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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호텔] 저렴하지만 다양한 시설과 위치가 좋은 The Quarter Hualamphong

요잉크 2022. 6. 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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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간의 임시 여정을 마치고 방콕을 떠났다.

사실 아시아나의 그지같은 스케쥴만 아니었어도 방콕에 머무르지 않고 곧장 다른 지역으로 갔다가 마지막 여정을 방콕으로 갔을 텐데... 토, 일, 월에만 이동할 수 있는 나로써는 월요일 밤 11시 가량에 방콕에 내려주는 아시아나의 스케쥴은 그야말로 리스크를 건 모험이었다. 하지만 그 날은 어전트 건 요청이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휘유. 어쩌겠나? 마일리지를 소모하려고 아시아나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내가 마일리지를 털자 며칠 있다가 마일리지 항공권 자체가 동이 났더라고? 성수기라 편도 20,000이 아니라 30,000 마일리지를 썼어야 했는데 우와...

 

아무튼요?! 태국+베트남에 통틀어서 3달간 있어야 하니 죄다 5성급 질러!! 이게 안된다고요..

내가 원했던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방콕에서 치망마이 야간열차를 타고 떠날 예정이므로, 후알람퐁 기차역 혹은 방스에 기차역 둘 중 한군데와 가까우면서도 MRT 혹은 BTS 역과도 인접할 것.

2. 유산소 기구 하나, 아령, 매트만 있어도 좋으니 반드시 피트니스 시설이 있어야 함.

3. 조식 포함되면 좋음.

4. 저렴해야만 함.

 

그렇게 hotelscombined과 booking.com에서 지도를 미친듯이 뒤져가면서 찾아낸 곳이 바로 The Quarter Hualamphong 호텔이다. 예전엔 프라임 센터 호텔?? 뭐 이런 거였다는데 코로나로 주인이 바뀌고 난리도 아니었을듯. 나는 참고로 20대 시절은 호스텔에서만 보내고, 30대가 되서는 싱글룸이지만 가성비 넘치는 호텔만 골라서 찾아다니는 사람이라서 웬만한 거 아니고서는 평가를 후하게 주는 편이다.

 

웬만한 거가 아닌 경우

1. 바퀴벌레 나올 때

2. 거미 나올 때

3. 건물이 붕괴되는 경우

1, 2번은 진짜 미침...ㅇㅇ 3번은 봐줄 수 있다. 죽은 놈이 뭘 아눜ㅋㅋㅋㅋㅋㅋㅋㅋ

 

늦은 저녁에 도착했지만 반갑게 맞아주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체크인을 마치고 (체크인 데스크에 다가가자 바로 내 이름을 부르는 거 보니 그렇게 늦게 체크인한 건 나 하나였던 모양이다. 내가 탄 비행기에서 창가에 앉았는데 누워서 왔으니 흠..)

 

디파짓으로 신용카드를 요구한다던데 늦어서 그런가? 그런 것도 없었고 예약했던 디럭스킹(조식 포함)이었던 10층으로 직행했다.

 

첫인상: 침대 개넓어 ㅁㅊ

 

 

업무를 할 수 있는 데스크와 의자도 있고!! 굿굿. TV도 있었지만 한번도 안 틀었다. 여기까지 와서 뭔 티비를 봐요.

 

 

창밖 맞은편에는 작게 커피 포트와 소파(?)라고 해야하나? 공간이 있었다. 그렇다면 뷰는??

 

 

어후... 생각보다 과분한 뷰인데? 난 사실 뷰는 그렇게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저~기 반원 모양의 지붕이 있는 곳이 바로 후알람퐁 기차역이다. 그리고 저쪽 옆에는 MRT 후알람퐁역도 있다.

 

 

이건 오전의 뷰. 이렇게 저렴한 가격인데도 뷰는 기가막히게 좋은데 도심 한가운데라서 창문이 아예 없는데도 어디선가 매연 냄새도 나곸ㅋㅋㅋㅋㅋ 차소리도 꽤 들리는 편. 하지만 방콕 도심에 호텔을 잡아놓고서 새소리물소리가 들려야한다고 주장한다면...? 말이 안 되지.

