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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야간열차] 방콕 > 치앙마이 2등급 아랫칸 이용후기

요잉크 2022. 6. 14.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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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바라본 후알람퐁역의 이미지로 포문을 여는 포스트!!!

이렇게 후알람퐁과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 있는 이 숙소에 대한 후기가 궁금하다면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하면 된다.

 

[방콕 호텔] 저렴하지만 다양한 시설과 위치가 좋은 The Quarter Hualamphong

6일 간의 임시 여정을 마치고 방콕을 떠났다. 사실 아시아나의 그지같은 스케쥴만 아니었어도 방콕에 머무르지 않고 곧장 다른 지역으로 갔다가 마지막 여정을 방콕으로 갔을 텐데... 토, 일, 월

dn-ranmaru.tistory.com

 

 

방콕에서 임시로 5박 6일을 보낸 후, 치앙마이로 이동하는 날이 다가왔다.

스케쥴을 1분단위로 쪼개는 이 몸은 이 때를 위해서 이미 열차 티켓을 준비해두었지... 후후...

열차를 미리 예매하고 싶다면 하단의 링크를 통해서 예매해보자. 영어도 나오니까 전혀 걱정이 없다. 가끔 영어 페이지에서도 태국어가 나올 때가 있는데, 우리에겐 구글번역이 있다!! 아자아자 화이팅!!

 

 

การรถไฟแห่งประเทศไทย

ข้อตกลง 1. ผู้โดยสารต้องตรวจสอบข้อมูลการจองให้ถูกต้อง ก่อนกดปุ่มเพื่อทำการชำระเงิน หากเกิ

www.dticket.railway.co.th

 

 

 

내가 예매한 열차는 18:10에 후알람퐁역(예매 내역에는 Bangkok역이라고 표기 되어 있지만 겁먹지 말 것! 이래서 대명사의 Consistency는 정말 중요한 거다... 유저가 헷갈리잖아)에서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 07:15에 도착하는 방콕 > 치앙마이 야간 열차이고, 여성전용칸의 아랫칸에 대한 후기이다.

 

열차는 18:10에 출발하는 것말고도 몇 대가 더 있는 걸로 아는데, 18:10 열차가 가장 신식 열차니 꼭 이걸로 예약하자!! 다른 열차는 후기를 봤는데... 음... 상대적으로 훨씬 구립니다. 

 

난 아랫칸을 예매해서 1,041였는데 윗칸은 900바트 대였다. 그리고, 윗칸은 조금 저렴한 이유가 있으니 가능하다면 꼭 아랫칸을 예매하자. 그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하겠다.

 

직업병인지 뭔지 여행에서도 모든걸 대비하려고 노력하는 나의 쓸데없는 성격 때문엨ㅋㅋ 아이콘 시암에서 저녁에 먹을 것까지 준비해서 간 나... 왜냐고? 후알람퐁역이 올해 초부터 폐쇄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얘기가 계속 있었거든... 근데 일단 2022년 6월 12일에는 운행을 했고, 내가 그걸 타고 왔읍니다. 먹을 걸 바리바리 싸들고 오지 않아도 역에 진입하기 전에도 샌드위치, 빵 등 간단한 먹거리를 팔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없으니 편의점 먹거리가 필요하다면 싸들고 올 것..

 

역 안에 진입하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카페 아마존, 블랙캐년 커피, 던킨 도너츠가 날 맞이한다.

나머지 상점은 닫혀있으니 역 밖에서 파는 샌드위치, 빵 혹은 역 안에서 파는 이 먹거리들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바리바리 싸들고 오는 것을 추천!! 코로나 이전에는 기차 안에서도 먹거리를 팔았던 걸로 아는데 이젠 더 이상 팔지 않는다. 코로나가 끝나면 달라질 테지만 아직은 그러함.

 

참고로, 2층에 가기 위해서는 꼭 계단을 등산해야만 하니, 무거운 캐리어를 지고 있다면 둘 중 한가지 방법을 선택하자.

1. 무거운 캐리어를 지고 2층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1층으로 내려오는 괴력을 발휘한다. 

