인 건, 자리가 없을 때 손님이 오면 차례로 줄을 세운 후 정리하며 안내한다든지 하는 등 서비스차지를 받았든 안 받았든 손님을 아예 방치하는 그런 가게는 없었다는 거, 이거 하나 정도는 공통점이었다.

 

 

흠, 소스가 깔끔하게 놓여있고, 주문서가 따로 있었다.

 

 

 

영어도 쓰여있기 때문에 이걸 보고도 충분히 주문이 가능하지만 식당에 오면 메뉴 보는 재미도 빠질 수 없지 않은가?ㅋㅋ 그림을 보며 음미하는 즐거운 순간을 위해 메뉴를 살펴보도록 하자.

 

 

 

오우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이로군.

 

 

뭐가 많구만..

 

 

음식을 파는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간편조리음식이라고 해야하나? 데워먹기만 하면 되는 걸로 추정되는 소시지와 매운 소스도 팔고 있었음. 하지만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단 하나, 카오소이가 방콕에서 먹어보고 싶어서. 그러므로 가장 기본인 닭고기 카오소이를 주문했다. 

 

 

메뉴가 나오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마 국물, 닭다리, 튀긴 국수 고명 등 모든 걸 미리 조리해놓은 다음 조합해서 데운 후 내오는 게 끝인 듯. 어떻게 아냐고? 튀긴 국수가 식어 있었고 약간 눅눅하기까지 했거든. 이 날이 비가 온 날이라 더 그런 것 같긴 한데 내가 실망한 포인트가 바로 여기였음ㅋㅋㅋ 튀긴 걸 먹는 이유는 바삭바삭함을 위한 건데 흑흑... 그래도 양파랑 절임을 곁들여주는 건 좋았다. 그리고 닭다리를 줬다는 것과 양이 적당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음. 난 닭가슴살을 편하게 많~~~이 주는 것보다 맛있는 닭다리를 하나만 주는 게 더 좋았나봄ㅋㅋㅋ

 

분명히 말해두겠다. 맛이 없는 건 아님. 내가 위에서 설명한 치앙마이 맛집과 베이스 국물 맛은 거~의 흡사해서 치앙마이 집이 좀 더 매웠다는 거 빼고는 다른 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난 미묘한 것까지 찾아낼 수 있는 미식가가 아님여... 얼마전까지만 해도 외식은 다 맛있었다고 썼을 정도로 미각을 조진 몸임ㅋㅋㅋㅋㅋㅋㅋ). 페이스트를 같은 곳을 쓰나?하고 의심했을 정도. 단지 모든 걸 미리 조리해놨다가 얹어서만 주는 형태였어서 방금 만든 따끈따끈한 음식은 아니었다는 거.. 튀긴 국수가 바삭바삭했으면 진짜 맛있었을 텐데 엉엉... 

 

하나 놀라운 점.

 

부가세랑 서비스 차지를 다 별도로 받아서 도합 105바트(약 4,000원)됐다는 거.... 아니... 솔직히 서비스 차지를 10%나 받을 만큼 난 서비스를 받은 게 없는데.. 흑흑. 치앙마이집은 그 엄청난 양의 뜨거웠던 카오소이가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100바트였던 기억만 나더라고.

 

 

만약 빕구르망 심사하는 사람이 지역별로 돌아다니며 카오소이만 심사하고 다녔다면 치앙마이 집에 빕구르망을 줬지 여기는 안 줬을 것 같다는 게 내 총평이다.

 

그럼 이곳의 위치는?

아리역 근처에 있으니 한국인한테 인기 좋은 가성비 호텔 Quater Ari by UHG에 묵으면서 치앙마이에 갈 일 없는 사람들이 카오소이를 한번 맛보고 싶다면 가봐도 좋을 만한 곳.