 

 

아래를 내려다보면 더러운 하천 뷰가 보인닼ㅋㅋㅋㅋ 저기를 지나다가 정체불명의 파충류가 헤엄치는 것도 봤다. 헉... 설마 악어는 아닐 거고... 도마뱀인가?! 근데 크기가 작디작은 악어같아보였단 말이지ㄷㄷ

 

 

 

우천 시에는 이런 뷰가 나온다.

창밖을 살펴봤으니 다음은 방에서 남은 공간인 화장실을 가볼까?

 

 

 

특이한 게 샴푸, 핸드워시, 바디샤워는 있는데 컨디셔너는 없다. 당연히 컨디셔너는 있을 줄 알았는데 덕분에 머리가 개털이 되었으요ㅎㅎ 그리고 당연히 칫솔 치약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또 있었다.. 그래서 아낌없이 잘 사용해주었듬.

 

 

 

 

 

욕조는 없다. 참고로 하도 인터넷에서 겁들을 줘서 녹물을 걸러주는 샤워필터를 사갔는데..

 

5박 6일 동안 하루에 두번씩 샤워하고, 차 끓이는 물도 저거로 쓰고, 입 헹굴 때도 저 물로 썼는데도 저런 색이 나오는 거보면 괜찮은 거 아닌가? 오래된 호텔이라더니 배관을 갈았나?

 

 

ㅎㅎ 태국식 비데가 있다. 어디였더라? 아랍권에서도 저거 썼던 걸로 기억하는데. 

방 구경은 이걸로 마치고 그럼 호텔에 딸려있는 다른 시설을 살펴보기로 한다.

 

 

방콕은 뭐라고 해야하지? 뭔가 좀 있어보이고 싶다... 하는 건물이면 무조건 수영장이 있는 게 그 척도에 해당하는 모양이다. 아쉽게도 기회가 없어서 한번도 수영은 해보지 못했지만 가끔 코쟁이들이 이용했다. 네, 실내에서도 마스크 잘 안 쓰고 돌아다니는 그 코쟁이들... 그들과 저 물을 함께 나누고 싶지 않아서 안 들어간 것도 있다 -..- 

 

그러나 내 뼈를 깎았던 각고의 노력도 결국 4주째에 무너졌는데... 그 후기가 궁금하다면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하면 된다..

 

[해외 코로나 확진]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태국 병원 방문기

이런 염병땀병의시베리아에서얼어죽을......... 내가 코로나에 걸리다니....... 내가... 내가.....!!! 그렇게 한국에서 공수해온 94 마스크를 끼고 돌아다니면서 공공장소 그 어디에서도 마스크를 내

dn-ranmaru.tistory.com

 

 

아무튼 호텔 얘기로 다시 돌아와서, 수영장 뒤에는 흡연실로 사용되는 공간이 있는데 거기도 뷰가 좋다. 이곳의 이름은 왓 뜨라이밋이라고 하는 황금불상이 있는 사원인데, 보통 차이나타운 구경을 갈 때 많이들 엮어서 가며, 입장료는 40바트니 겸사겸사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세계 최대의 황금불상이라니 일부러라도 들러볼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뷰가 좋으니 하나 더!!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키즈룸도 작게 마련되어 있고,

 

 

가장 중요한!!!!!!!!! 피트니스!!!!!!!!!! 아령, 매트, 유산소 기구 하나만 있어도 되는데 웨이트가 몇 가지 더 있다니 너무나도 감동이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참고로 트레드밀이 4개였는데 왼쪽에서 1, 2번은 죄다 고장임.......

그리고 저 레그 익스텐션이랑 레그컬이 동시에 되는 기구는 삐걱삐걱대긴 한다. 그래도 있는 게 어디야?

 

 

 

반대편엔 자전거와 가슴운동기구가 있다. 참, 물이 다 떨어졌는데 사기 싫거나 카운터에 달라고 하기 싫으면 저기서 우물물 긷듯이 길어오잨ㅋㅋㅋㅋ 아주 시원하다. 수건, 운동화, 운동복 등 준비되어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모조리 챙겨오자.