2. 열차 출발 시간은 18:10이지만, 17:10에 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니, 열차에 들어가서 캐리어를 정리해두고 다시 나와서 역 밖으로 나간 후 다시 역안으로 들어와서 가벼운 몸으로 2층으로 올라가는 것. 왜 역 밖으로 나가야 하냐고? 코로나 때문에... 다시 역 안으로 들어가려면 플랫폼에서 곧장 역안으로 다시 들어갈 수가 없고, 역 밖으로 나가서 열 체크를 다시 하고 들어와야하는 귀찮음이 발생한다.

 

그러니, 무게를 포기하고 경로를 우선시 하느냐, 경로를 포기하고 무게를 우선시 하느냐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하겠다. 

 

저녁에 먹을 걸 준비했으나 혹시 저녁에 배가 고프거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배가 고플 경우를 대비해서 블랙캐년 커피에서 샌드위치도 하나 구입했지!!

 

역 내부 자체는 자그마하다.

 

티켓을 파는 곳과 아까 위에서 보여준 사진 2장, 그리고 화장실이 전부임.

참고로, 기차역 화장실은 유료지만 기차 안 화장실은 당연히 무료이니, 기차를 탈 수 있다면 기차에서 해결하자. 2등칸의 경우 화장실은 공용이지만 꾸준히 청소를 하고 관리는 하는지 나름 깔끔하다. 1등칸은 아예 작게 칸 하나가 자기들만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데, 그 값이면 그냥 비행기 타고 날아가서 호텔에서 잘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만약 위의 사이트에서 티켓을 산 후 프린트를 해왔다면 그 프린트 자체가 티켓이므로 다시 바꿀 필요없이 열차 안에서 제시하면 된다.

 

탑승할 열차는 플랫폼 4번에 있다고 한다.

 

 

아까 말했듯이, 플랫폼에 이미 열차가 들어와있어서 캐리어를 끌고 열심히 플랫폼으로 갔다. BANGKOK이라고 써있는 게 보이는가? 님들, consistency 좀 맞춰주세요.. 진짜..  

 

열차 한 칸 한 칸마다 담당 승무원이 있어서 입장을 도와준다. 와우, 한 칸에 한 칸 담당이라니.. 하긴 한 칸의 침대 전부 펴고 닫고 하려면 그 정도 인력이 필요하긴 하겠다.

 

 

내가 올라탈 곳은 18번!!

참. 하나 간과한 게 있는데, 누군가가 만약 17번을 예매했으면 최소 1시간 동안은 모르는 사람이랑 멀뚱멀뚱 마주 앉아야 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열차에 탑승한 인원이 절반도 안 됐고, 내 위로는 아무도 예매하지 않아서 그런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으아... 후알람퐁역 말고도 많은 인원이 탑승한다는 Bang Sue역을 지날 때까지 난 심장을 졸였뜸...

참고로, 캐리어의 폭이 넓다면 열차에 탑승하기 전에 칫솔/치약/수건/화장품 등 열차 안에서 써야할 건 따로 빼서 둔 다음에 캐리어를 열차에 집어넣자. 캐리어가 작다면 혹시 모르겠는데, 침대를 펴는 순간 캐리어는 저 사이에 갇혀서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거든. 한편으로는 락을 건 거나 마찬가지로 도난은 안 당하겠다 싶어서ㅋㅋㅋ 양날의 검이었음.

 

 

2층의 침대가 닫혀 있는 상태는 이렇게 생겼다. 저 가운데에 열쇠를 꽂고 침대를 펴더라고.

 

 

탑승하니 물을 하나 갖다 주신다. 으흐흐!! 점심을 짜게 먹어서 그런지 저 물은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소진되었습니다.

 

이리저리 기차를 뜯어보다보니 17:00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훌쩍 지나서 열차가 출발하였다. 지연이 일상이라던데 내가 탄 열차는 정시 출발을 했다.

 

기차역 옆에 바로 붙어서 살면 안 시끄러우신가요? 하긴 방콕은 기찻길 시장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곳이니...

