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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P] 일본 자동출입국 심사 1/2차 신청 및 통과 후기(Feat. 간사이 공항)

요잉크 2023. 11. 2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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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외국인에게 자동 출입국 심사를 시켜주는 제도 TTP 즉, Trusted Travler Program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부리나케 신청한 나.
 
아마 이 포스트를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이라면, 이 제도가 뭔지 정도는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후기를 보러온 것일 거라 생각되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 생략하되, 궁금하신 분은 하단의 링크에서 정보를 익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본 트러스티드 트래블러 프로그램 - 나무위키

비자면제국 및 지역(2023년 04월 기준 69개국)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야 함.상용, 관광, 친족방문 등의 목적으로 단기간 일본에 체류해야 함.[13]일본에서 강제퇴거[14]로 인한 입국제한이력 및 상

namu.wiki

 
 이 제도는 모든 공항에서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2023년 11월 20일 현재로서는 도쿄(하네다/나리타)/오사카(간사이)/나고야(추부) 공항에서만 설치되어 있으므로, 해당 공항을 이용하여 자주 일본에 드나드는 사람에게 아주 유리한 제도라고 볼 수 있겠다... 후쿠오카 공항에는 없는 것이 흠. 후쿠오카 공항에도 생기면 참 좋으련만 :(
 
어쨌든 이번에 TTP를 신청하여 무사히 카드까지 받는데 성공했으므로 그 후기를 적어보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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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심사 신청>

우선 하단의 사이트를 통하여 2023년 10월 15일 새벽 2시에 TTP를 신청했다.
 

 

Japan Trusted Traveler Program

 

www.ttp.moj.go.jp

신청하는 방법은 다른 블로그에서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생략!
 
나는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만만한 제도, 즉 플래티넘 카드 이상의 자격조건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신청하였다. 무슨 카드냐고? 내가 이 블로그에서 그렇게 부르짖던 부산은행 REX카드임ㅋㅋㅋ 자격조건은 플래티넘 카드 이상이며 나는 플래티넘보다 한 단계 더 높은 Visa 시그니처 카드의 소유자였기에 신청이 가능했다. 요 카드를 발급받았던 좌충우돌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하단의 링크를 또 참조해주시길 바람.
 

 

무직자의 부동산 자산을 통한 부산은행 Rex(렉스)카드 발급기 (1) - 서류 준비 및 영업점 방문

나는 공식적으로는 무직이다. 하지만, 열심히 불린 돈으로 재건축을 바라보는 아주 조그마한... 그것도 지하의 썩상을 구입했었다. 내 인생 제일 무모했던 투자... 이건 재건축이 될 거다!! 라고

dn-ranmaru.tistory.com

 
또한, 2023년 9월에 포스트말론 공연+도쿄 게임쇼을 보기 위해 도쿄를 한번 다녀온 전적이 있었기에 신청 시 1년 이내에 일본 2회 방문 충족(2차 심사를 위한 방문 1회도 포함되므로 실제로는 1번이면 되는 듯함)이라는 자격조건은 충분히 충족했었다. 
 
10월 15일에 집어넣고서 이제나 1차 심사가 통과되려나 안절부절 못하고 있던 차...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니 한 달 반이 걸렸다, 두 달이 걸렸다...라는 말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12월쯤에나 나오겠거니하고 생각하고 있었음. 
그러던 와중에 일본에서 구입하고 싶은 물품이 있어서 미쳐벌인 나머지 희한한 일을 벌이게 되오...
자 봐봐요? 너님들이 서울에 살고 부산에 있는 지스타 게임쇼를 관람해야겠다 치면 보통 서울 <-> 부산 KTX/SRT/리무진버스/비행기 이런 식으로 움직일 거 아님?ㅋㅋ 근데 나는... 나는...!! 일본에서 구입하고 싶은 물건이 있어 미쳐벌인 차였고, 이동이 자유로운 디지털 노마드였기 때문에 서울 -> 오사카 -> 부산 -> 서울 이렇게 비행기로 삼각 무역을 펼치는 괴랄한 일정을 짤 수 있었다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사카를 방문하는 일정은 11월 14일 ~ 11월 16일. 그말인즉슨, 한 달 반 혹은 두 달이 걸린다는 1차 심사 통과일 전에 다녀올 수밖에 없을 거라는 얘기였지만, 그거랑은 별개로 일단 엔저의 혜택을 누리러 갑자기 출발하게 되었다. 
 
그!전!에! 혹시나 싶어서 하단의 이미지에 있는 출국카드 정보에 내 오사카 방문 일정을 입력해두긴 했음.

 
여기에 나는 오사카에 갑니다 블라블랄블라!!라고 적어두고 오사카에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게되오..
근데 옘병... 평일에만 있는 일정을 잡아서 재수옴붙게도 일이 너무 많았고 느긋하게 즐기는 일따윈 하지 못한 채 도토루 카페와 카페 벨리체에 처박힌 채 정말 열일을 했고, 그 전에 꼭 방문해야하겠다고 생각해둔 곳만 딲딲딲딲!!! 맞춰서 방문할 수 밖에 없었떤 그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는 거...ㅅㅂㅋ...ㅋ... 흑흑...
 
