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 재배로 밀싹 키우기(1) - 준비물과 초반 준비 과정

세월이 갈수록 실력이 좋아지시는 부모님의 농사실력.

이분들은 현재 작물을 재배한지 3년차인데 달랑무, 배추, 깻잎, 상추, 호박, 방울 토마토, 각종 허브, 쪽파를 재배하여 2년 연속 김장을 담그는 데까지 성공하셨다.

그에 반해 벌레를 끔찍하게 무서워하는 바람에 작물 재배의 꿈만 가지고 있지 밭에는 근처에도 못 나가는 나.

 

그러던 어느 날, 매일매일 먹는 닭가슴살+방울토마토+양상추의 조합이 지겨워서 이곳에 작은 변화를 줘보고자 밀싹을 키워보기로 했다.

 

왜 하필이면 밀싹이었냐고? 마트에서 팔던 게 그거라서.. 운명임 🤗 낄낄

보리싹이라는 선택지도 있었는데 씨앗을 보니 밀싹을 선택하길 잘한 것 같다.

보리싹은 너무 작아서 재배기 구멍 아래로 빠질까 걱정이 됐거든.

 

아무튼 그럼 준비물부터!

 

 

 

우리의 밀싹.

아무 밀싹이나 사면 되겠지만, 이렇게 재배해서 먹으려면 반드시 새싹용 씨앗을 사야된다고 한다.

일반 씨앗 같은 경우에는 소독 절차가 들어간다나? 그런 경우에는 어린 싹을 잘라 그냥 생식을 하기엔 어려운 모양이다.

그러니 반드시 새싹용 씨앗을 구입하자!!

 

 

 

 

 

 

 

소심하기 이를 데 없는 나는 천원을 주고 아주 작은 새싹 재배기를 구입했다.

단순한 구성이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위에는 구멍이 뚫려있는 채반같은 형태의 용기.

아래는 그냥 물을 담아둘 수 있게 생겼다.

근데 저걸 계속 보고 있자니 만두가 먹고 싶어진다. 왜죠...? 🙄

 

어떤 재배기는 뚜껑을 덮어둘 수도 있게 생겼는데 나는 그냥 패스!! 나에겐 검은 비닐봉다리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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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해야할 것은 새싹 씨앗을 물에 불리는 것.

일단 재배기를 균등하게 적당히 덮을 정도 양의 씨앗을 12시간 동안 물에 담가 불리기로 했다.

작은 씨앗 같은 경우에는 몇 시간동안이면 된다지만, 밀싹의 경우에는 씨앗이 크고 단단하고 두껍기 때문에 12시간을 담가두기로 결정한 것.

또한, 씨앗 수량을 한꺼번에 많이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 씨앗끼리 서로 엉킬 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그건 밑에서 설명. 

 

 

 

 

 

 

 

 

씨앗을 30분쯤 물에 담가두면 이렇게 빨간 원으로 표시해둔 것처럼 물 위에 동동 뜨는 씨앗이 있는데 이건 성치 않은 씨앗이라고 하니 과감히 버리자.

이런 성치 않은 씨앗도 재배기에 같이 넣어두면 썩어버리거든.

씨앗 수량을 한꺼번에 많이 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거다. 씨앗 개수가 너무 많으면 썩어버리는 씨앗을 찾기가 힘들기도 하고 서로 엉겨서 곰팡이가 옆으로 퍼져도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 오기도 하니까.

초반에 하얗게 곰팡이가 피는 씨앗이 자라면 웩.... 이거 진짜 천년의 사랑도 식을 정도로 냄새가 심하다.

그러니 필히 쌩쌩할 가능성이 있는 씨앗만 남겨두자.

이 하얀 곰팡이는 밀도가 뻑뻑하거나 뿌리가 빨아들여 산소가 부족해진 물을 제대로 갈아주지 않거나... 아니면 나 같은 초보자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이미 밀싹이 나있는 화분을 산 사람들 후기에 한 번 잘라먹고 곰팡이가 나서 버렸어요..라는 후기가 많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씨앗을 물에 충분히 불렸으면 이렇게 간신히 채반 밑에만 차오를 정도로 물을 간당간당하게 넣은 후 씨앗이 발아할 때까지 기다리자. 물에 푹 담그지 말 것! 물에 완전히 담가버리면 싹이 발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긴 물고문 당하는데 성장할 놈이 어딨겠음?🤔

보통 2~3일 정도 걸린다고 하니 느긋하게 기다려봐야지.

참, 고여있는 물은 썩는 법이니 발아할 때까지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물을 갈아주는 작업을 하자.

 

 

 

 

 

 

며칠 후 씨앗을 불려서 발아를 위한 준비 및 성장 과정을 확인하고 싶다면 하단의 포스트를 확인해 주세요

2020.12.22 - [농업영역] - 수경 재배로 밀싹 키우기(2) - 성장 과정 기록

수경 재배로 밀싹 키우기(2) - 성장 과정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