 

 

피트니스가 왼쪽에 있는 곳이고, 그 옆에는 호텔답게 스파가 붙어있다.

 

 

여기 묵어도 다른 좋은 마사지샵을 많이 갈 거니까 딱히 필요하진 않지만, 호텔 손님은 10%를 디스카운트해준다고 하긴 한다. 물론 난 안 가봤다. 운동한지 3년차가 됐더니 예전처럼 몸이 아프지도 피곤하지도 않거든.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한국인에게 중요한 조식!!!!!!! 가격이 굉장히 저렴한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식이 꽤 종류가 잘 갖춰져서 나온다.

왼쪽에는 핫푸드와 죽/국물, 가운데는 샐러드/과일, 오른쪽에는 커피, 차가 준비되어있다.

 

 

 

중요한 샐러드는 가까이서 확인해보자. 항상 상추 종류는 변하지 않았고, 저 옆에 있는 곁들여서 먹는 게 올리브가 나올 때도 있고, 토마토, 당근, 양배추, 등등이 번갈아가면서 나왔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쪽 왼편에는 각종 빵과 버터, 후식용 케이크 한두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식당은 넓은 편이라 자리가 모자라서 못 먹는 일 따윈 전혀 없었다... 근데 ㅅㅂ 사회적 거리두기 몰라? 자리도 존나 많은데 왜 바로 옆 테이블에 붙어앉고 지랄이여... 아놔... 그래놓고서는 밥 먹으면서도 기침하고 아아아아악!!!!!! 듕귃 개싫어. 그래도 아직 숫자가 많지 않아서 모든 관광을 정말 쾌적하게 할 수 있다. 이들이 즈그 나라에 갇혀있는 동안 많이들 여행하자. 이런 기회 거의 없다. 

 

 

 

조식 사진은 많지 않지만 대충 이런 구성이라고 보면 된다ㅋㅋ 저 날은 미소된장국을 주었는데 보통은 죽종류를 준다. 계란후라이, 햄은 빵 종류는 고정인데 나머지 핫푸드가 날마다 바뀐다. 호오... 이런 부분은 기대치 않았었는데 굉장히 의외였다. 엌ㅋㅋㅋㅋ 내 스벅 프로틴 쉐이크가 보이넼ㅋㅋㅋㅋㅋ 조식을 먹을 때 저기다가 우유를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둔 후 저녁에 식사와 곁들여 먹었다. 굿굿. 

 

그럼 이 호텔의 장점과 단점을 총정리해볼까?

<장점>

1. 가격: 1박에 3.4만 정도 준 걸로 기억한다.

2. 가격 대비 시설: 가격 대비 구비된 시설이 괜찮은 편.

3. 스태프의 친절도: 스태프가 다들 친절함. 쓸데없이 말을 붙이는 것도 아니지만(난 이걸 좋아하지 않는다) 오며가며 인사를 해주고 말투도 친절함.

4. 벌레 없음. 아주 좋아요!!! 오래된 건물에는 바퀴벌레 등 벌레가 나온다는데 한마리도 못 봤다. 

5. 기차를 이용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생각, 특히 나처럼 야간열차를 이용해서 치앙마이로 이동할 예정이라면 좋은 선택.. 근데 역을 폐쇄하고 박물관으로 바꾼다는 얘기가 올초부터 있어서 언제든 없어질 수 있는 장점이다.

6. 가격치고 뷰가 상당히 좋은 편에 속했는데, 슈페리어룸은 뷰 해당사항이 없다는 얘기도 들었다. 디럭스를 이용해보자.

7. 차이나타운 도보 이동 가능. 구글상 Old Market으로 표기된 부분이 1km 정도 떨어져있다. 그리고 그 전부터 노점상들이 줄을 지어 서 있으니 위치가 아주 좋다. 

