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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코로나 확진] 태국현지 병원 치료 후 해외여행자보험 청구 후기 (feat. DB손해보험 프로미)

요잉크 2022. 7. 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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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발현일로부터는 4일째... 그리고 병원에서 공식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지 이틀째...
아직도 분이 안 풀린다 쒸익쒸익... 내가 누구랑 밥을 먹은 것도 아니고, 술집에 간 것도 아니고, 클럽에 간 건 더더욱 아니고 그렇게 철저하게 위생관리도 했는데 밀집된 실내에서 마스크도 안 쓰고 돌아다니는 호로색긔들 때문에 내가 왜...!! 내가 왜!!! 아아아아아악!!!! 쒸익쒸익... 죽인다...
진짜 마음 같아서는 쇼핑몰 한가운데서 마스크를 안 쓴 놈들을 향해 푸락츼!!!!!!!!!!!!!!!!!!!!!!!하고 기침을 해주고 싶다만 할배할매들이 많아서.. 참았다... 유교국가에서 태어난 내 죄지... 씌익씌익... 나야 지금 노란가래 좀 나고 근육통 좀 있고 하는 거에서 끝나지만 양할배할매들은 이거 걸리면 후아힌에서 장례치를 거 같그등... -.- 후....

아무튼, 20년 동안 해외 여행을 그렇게 다니면서 현지 병원에 가본 것도 처음이요, 해외여행자보험으로 보험금을 청구해본 것도 난생 처음이라, 포스트를 남겨보고자 한다... 저얼대... 저얼대...!! 아무도 시키지 않은 셀프감금을 하는 게 너무너무 심심해서 그런 게 아니다... 이건 다 기록을 남기기 위한 거다 -_ - 쒸익쒸익...

코로나 증상 발현 후, 태국에 있는 현지 병원에 가서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은 후기가 궁금하다면 하단의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해외 코로나 확진]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태국 병원 방문기

이런 염병땀병의시베리아에서얼어죽을......... 내가 코로나에 걸리다니....... 내가... 내가.....!!! 그렇게 한국에서 공수해온 94 마스크를 끼고 돌아다니면서 공공장소 그 어디에서도 마스크를 내

dn-ranmaru.tistory.com


생각해보면, 그동안 여행을 숱하게 다니면서 꼬박꼬박 해외여행자보험은 들어왔다. 그게 내가 직접 드는 방법도 있었고, 해외왕복항공권을 구입하면 신용카드 혜택으로 자동으로 가입되는 것도 있었고, 아니면 하다못해 은행에서 환전을 했을 때 이벤트성으로 들어주는 것도 있었는데, 이번처럼 타이패스(7월 폐지 예정)때문에 질병치료비 일정 금액 이상(미화 1만 달러 이상)을 보장해주는 보험을 들었어야 하는 건 처음이었지. 그래서 여기저기서 비교를 한 끝에 코로나가 보장되는 보험 중 가장 저렴한 걸로 그냥 들었었다. DB프로미 어쩌고 하는 게 그 당시에는 제일 저렴했다.

근데 문제는 -_ - 분명 어플이나 홈페이지에서 청구를 하면 간단하게 청구를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플을 깔고 하다못해 회원가입까지 했지만 내가 가입한 걸 확인만 할 수 있지 보험금을 청구를 할 수 있는 창구가 전혀 없는 거다 ㅡ_ㅡ 망할...

그래서 다시 한번 내가 든 보험 증권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흠.. 보이는가? 해외여행중해외발생질병의료비(100%). 즉, 의료 비용을 100% 지급, 본인 부담이 없이 보험회사가 지불한다는 내용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이렇게 나와 있었다. 나는 태국이라서 우선 www.flyingdoctors.co.kr으로 한번 들어가봤는데? 응? 없는 홈페이지? 뭐임 퉷.. 그래서 어차피 내 진단서는 모든 게 영문으로 되어 있으니 넣어보면 되겄지 뭐...라는 생각으로 info@dbsclaim.com 이메일 주소를 통해 보험금을 청구하기로 했다. 근데 구비 서류를 알 수가 없어서 그 옆에 있는 www.dbsclaim.com으로 이동했다.

메인페이지에서 <청구안내> 메뉴를 누르니 오... 내가 어떤 서류를 구비해야하는지 전부 다 적혀 있었다.