 

 

아까 의자 상태에서 펴져있었던 테이블은 침대를 깔아주는 순간 접힐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니, 테이블이 꼭 필요하다면 침대를 펴기 전에 다 이용하고 나서 침대를 펴달라고 하자. 침대는 대충 7시부터 펴주기 시작한다.

 

에어컨이 너무너무너무 세서 추워죽는다는 얘기가 있어서 겁을 먹고 수면양말에, 츄리닝 위 아래를 다 준비해서 올라탔건만.. 사람이 별로 없어서 에어컨을 세게 안 튼 건지 뭔지 결국은 준비해간 건 다 벗어던지고 잤다는 결론... 

내가 1층이라서 그럴 수 있다. 1층은 2층이 막아줘섴ㅋㅋㅋㅋㅋㅋ 괜찮은데 2층은 그 덕분에 에어컨이 직빵으로 들어온다더라고.

 

 

아랫칸은 이렇게 콘센트도 있고, 불을 켤 수도 있다. 

 

 

커텐도 양 옆으로 펼 수 있게 나눠져 있다. 참고로, 와이파이는 없었다. 난 데이터 무제한을 신청해둬서 아무 상관없긴 했지만 와이파이를 쓸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Dtac 통신사의 경우, 철길은 번화하지 않은 동네도 지나가므로 자주 3G로 돌아간다는 점도 참고할 것.

 

참고로, 승차감은 그냥 승용차 뒤에 타고 자는 거랑 비슷하다. 한가지 희한한 건 누웠을 때는 별로 흔들린다고 생각을 안 했는데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면 기차는 기차구나... 참 흔들리네라는 느낌이 든다. 자세별로 뭔가 다른 건가?

 

 

아이콘 시암 쑥 시암 수산시장에서 저녁용으로 준비했던 딤섬!! 맛이가 좋았읍니다. 그리고 가격도 쇼핑몰에서 깔끔하게 파는 것치고 너무너무 저렴했다. 아이콘시암 좋아요!! 

 

시트 깨끗한 거 보이나? 베드버그는 1도 없다. 

 

 

불빛을 반사하는 걸 찍은 게 아니고 달빛이 좋길래 찍었는데 왜 이렇게 나오는 거뉴.. 

 

 

 

이 닦고 세수하러 가기 전에 찍은 컷ㅋㅋ 다들 저렇게 한 칸씩 자리잡고서 안에서 뭔가를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귀여움ㅋㅋ

 

천장에 에어컨이 보이는가? 저 에어컨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가 2층으로는 고스란히 들어간다고 생각해보길. 위칸을 예약했다면 수면양말+기타 옷가지가 필수일 것 같다. 1층은 ㄱㅊㄱㅊ

 

그리고, 열차의 불은 꺼주지 않는데 안 꺼주는 게 맞다고 본다. 혹시 모를 범죄도 예방하고 좋은 것 같거든.

 

참고로 당신에게 자리 선택권이 있다면, 위/아래로 이미 예매가 끝났거나 마주보는 아래/아래가 예매가 끝났다면 거긴 피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일행이 예매했을 가능성이 크고, 그 일행은 한 칸에 들어앉아서 자기 전까지 정말 쉴새없이 떠들거든^^.....ㅅㅂ

 

덕분에 이어폰을 끼고 잤읍니다.

 

그 일행이 자기 전까지만 떠들 것 같지? 아침에 일어나서도 떠든다^^ 누가 얘기하는 소리가 들려서 일어나보니 아니 씨벌 뭐요? 5시 반?? 이거보시오............아........... 눈을 다시 감아봤지만 긴장을 해서 그런가? 다시 잠도 안 왔다 흑...

 

어디 국립공원이라도 지나는 건지 풍경은 좋다만... 하..

 

 

 

그래서 그냥 어제 산 샌드위치를 취식해보기로 한다. 간단한 구성인데 맛이 좋았음. 저녁으로 안 먹고 아침으로 먹길 잘한 것 같다. 부담없는 맛! 가격은 40바트였던 걸로 기억.

 

침대는 6시부터 펴주기 시작한다. 그럼 6시부터 떠들지 왜 5시반부터 떠들었던 거니 이 인간들아...