8. 아이콘시암으로 가는 무료 수상셔틀 정류장(씨 프라야)과 가까움. 난 도보로도 잘 다녔는데 급하다면 볼트나 그랩으로 이동해보자. 정말 저렴하게 갈 수 있다. 체크아웃 하는 날 업무를 했어야해서 거대한 배낭을 져야하는 일이 있었는데, 무게도 무게지만 백팩이라 도난 가능성도 있고, 노트북을 잃어버리면 난 진짜 끝이라서 오도바이를 부른 적이 있었다. 31~32 바트 우리 돈으로 1200원 정도??에 이동했었음. 물론 헬멧도 없이 그냥 낼름 오도바이 뒤에 탔을 때 무서워 뒤지는 줄 알았던 건 논외로 하고... 아무튼 씨 프라야 선착장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선착장이 가까워서ㅋㅋㅋ 5박 6일을 머무는 동안 3일이나 갔닼ㅋㅋㅋㅋㅋㅋㅋ 맨 처음에는 그냥 쇼핑몰이다 싶어서 구경을 갔었는데, 수상시장도 있고, 아주 전망이 좋은 스벅(이건 7층이다, 2층인가 3층에 어중이 떠중이에 있는 스벅과 헷갈리지 말자. 어떻게 아냐고?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도 있어서 두 번째 날은 아예 꼭대기에서 아래층을 훑었고, 체크아웃 하는 날은 거기 가서 일을 했었다. 참고로 여기가 태국에서 술을 파는 유일한 스벅이라던데? 관심이 있으면 한번 들러보자. 참고로 사람은 더럽게 많다. 

이렇게ㅎㅎ 

 

<단점>

1. 전체적으로 방음은 잘 되는데 내가 커넥티드룸을 받아서 옆 손님이 들어오는 소리, 말소리, 물소리 다 들렸다 -..- 문이 무슨 창호지냐고. 근데 커넥티드 룸이 아니라 벽을 사이에 둔 옆방 소음은 하나도 안 들렸다.

2. 하루는 내가 방에서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누가 문을 따고 들어왔다.. 헉!!!! 다행히 자물쇠를 걸어둬서 문을 다 열지 못했는데 아니, 그럼 손님이 있다는 얘기니까 미안하다고 하고 문을 닫아야하는 거 아님?? 게다가 난 그 날 Do not Disturb 사인도 켜뒀다고 -_- 그래서 내가 문 열고 나가서 험악하게 뭔 일이냐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미안하다며 자기가 방 번호를 옆이랑 착각했다는 거다... 정말일까???? 앙???? 뭐, 그 다음에는 아무 일도 없긴 했지만 존나 깜짝 놀랐었다.. 하아...

3. 정전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날 밤에 업무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정전이 났닼ㅋㅋㅋㅋㅋㅋ 물론 노트북+모바일 핫스팟을 쓰고 있었던 터라 업무에 아무런 지장은 없었지만, 20분간 정전?? 흠... 방콕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봐야하는 걸까?

4. 이건 단점으로 쓸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은 적어본다. 내가 가입한 카페에서 나랑 숙박일이 겹치는 사람이 글을 하나 올렸다. 자기 방에 금고가 고장나고,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서 찬물로 샤워를 했다는데 거기 프론트 직원이 오늘 하루 호텔 전체에 뜨거운 물이 안 나온다고 했다는 거다... 뭐지?? 난 그 얘기를 듣고 뜨거운 물을 켰는데 뜨신 물이 잘 나왔단 말이지?? 호텔 직원이 그지같은 방을 줘놓고 거짓말을 한 건가??? 그런 거라면 상당히 큰 문제가 같다.

 

 

자, 정리하자면 나는 그간의 내공으로 이미 여러모로 만반의 준비를 해간 사람이라섴ㅋㅋㅋㅋㅋ 정전까지 염두에 두고 데이터 무제한을 준비했을 정도로 업무에 지장이 없게끔 철저히 대비를 했었던 터라 딱히 불편한 건 없었다. 그리고 가격 대비 시설이 훌륭했다. 덤으로 뷰도 좋았고, 조식도 맛있었다.

 

따라서 몇 가지 이벤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여기를 추천한다..! 땅땅

 

그럼 누워서 잠시 핸드폰을 하다가 창 밖으로 하늘을 바라봤을 때 찍은 사진을 투척하고 이번 호텔 리뷰 포스트는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