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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만해민 녹차 카페 후기] 치앙마이 Ji Matcha Tea Time / Matchi Matchi Matchi

요잉크 2022. 6. 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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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녹차 귀신이다. 예전부터 귀신이었고, 식단 관리와 운동을 병행하는 바람에 뒤져버린 입맛에도 불구하고 아직 녹차 맛을 감별하는 감각만 살아있는 사람이다. 녹색 간식만 보면 녹차인 줄 알고 홀로로로롤로로 달려가는 사람인데, 태국에서는 Pandan이라는 크림색도 초록색이라서 하루가 멀다하고 낚이는 사람이다.. 흑.. 아무튼 디저트는 2주에 한번만 먹겠다는 원칙을 깨고 태국에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녹차 관련 디저트를 먹어보기로 한다.
그리고 님만해민에서 녹차 관련 카페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후기를 적어볼까 한다.

<Match Match Match Cafe>
★결론부터: 녹차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면 추천★

평일에 시간이 남아서 님만해민이라는 곳에 놀러가봐야겠다고 생각한 날, 마야몰, 원님만 등 쇼핑몰도 들러보고는, 님만해민의 카페 중 하나를 선택해서 들러봐야겠다는 결심을 한 후 matcha ice cream으로 검색해서 찾게 된 곳.

아주 작은 규모의 가게이다. 밖에도 조그맣게 앉을 곳이 있지만 아이스크림을 즐기며 안에서 에어컨을 쐬는 것을 추천한다.
안타깝지만 녹차하면 역시 일본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녹차하면 제주도가 떠오를 정도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게 시급하다!!! 우리나라 화이팅!!

메뉴 사진이 보고 싶다면 하단의 링크를 타고 가면 된다.

 

Google Maps

Find local businesses, view maps and get driving directions in Google Maps.

www.google.com


탄수화물을 가급적 덜 섭취하고자 내가 주문한 건 IMO MATCHA SOFT SERVE의 컵. 와플 콘으로도 주문할 수 있는데, 난 저 부분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근데 가격이 무려 89바트... 즉 3,293원이다... 엌... 태국 물가치고는 비싸다. 물론 태국 스타벅스보다는 안 비싸다 -..- 난 정말 태국에서 스타벅스 가보고 한국이랑 가격이 똑같아서 놀랐다니까....? 게다가 한국이었으면 50% 할인 카드나 별 적립이라도 하지... 아놔... 내가 가본 스타벅스 중에 제일 싼 곳은 뉴욕이다 -..- 쵐나.


주문한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용량이 꽤 되고, 고구마에, 쿠키를 하나 얹어주었다. 그리고 파먹다보면 알게 되겠지만 맨 아래에도 크럼블 쿠키가 깔려있어서 바삭바삭하다... 여기에 콘을 더 먹었다면 나의 탄수화물은 더더욱 폭발했겠지 으아아!

이 아이스크림의 맛을 총평하자면 녹차 아이스크림 맛 자체가 깔끔하고 좋다!! 양도 꽤 많이 주는 편!! 가끔 보면, 설탕만 가득 든 녹차 파우더를 썼거나, 찰떡아이스의 겉부분 맛만 나는 녹차 아이스크림이 많은데, 이 아이스크림은 그렇지 않고 스벅의 그린티프랍 맛이 난다고 해도 무방하다 할 수 있겠다. 쿠키도 맛있고, 고구마도 특유의 맛이 나고, 밑에 깔린 크럼블 쿠키는 저 곰으로 추정되는 것과 동일한 맛이 난다. 각각 다른 재료를 따로 먹어도 혹은 같이 먹어도 기대했던 것보다 굉장히 잘 어우러진다.
단, 녹차 아이스크림, 쿠키 등만으로도 충분히 맛이 좋은데 굳이 설탕을 뿌렸어야 했나? 저 설탕은 진짜 개오바였음.. 설탕을 빼도 충분히 맛이 좋다!! 가게에 건의할 생각은 없지만 아무튼 그러하다 - _-

이 가게의 위치는 여기! 녹차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면 여긴 강력 추천한다!!




<Ji Matcha Tea Time>
★결론부터: 바가지 감수하고 굳이 태국까지 와서 일본 인테리어를 느끼고 싶으면 추천★

여긴 치앙마이 동물원을 다녀오고 치앙마이 대학교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을까하다가 엄한 남의 리서치센터와 주거 단지에 침입하는 일이 또다시 발생한 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구글 지도는 믿을 게 못 된다. 참고로 난 구글 지도만 믿고 가다가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 침입할 뻔하고, 몰타에서는 버스 정류장에 가기 위해 뜬금없이 모래사구를 오른 경험도 있다.. 구글지도를 믿지 마세요 여러분.

아무튼, 리서치센터와 주거 단지를 무단으로 침입한 김에 치앙마이 대학교 북부 쪽에 있는 길도 감상하다보니 어영부영 동물원부터 마야몰까지 걸어서 내려왔다(이미 동물원에서는 2시간 반을 걸었는데...). 마야몰까지 걸어서 온 김에 님만해민에서 또다른 트렌디한 녹차 카페를 찾아보자해서 matcha로 검색한 결과, match와 함께 나온 카페. 인테리어는 뭐... 난 그런 거 볼 줄 모르고 인스타도 안 해서 인테리어는 접어두고, 내가 낚인 메뉴의 사진은 바로...