씻고 어쩌고 하다보니 또 금방 7시 15분이 되었고, 정시 출발을 한 덕인지 정시 도착도 했다. 이야.. 태국 맞나요?

 

 

도착한 플랫폼 사진을 간단히 찍어보았다. 내가 탄 칸은 여성전용인 12번째 칸이었고, 1번째 칸이 제일 역 출구와 가까웠기 때문에 조큼 걸어야 했읍니다. 

 

 

역시 역 앞으로 나오니 자기 차를 타라며 호객행위가 이어진다. RTC였나? 버스가 돌아다녔을 때는 정말 편리하게 치앙마이를 왔다갔다 했을 것 같은데 코로나 때문에 버스는 운행을 안 하는 바람에 나의 선택은 2가지 였다. 볼트 아니면 썽태우 흥정... 난 흥정따윈 진짜 못 하는 사람인데.. 후... 정부에서 RTC 버스가 중단되는 시점에 썽태우에게 30바트 이상 받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졌다나 뭐라나? 그거랑 상관없이 난 현금이 딱 25바트밖에 없었지릉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별로 썽태우나 택시에 관심이 없다는 듯 기사를 지나쳐가려고 하니.. 택시 기사 하나가 날 불러 세운다. 타패 게이트간다고 얼마냐고 슬쩍 떠보니까 100"달러"를 달래네?ㅋㅋㅋㅋㅋㅋㅋ 누굴 병신으로 아니? 과감하게 쌩까자. 그러자 다른 택시 기사가 나에게 또 들러붙어서 자기는 "택시"임을 어필하길래 그럼 얼만데? 하니까 100바트를 달랜다. 또 쌩깠다. 그러자 마지막으로 Red Taxi라는 팜플렛을 흔들며 다가오는 아저씨.. 어디 가냐길래 타패 게이트를 간다고 했더니 40바트를 부른다. 난 관심이 없는 척 25바트를 불렀다. 그랬더니 아자씨가 포기를 안 하고 35로 내린다. 난 한 3번쯤 25를 주장하면서 문구를 하나 더 추가했다. 'That' all I've got'. 그랬더니 아자씨가 곤란하다는 듯.. 하지만 놓치기는 싫다는 듯 오케오케 한다. 그래서 쐐기를 박았다. 손가락으로 둘, 다섯을 표기하면서 "Twenty-Five!" 그러자 아저씨는 또 곤란하다는 듯 웃으면서 자기 썽태우가 저기 있다고 알랴줌... 

자, 이제 남은 건 다른 합승 손님이 오길 기다리는 것. 한 4분쯤 지났나? 아저씨가 건진 건 나 하나밖에 없는지 터덜터덜 온다. 에곸ㅋㅋ 나따위랑 흥정도 제대로 못하신 걸 보니 수완이 별로 안 좋으신가? 아님 다들 다른 걸 타고 갔나보다. 뭐, 치앙마이 역이랑 타패 게이트는 딱 2.8km 정도니까 뭐.

 

 

썽태우 흥정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거냐며 한국에서부터 머리를 감싸쥐고 고민했던 것치고는 아주 쉽게 타패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이걸로 방콕 > 치앙마이 야간열차 탑승 후기를 마친다! 아직 몸이 썽썽한 젊은이라면... 아니면 운동을 해서 젊은이 못지 않은 체력을 자랑하는 사람이라면 야간열차도 한번쯤 경험해보면 운치가 있다. 나는 후자 쪽임ㅋㅋㅋ

그러니 한 번 정도는 여성전용칸에서 안전하게 야간열차의 운치도 느껴보고, 덤으로 하루치 숙박비도 아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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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니이!!! 제가 메인이라니요!!!!

치앙라이 하루 투어한 글 쓰러 왔다가 통계보고 내 눈이 썩어서 유입 숫자를 잘못본줄....?

하루에 30명 들어오면 많이 들어오던 블로그에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아아아아!!!

 

핀란드 여행 이후로 3년만의 메인이라니... 정말 감사합니다.. 더욱더 열심히 살갰읍니다...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