그리고 서류 제출뿐만 아니라, 이메일 접수 시에는 이렇게 청구서/동의서를 1부 작성해야했다. 청구서/동의서는 PDF 양식인데 내가 만약 집에 있었다면 PDF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입력을 했거나 아니면 프린트를 뽑아서 수기로 적은 후 사진을 찍어서 보냈을 거다. 하지만 나는 태국.. -.-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굳세게 살아있는 사람이었으므로, 우선 Microsoft Word를 연 후, 청구서/동의서 PDF 파일을 불러오기를 했다. 그렇게 하면 자동으로 변환이 되어 PDF 파일이지만 타자로 입력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물론... 형식은 많이 무너져섴ㅋㅋㅋㅋ 보기는 흉하지만 지금 그게 대수인가? 정보만 제대로 싣으면 되지 -_ -

참고로 내원했을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갔었던 Bangkok Hospital은 태국 내 영리병원 중 가장 바가지가 심하다는 초특급영리병원으로, 얼마나 그간 바가지를 많이 씌웠으면 내가 보험금을 청구해야하니 서류를 준비해주시오...라는 말에 완벽한 서류를 구비해주었다. 추가 서류가 필요하니 다시 가서 이거 더 달라 뭐 해달라 할 필요가 전혀 없었음.


그럼 위의 목록에 기재된 서류와 내가 사진을 찍어서 보낸 서류를 하나하나씩 올려보겠다.

1. 발생한 의료비 ( Bill 또는 Statement)

  • 본인이 지불했을시는 지불한 증거 (영수증, 카드내역서) 포함

나는 카드로 결제를 했고, 이렇게 영수증을 찍어서 보냈다... 아직도 기가막히네. 9,205바트 ㅡ_ㅡ 저 액수는 1년이 지나도 잊지 못하리라.


2. 처방약제비 – 지불영수증과 처방전영수증 (Rx Receipt)

  • Rx Receipt에는 환자이름, 약이름, 약값이 표시되어 있어 확인되어야 함

이렇게 지불영수증으로 추정되는 서류와

상세 비용 청구 내역을 찍어서 보냈다.

이야... 제일 비싼 건 역시 파비피라비르라고 하는 코로나 경구 치료제였고 거의 비용의 절반 가격인 4,000바트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것때문에 조~~끔은 이 어마어마한 청구 비용이 이해가 되었다. 검색하니까 러시아에서는 19만원을 줘야했다며? 물론 며칠치 약이 19만원이라는 건진 모르겠는데 아무튼 신약인 코로나 치료제니까 비싸겠지. 그 밑으로는 내가 불러준 증상 하나하나마다 약을 하나하나 죄다 할당해 둔거랑........-0- (아니 난 병원에 갈 때만 해도 흔히 이비인후과에서 주는 항생제랑 거담제랑 감기약 뭐 이런 정도만 줄 거라고 기대했는데요...) 처방해준 걸 한꺼번에 먹으란대로 다 먹으면 간이 순식간에 썩을 거다 ㅡ_ - 그리고 그 다음으로 비싼 거는 CRAVIT라는 것으로 설명을 보아하니 Antibiotics... 즉, 항생제다.. 항생제가 원래 이렇게 비싼 건데 내가 위대한 K-의료보험에 물들어서 해외 물정을 모르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이런 좋은 걸 민영화 하면 죽는다ㅗ

흠흠... 그리고 그 밑으로는 나를 진료하기 위해 AT필ㄷ....가 아닌 코로나 방호복을 겹겹이 무장하고 온 의사의 가운과 마스크...-0- 와... 저런 것도 청구를 하는 거구나. 당연한 거겠지만 K-의료보험만 알던 난 그 당연한 걸 내가 모르고 살았네. 어디 미국에서는 환자가 아파서 울었더니 환자의 투정을 받아주는 비용?? 뭐 이런 것까지 청구했대매?? 미친놈들 ㅡㅡ 진짜... 미국은 자본주의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미친 국가임.

그리고 코로나 확진 판정을 위한 신속항원검사. 원래 그냥 출입국용으로 받으면 500바트를 내야한다고 써붙였던데 왜 380바트지? 내원 환자용 할인가인가요? ㅎㅅㅎ

뭐 밑에는 외래환자진료 청구비인 것 같고.. 의사를 봤으니 진찰 및 상담 비용을 낸 거.. 이렇게 상세내역을 쪼개보니까 그래 뭐... 30만원...ㅋㅋ...ㅋㅋ..... 그래....ㅋㅋㅋ.... 나올 법 하........아.....읔..... 아니 내가 거지근성인 건가? 보험 처리를 해서 내가 낸 비용은 없는 거지만 그대로 아깝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그래도 저 경구치료제 먹고서 정말 하루가 다르게 순식간에 호전되고 있으니 병원에 방문한 보람은 매우 있다 하겠다.


3. 진료기록 (Medical Record, Initial Note, Doctor’s note 또는 Office Note라고 명칭됨)

  • 내원사유 확인되어야 함

일단 의사의 Note를 첨부했고, 확인 사살을 하는 김에

신속항원 검사에서 양성이 떴다는 증명서까지 보냈다. 위의 서류를 종합해보면, 이 환자는 진료 당일 그 전날에 발열이 있어 코로나를 의심하며 병원에 내원해 신속항원검사를 했고 양성 판정을 받아 진료 및 처방약을 받았음이라는 히스토리를 유추할 수 있다.

4. 청구서/개인정보동의서 – 작성후 직접 서명

  • DB Solutions는 피보험자의 청구와 동의없이는 의료비의 청구진행을 할수 없습니다.