이 모찌 사진이었다. 와... 말차파우더를 뿌린 것 같아보이는 모찌...!! 너무너무 맛있을 것 같았다...! 구글 리뷰에 인테리어 값이 전부라고 한 경고가 있었지만 무시하고 간 게 화근이었듬...ㅋㅋ...ㅋㅋ...ㅋㅋ....

외부 사진이다. 그럴듯하게 꾸며놓았다.

좀 더 가까이서 찍어보면 외부는 이렇다.

가게에 들어서면 종업원이 아이패드를 들고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는다. 메뉴가 궁금하다면 하단의 링크로 들어가보자. 내가 본 메뉴가 바로 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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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오오오온ㄴㄴㄴ나 비싸다. 미쳤네. 녹차가 테마고 말차는 저번에 아이스크림으로 포화지방을 채워봤으니 이번에는 아예 그냥 전차를 마셔보기로 하고, 낚인 메뉴인 모찌도 시켜본다. Iced Premium Sencha(130바트)에 모찌(90바트)..... 무려 8,140원..... ㅡ_ㅡ......................... 세상에... 이 돈이면 까우만까이를 몇 끼를 먹을 수 있는 거야? ㅅㅂ 뭐만 먹으면 국밥갖고 비교하는 국밥충들 극혐하는데 내가 그꼴 났네. 참고로, 현금으로 계산하면 10%를 할인해준다고 해서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하지만 당연히 현금 계산을 하려고 했다. 카드 수수료를 물 이유가 없지) 현금으로 계산했다. 전차는 우리는데 10분이나 걸린다고 했다. 그려... 뭐 정성을 다해 우려준다면야... 근데 보통 10분이나 녹차를 우리나? -..-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데.

가게 내부는 이렇게 생겼고 내가 앉은 자리에서 찍은 거다. 모든 좌석은 일단 신발을 벗고 앉아야 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혼자인 나는 언제나 그렇듯 카운터 구석에 자리를 잡았으며 내 왼쪽으로는 일본식 등이 줄줄이 매달려서 벽 역할을 하고 있었다. 왜 이걸 언급하냐고? 이따 얘기해드림...ㅋㅋ

내가 앉은 자리 앞은 유리 너머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일본놈들 정원 만들어서 쓸데없이 자리 차지하는 거를 잘 구현해두었다.

좀 더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렇게 보인다.

이곳의 직원은 일본사람들을 흉내내며 나긋나긋하게 말한다. 하지만, 흉내내는 건 말투와 친절하게 들리는 톤뿐이다. 왜냐고? 자, 내가 아까 내 왼쪽에 등이 여러개 줄줄이 달려 벽을 이루고 있었다고 얘기했지? 전차는 오래걸린다고 했고, 우선 모찌가 나왔는데... 등을 팔로 훽하고 제끼더니 그 사이로 모찌가 든 쟁반을 그야말로 내 쪽으로 쭉 들이민다 -..- 와우........ 이렇게 비싸게 받아놓고 정말 어마어마한 서비스를 구사하는군요?ㅋㅋ 신발 벗고 올라와서 갖다주기 귀찮다 이거지? 세상엨ㅋㅋㅋ


모찌는 그렇게 어이없는 서빙을 통해 전달됐지만 다행히도 정말로 10분 우려내는데 성공한 전차는 제대로 서빙되었다.

완성샷. 모찌는 뭔가의 시럽과 함께 전달되었고, 차는 작은 머랭과 함께 전달되었다. 와와!! 모찌 한번 먹어보자 ^ㅁ^ 콰압!!!
..........................이게 뭔 맛이야?........ 왜 시럽과 함께 전달됐는지 알 것 같았다. 우뭇가사리를 씹는 것마냥 정말 아무 맛이 안 났거든........... 아, 구글 리뷰여. 내가 그대의 의견을 쌩깐 벌을 이렇게 받는군요.... 그리고 더 압도적인 건 시럽을 부어도 모찌랑 아예 안 어울리고 따로 논다는 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전차는 그래도 찻잎을 제대로 우린 다음 얼음에 부어 녹차의 쓴 맛이 제대로 나긴 했는데, 이걸 과연 태국에서 5,000원씩이나 지불하고 마실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심하게 의문이다. 여기 하루 평균 일당이 12,000원이라며?....

구글 리뷰는 진리 오브 진리다. 세계 각국의 인간들이 자진해서 실험대상이 되어준 고귀한 빅데이터인데 그걸 무시했냐? 나새끼야 반성해라 퍽퍽

그 와중에 다행인 건, 태국에서 얼음을 조심해야한다고 하는데 여기 얼음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_ㅠ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발휘해보자 흑ㅎㄱ흫ㄱㅎㄱ..

이렇듯 인테리어는 그럭저럭 괜찮다. 그러므로 태국에서 인스타용 사진이 필요하다면 추천하겠다. 하지만 제대로 된 녹차 디저트를 먹고 싶다? 오지 마라. 모찌 하나만 봐도 다른 녹차 디저트가 어떨지 감이 온다. 내 돈 내놔 씨부엉 ㅎㅇ헝헝ㅎㅇ헝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