 

 

2. Kor Panich Sticky Rice

 

나는 망고스티키라이스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 태국에 머물면서 3번인가 4번인가에 걸쳐서 먹어봤지만 나에게 이 메뉴는 막 내 돈 주고 찾아먹을 만큼의 메뉴는 아니다. 그럼 여기는 왜 갔냐고? 피어 21의 값싸고 쬐깐한 망고스티키라이스랑 빕구르망을 받은 망고스티키라이스는 뭔가 달라도 다를까 해서. 피어21에서는 30바트인가 줬는데 여기는 120바트라잖아. 4배나 차이가 나니까 4배는 맛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안고 간 곳. 솔직히 말하면 또다른 빕구르망 식당인 크루아 압손에 가기 위한 발판이라고 할 수 있었짘ㅋㅋ 이왕 가는 김에 겸사겸사 처리(?)하면 좋지 아니하겠습니까...

 

근데 몰랐지.... 이 길로 들어섰다가 크루아 압손에 가는 길에 정말 쥬글 뻔했다는 걸... 왜냐고? 배가 터져섴ㅋㅋㅋㅋㅋ 여길 들렀다가 근처에 빵이 맛있다길래 들렀다가... 크루아 압손에 가는 길에 또 무슨 토스트 집이 있어서 들렀다가... 크루아 압손으로 갔다가 배가 빵 터졌다는 슬픈(?) 이야깈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망고 얘기로 돌아가서... 내가 가려던 이 망고집은 오후 6시까지 운영을 하고, 그 근처에 있는 잼빵 집은 오후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오후 5시~6시 사이에 도착을 해야했음. 그리고 오후 그 날은 아이콘 시암 스타벅스에서 한창 일을 하다가 때를 맞춰서 5시 20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평일 오후였어서 그런지 가게를 향해서 가는 길도 한산했고, 영업 시간이 거의 종료될 시간이었어서 그런지 가게에도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옆에서 망고를 썰고 계신 분이 있었는데 여기 직원이었겠지?

 

 

 

망고로 유명한 집이었지만 다양한 디저트를 팔고 있었다. 초반에는 태국에서 초록색만 보이면 와!! 녹차다!!하고 존나 낚였는데... 2달 반이나 지난 시점에서.. 이젠 더 이상 낚이지 않읍니다. 판단이겠지 뭐 -_ -

 

 

 

디저트 종류가 아주 다양했는데 누가 자꾸 훔쳐가는지 CCTV가 있다는 경고가 붙어 있었닼ㅋㅋ 헐... 아니 밥 종류도 아니고 디저트를 훔쳐가다니? 사흘 굶으면 뭐든 훔친다고 하지만 그건 밥 얘기고, 여기는 디저트만 파니까 이런 걸 훔친다면 그건 진짜 도둑이 맞음.

 

내가 가게 앞을 기웃거리자 할머니 한분이 나오셨고 망고스티키라이스 하나를 주문했더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안쪽으로 사라지셨다. 내가 피어21 이런 데서 미리 잘라놓고 주르륵 방치해뒀다가 바로바로 내오는 것만 먹어봐서 그런지 망고스티키라이스를 바로 나에게 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큼 충격이었음. 호오? 빕구르망은 뭐가 다르긴 다른가봄. 그렇다고 많이 오래 걸린 건 아니다!! 그저 바로 넘겨받지 못한 것이 생소했을 뿐. 그렇게 주문을 하고 대기하는 동안 가게를 잠시 살펴보았다.

 

 

박물관인줄ㅋㅋㅋㅋ 1932년부터 있었다는 건 이 음식은 그 전부터 있었다는 얘기로군...ㄷㄷ 게다가 자기들은 치앙라이에 있는 엄선된 망고를 썼다는 거 보면 다른 곳은 그냥 망고면 다 쓴다는 얘기겠지? 치앙라이의 망고는 뭔가 특별한 게 있나? 치앙라이는 사원들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망고 산지로도 유명한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재즈~감귤처럼?ㅋㅋㅋ

 

 

가게 안쪽에는 미슐랭 딱지(?)가 더덕더덕 붙어있다. 3년 연속이었나보군.