5. 비자사본 – 여권의 비자부분의 사본
6. 여권사본 – 사진 나온부분의 사본과 출입국 도장이 찍힌 부분


4번은 위에서 말한 사이트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을 하면 되고, 5번의 경우에는 나처럼 단순 단기 관광이라면 그냥 출입국 도장을 받을 텐데 이게 뭐 비자인 거지.. 그래서 6번에 해당하는 여권 사본과 출입국 도장이 찍힌 부분을 함께 제출했다. 아래 사진은 여권 사진은 생략하고 출입국 도장을 찍은 사진만 업로드한 것!

하...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갔던 핀란드 출입국 도장이................ 나란히 찍혀있구려.... 핀란드 정말 좋았고, 난 아직도 내가 내 블로그 뒤져보면서 핀란드에 가서 오로라를 봤던 추억에 잠기곤 한다. 참고로, 오로라 투어를 진행했던 그 놎같은좀의 회사는 끝내 오로라 사진을 보내주지 않았다...^ㅁ^ㅗ 삼대가 저주받아라. 후...

7. 증권사본
8. 본인이 지불한 금액을 입금받으실 은행정보

증권사본은 내가 태국에 입국하기 위해서 뽑아둔 증권의 영문사본이 있어서 그걸 제출했고, 8번은 4번의 청구서에 기재하는 부분이 있어서 따로 서류를 보내지는 않았다.

자, 완성!!!! 이렇게 정리를 하니까 뭔가 맞춰서 보낸 것 같은데, 사실 내가 한 거라곤 저 병원에서 준 서류를 전부 사진 찍고 동의서만 따로 작성해서 보낸 게 다다. 훠우.. 서류 준비 하나는 진짜 끝장나게 해주네.

그렇게 진료를 받은 6월 28일에 서류를 보냈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메일이 와 있었다.

ㅁㅊ!!! 존나 빨라 ㄷㄷㄷㄷ 태국에서 한 4주 있으니까 느려터진 이곳에 적응 중이었는데 와.... 다음날 바로 접수가 되었다는 메일이 오다니요. 정말 감동의 웨이브가 몰아쳤다.

그리고 이건 5시간 뒤에 온 카톡. 미국 지사에서 한국 본사로 넘긴 후 한국인 담당자가 지정된 모양이었다.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 영업일 종료 시각에 해당하는 오후 6시쯤 처리 결과 내역을 보내주었다. 담당자가 누군진 몰라도 역시 전문가답게 핵심을 아주 정확하게 파악했다. 발열/기침/가래/몸살/오한을 동반한 증상이 발병하여 코로나를 의심 후 다음 날 병원 내원. 캬. 명료하다. 그리고 아직도 잊지 못하는 숫자ㅎㅎ 9,205바트를 입금해주겠다는 내역이다.



우와.. 그러니까 2영업일 만에 접수, 처리, 송금까지 완벽히 처리가 되었다. 5G보다 빠른 일처리 속도에 눈이 부셔욧... >.<.. 이것이 K-속도인가보다. 근데 내가 지금 태국에 와서 태국의 느릿느릿한 일처리에만 아주 약간 익숙해진 거지, 여기 와서 하고 있는 내 원래 일감은 나도 이거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한 식으로 일하진 않고 있는 터라ㅋㅋㅋㅋㅋㅋ 거참, 한국은 다들 나 같아서 좋기도 하면서도 사람이 얼마나 갈리고 있는지 느껴질 것 같기도 하고... 느릿느릿한 나라에 와서 지켜보니 다소 복잡한 감정이 든다.

이제 총결산!!! 카드로 긁었더니 수수료 때문인지 총 342,710원이 결제됐고 입금받은 게 341,675원이니까 1,035원 정도 내고 병원을 간 셈이 되었다...🤪


이렇게 코로나 확진이 된 후 해외여행자보험금을 청구해서 송금을 받은 후기를 적어보았다. 20년 동안 난 한번도 여행자보험을 들지 않은 상태에서는 해외를 나간 적이 없다. 물론, 그동안에는 한번도 청구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효용성을 느낀 적은 없었지만, 난 원래 성격이 모든 걸 좀 대비해야하는 성격이라 꼬박꼬박 들어왔고, 이번에는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간혹 보면 여행자보험 없이 막 돌아다니는다는 사람이 있는데, 얼마 되지도 않는 돈으로 이렇게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돈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해외여행자보험은 어디든 반드시 들고 해외여행을 떠나서 안심하고 돌아다니자!! 물론 이번에 내가 30만원을 청구했지만, 20년동안 여행을 가면서 꼬박꼬박 내온 보험료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이긴 하지만 -_ -ㅋㅋ...

그럼 나한테 바가지 씌운 돈으로 조명을 밝게 빛내며 운영되고 있는 병원 건물 사진을 올리몈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포스트도 마무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