 

 

 

한 5분쯤 지났나? 망고가 나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까지는 특별해보이지 않는다. 뭔가 깨같은 게 좀 두꺼워보이는 정도? 하긴 망고스티키라이스는 재료랄 게 별로 없어서 눈으로는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포장이라서 깨와 연유를 따로 담아줬군. 가격은 120바트(약 4,500원)이다. 피어21이 정말 저렴오브저렴이긴 했어도 거기서는 일단 30 몇바트였던 거에 비해서는 아주 많이 비싼 편.

 

비교되라고 피어 21의 망고스티키라이스 사진ㅋㅋㅋ 비교해보면 빈약하긴 하다. 미슐랭 집의 망고는 상당히 크고 튼실한 편. 당연히 그렇겠지. 가격이 4배 정도나 차이가 나는데 크헉

 

 

원래는 크루아 압손에 가서 저녁을 먹고 어디 야외에서나 아니면 숙소에 가서라도 이걸 먹을까했는데 위에서도 말했듯이 잼빵집에 토스트집에...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가듯 거길 죄다 들르는 바람에 크루아 압손에서도 밥을 남겼다. 그러므로 당연히 저녁에 후식으로 먹으려던 망고스티키라이스는 그 날 저녁에 이 사진을 찍고 다시 냉장고 행이 되오.......

 

 

다음날 아침이 밝았읍니다. 커헉... 어제 먹은 잼빵과 토스트와 크루아압손 메뉴 때문에 여전히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저 갈변된 걸 보십시오. 망고도 사과처럼 깎아놓은 채 두면 저렇게 색깔이 변하는 걸 처음 알았다. 대충 후숙을 더 했다고 혼자 정신승리를 해보며 경건한 마음으로 연유와 깨를 밥에 투하했다!!!

 

 

초ㅑ하하핳하하하!!! 그럴듯하게 뿌려졌지? 그럼 시식을 해보자!!!!

 

흠??? 깨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딱딱해서 놀란 게 첫 번째. 연유는 로띠에서도, 다른 망고스티키라이스에서도 먹어본 거라는 게 두 번째, 중요 포인트 세 번째! 이야, 망고가 괜찮네. 난 망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망고는 확실히 피어21에서 팔던 거나 뷔페에서 주던 망고랑은 조금 더 다른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허미!!!!! 이럴 수가. 과일을 선별했다더니 그 게 다 이유가 있었던거군. 아니면 내가 의도치 않은 후숙을 해서 혹시 더 맛있는 건?!?!?!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망고스티키라이스에 대한 열망이 크지 않은 나에겐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망고가 조금 더 특별히 맛이 깊은 것 같다는 감상을 남길 수 있겠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먹어보길 추천. 이걸 맛있게 먹는 사람이 먹으면 좀더 특별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내가 객관적인 눈을 갖고 있는 걸까나?+_+ 힇힇ㅎ히ㅡㅎ)

 

그럼 이곳의 위치는요?!

 

여기서 포장하고 크루아압손에 가면 딱 좋다...... 근데 조심할 것.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난 여기서 개미지옥에 빠져버렸다...

원래 계획: 망고스티키라이스 포장 -> 크루아 압손에서 저녁

실제로 한 일: 망고스티키라이스 포장 -> 잼빵 하나 취식 -> (옌타포 미슐랭집을 지나치면서 인내심을 발휘하느라 먹을게 땡겨짐) -> 그걸 핑계로 지나가다가 사람 많은 가게에서 토스트 하나 취식 -> 크루아 압손으로 가서 밥 남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글맵... 잊지 않겠다.... 내 배가 터지게 해주셔서 참 고호~~~~~~~맙습니다.

 

결국 포스트를 썼쟈나!!!! 위의 잼빵 가게, 토스트 가게가 어딘지 궁금하시다면 하단의 포스트를 탭탭!

 

 

[방콕 간식/디저트] 유명 빵집 탐방 시리즈! (1) - Phuthon Bar, 몬 놈쑷, Yaowarat Toasted Buns

4편에 걸친 미슐랭 빕구르망 시리즈 대장정을 마친 나. 하지만 내가 맛본 1달간 머물면서 맛본 방콕 맛집은 정말 각양각색이쥐 깔깔. 그리고 개중에서 제대로 된 식당도 있지만, 간식/디저트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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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크루아 압손

2번에서 크루아압손 크루아압손 노래를 불렀으니 이쯤에서 힘있게 크루아 압손이 나와줘야겠초ㅑ?!?!?!!? 온갖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 도착한 크루아압손.. 

 

나는 P인 사람이었으나 업무를 하다가 J로 바뀌어버린 구슬픈 사연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일을 시작하고나서부터 모든 걸 계획부터 세우기 시작했는데, 태국에서 유일하게 크루아 압손은 뭘 먹을지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그냥 무작정 찾아간 곳이다. 바꿔 말하면 그렇게까지 땡기는 게 없었다는 거. 

 

 

가게 앞에 도착했다. 나는 미슐랭이지롱!!!!!하며 샤우팅을 내지르는 듯한 빨간 딱지가 5개!! 이게 참~~~~~~~ 좋은 건데 뭐라 설명할 방법이 읍네??라는 문구가 왜 떠오르죠? 가게 앞에 놓인 메뉴를 살펴보다가 배부른 상태라 더더욱 뭘 먹어야할지 감이 안 잡히는 상태에서 신뢰와 호구의 빅데이터 구글맵 리뷰를 살펴보았다. 흠!! 좋았어, 그럼 이걸로 해야겠다. 자, 내가 고른 걸 뭐였을까요? :) 우선 메뉴부터 보십시다.

 

 

김밥천국과도 같이 아주 많은 메뉴를 보유하고 있었음. 근데 미슐랭이 가게에 주는 것도 있지만 가게의 특정 메뉴에 미슐랭을 줄 텐데 무슨 메뉴를 줬는지는 찾을 수가 없었다. 걍 가게에 준 건가?

 

자, 제가 고른 메뉴는요?!?!? 둑두굳구둑둑둑둑두굳굳구... 새우가 든 연근 옐로 카레임!! 이걸 시킨 데엔 이유가 있다. 우선 가게에서 시그니처 메뉴를 제시해줬을 때 딱히 정한 게 없다면 이 중에 하나를 골라주는 것이 인지상정 후후.. 그리고, 나머지 메뉴는 다 내 개인 필터링에 하나씩 걸러졌다. 예를 들어서 그린 커리는 난이도가 높아서 싫고, 갈릭새우는 이미 후아힌에서 많이 먹어봤고(여기에 대한 포스팅도 했었다), 게살 오믈렛에는 게살이 게눈 감추듯이 없다(?)는 리뷰가 있었고 등등... 하나씩 걸러내다보니 남는 게 딱 이거 하나더라고. 게다가 난 한국에서 연근조림을 먹지 않는데, 다른 나라에서 다른 조합으로 요리를 하면 먹을 수 있을까?하는 씨잘데기 없는 도전정신도 발휘했었닼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 내가 저땐 잠시 미쳤나봄.

 

이때가 평일 6시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손님이 제법 많았다. 저기 안 쪽에도 사람이 나오는 걸로 보아 안에도 자리가 있는듯? 아무튼 열량으로 터지는 배를 움켜쥐던 나에게는 너무나 반가운 에어컨이었다.

 

 

 

가게의 또다른 자랑질. 태국어를 몰라도 뭔가에 선정되고 뭔가 기사가 떴다는 걸 알아챌 수 있음. 하지만 가게에서 가장 큰 자랑은 미슐랭인가보다. 어떤 가게든 가면 미슐랭 마크는 가게 입구에 붙여놓쟈나.. 그리고 거기에 파닥파닥 낚이는 나^^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붙여놓는 게 분명하다.

 

 

오,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나왔다. 비주얼은 영락없는 국물 파스타와 밥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까이서 살펴봐도 가운데 구멍이 나있는 국물파스타 늬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적당한 크기의 새우가 들어 있다.

 

 

새-하! 일단 시험삼아 새우부터 씹어봤는데 오?? 꼬리 부분에서 느껴지는 선도.. 굉장히 신선한 새우를 썼다. 이런 부분은 전혀 기대치 않았던 거라 매우 놀라웠음.

 

 

자~ 파스타 아~~~ 아, 아니.. 연근.. 두근대는 마음으로 연근을 씹어봤는데.. 오???? 의외로 굉장히 먹을만하다. 우리가 흔히 먹는 연근 조림은 흐물텅대는 느낌인데, 이건 약간 서걱서걱한 식감이랄까? 이를 갖고 태어나 씹는 보람이 있는 그런 식감! 옐로 커리야 말해 뭐함? 무슨 재료든 이걸 넣으면 존맛탱 됨. 여담으로 그래서 나는 처음에는 태국에서 푸팟퐁커리를 찾아헤매다가 요 옐로커리 페이스트만 있으면 뭘 때려넣어도 비슷한 맛이 난다는 걸 알아내고는ㅋㅋㅋㅋㅋㅋ 걍 숙소에서 옐로커리 페이스트에 냉동 야채를 때려놓고 몇 번 조리를 해먹었는뎈ㅋㅋㅋㅋ 맛있더라고??? 이욜ㅋㅋㅋㅋㅋ 님들. 빅씨마트에 가면 옐로커리 페이스트 있는데 그거 사오세요.  

 

옐로커리 시식을 끝내면서 오른쪽에 자꾸 뭔가 눈에 밟히는 게 있었는데...... 응? 응??? 밥이?? ?밥이이이이이EEE?!

 

 

 

 

몰랐는데 자세히 뜯어보니 하트 모양이었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륄리뷁마핥!!!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해주시구요~ 자, 밥과 함께하는 약간 매운 서걱대는 커리!! 근데... 또 하나 걸리는 것이.... 것이... 그것이!!!

 

이 메뉴를 추천한 구글맵 리뷰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김치찌개 맛이 난다고...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ㅋㅋㅋㅋㅋㅋㅋ 먹으면서 웃음이 질질흘렀닼ㅋㅋㅋㅋㅋ 국물을 질질흘린 게 아닌 게 다행이지만 아무튼 너무 어이가 없어섴ㅋㅋㅋㅋㅋ 아니?? 왜요??? 대체 왜 여기서 김치찌개 맛이 난다는 건데 하면서 의심하면서 먹었는데 진짜로 어딘가 김치찌개 느낌이 나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한국 음식을 아무리 2달만에 먹었다고 해도 설마 김치찌개랑 커리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 것도 아닐 텐데?? 진짜로 낰ㅋㅋㅋㅋㅋㅋ 미쳤나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한국 생각을 잠깐 하며 열심히 먹었지만.. 결국 1/3을 남기고 말았다 흑..................... 너무 슬펐다. 망할놈의 잼빵, 망할놈의 토스트....... 맛있었던 개늠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딱 좋아하는 영수증. 부가세, 서비스차지로 장난질 안 친 깔끔한 영수증 킈희힇. 170바트니까 약 6,290원. 태국치고는 싼 가격은 아니지만 신기한 경험을 한 댓가라고 생각할 정도랄까?

 

자, 그럼 개미지옥의 출구였던 이곳의 위치는요?

 

여기가 의외로 팁사마이랑 멀지 않아서 항간에는 망고스티키라이스, 크루아압손, 팁사마이 3클리어를 하는 사람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돈다... 헉!! 위대하다.

 

그럼 크루아 압손에서 저녁 먹고 버스를 기다리면서 찍은 노을 사진을 투척하며 빕구르망 제3탄은 여기서 마무리!! 저날 왓아룬 사원이 보이는 이글네스트바에 있던 사람들은 왓아룬을 배경으로 노을 사진을 기가막히게 찍었더군!!

 

빕구르망 탐방 시리즈 마지막인 제4탄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포스트를 참조해주십시여!!

 

[방콕 맛집] 방콕 미슐랭 빕구르망 탐방 시리즈! (4) - Chakki, 레이 라오, Lim Lao Ngow Fishball Noodle

가난한 여행자가 방콕에 약 한달간 머물면서 다녀본 미슐랭 빕구르망 탐방 시리즈 제4탄! 이것은 사실 맛집 추천 후기가 아니라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곳을 방문해보고 어땠는지에 대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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