하긴 뭐, 오사카야 자주 갔었으니까 더 이상 관광은 필요 없고, 그냥 먹을 거 먹고 쇼핑하러 간 셈이었지 흑흑ㅎ... 그럼 간단히 내가 한 일을 정리해보실까요?
 

위닝 글러브... 없다........ 까드득.... 점원을 부여잡고 물어봐도 저기 나와있는 게 다라더라... 끙.
 
 
 

모토무라 규카츠를 먹으러 갔지만 대기가 너무 길어서 그 옆에 있는 스시집으로 갔듬ㅋ ㅅㅂ 어쩔 수 없이 방사능 실컷 쳐먹고... 에혀 =3 근데 참 맛은 있더라. 미래의 나새끼야 암에 걸리면 미안!
 
 
 
 

리락쿠마 스토어에 갔다!!! ㅈㄴ 귀여운 거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았지만 실용성만을 추구하는 나에게는 쓸모없는 물품뿐이었어서 그나마 머그컵을 하나 건질 수 있었다.
 
 
 
 

이치란 라멘! 오랜만에 황금레시피로 즐기니까 맛있더라고. 언제 먹었냐고? 새벽 6시 ^_^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거 먹고 좀 일하다가 또 잤더니 얼굴 개커지더랔ㅋㅋㅋㅋㅋㅋ
 
 
 
 

아아아악!!! 내 사랑 하브스!!!! 진짜 저 밀크레프는 도랐다고요. 도쿄가서도 2번이나 먹었고, 오사카에서도 2번 먹고 싶었는데 한 번밖에 못 먹어서 존나 서러움..... 과일 나 진짜 안 좋아하는데 어쩜 저건 과일도 맛있고 크림도 맛있고 아주 그냥 개미친놈임ㅇㅇ
 
 

미슐랭을 받았다는 오꼬노미야끼.... 미슐랭을 어떻게 받았다는 건진 솔직히 모르겠으나 아무튼 맛은 있었듬 희희.
 
 
 
 

그리고 타코야끼!!! 저거 먹느라 입천장 다까짐여ㅇㅇ 여러가지 맛을 맛보고자 시켯는데 제일 맛있던 건 역시나 오리지널이더라고. 클래식은 영원하다...!!
 
응? 이렇게 정리해두니까 존나 많은 일을 한 것 같자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일에 치여서 2박 3일동안 많은 일을 하진 못했다.
 
아!무!튼! 11월 14일~11월 16일 일정을 알차게 마치기 위해 타코야끼를 잡숫고 돈키호테에 가서 와사비 과자를 털었던 11월 15일 저녁 7시. 디지털 노마드인 관계로 전화/문자/카톡은 무시해도 일이 관련되어있기 때문에 이메일만큼은 밴드로 바로 확인할 수 있게끔 세팅을 해놓고 다니는 나에게 메일 한통이 날아왔어요.
 

 
1차 심사에 통과했다는 메일..........^^.................................................................?!?!?!?!?! 례? 갑자기요? 여기서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뭐냐!!!!! 그럼 나 16일 출국일 때 간사이 공항에 가서 2차 심사 받을 수 있는 건가?!?!? 응?!?!! 먹고 있던 타코야끼를 내려놓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나는 핸드폰으로 미친듯이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1번 문제점> 어디서 2차 심사를 받을 수 있는가?
일단 당시 기준으로 내일 오전 10시 40분 비행기로 간사이 공항 제2터미널에서 부산으로 출국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오사카 재류국은 당연히 방문할 수는 없었고, 그럼 남은 선택지는 간사이공항뿐이었는데... 심사 가능 장소(=지정 등록 장소)를 확인해보니,

https://www.moj.go.jp/isa/publications/materials/ttp2_pre-check_pre-check_document07.html?hl=ko
 
오!!!!!! 간사이 공항 제2터미널 빌딩(국제선) 1층 체크인 로비 옆에서 08:00 ~ 16:00까지 등록이 가능하다는 거였다. 게다가 출국 심사를 통과하기 전의 랜드사이드에서 신청이 가능하다는 거였다. 나의 두뇌는 풀가동되기 시작했다. 그럼 오전 8시에 1빠로 심사를 받을 수만 있다면 10시 40분 비행기는 충분히 타겠는데??? 게다가 그전날 숙소는 비행기 이동을 고려해서 간사이 공항 1터미널에 있는 퍼스트 간사이 호텔이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 뭐가 되긴 되려나보다잉?ㅋㅋㅋㅋ
 
내가 신청한 신용카드는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카드였기 때문에 당연히 소지하고 있었으므로 2차 심사에 문제가 없어보였다.
 
 
<2번 문제점> 어디서 수입인지를 살 수 있는가?
도쿄 하네다/나리타 공항은 편의점에서도 수입인지를 구입할 수 있다고 했지만, 간사이 공항에 대한 정보는 전무했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사카 시내에서 수입인지 2,200엔 어치를 구입하는 것. 정보를 검색해본 결과, "우체국"이나 "로손 편의점"에서 수입인지를 판다고 되어 있었고, 오후 7시가 넘은 나에게는 편의점밖에 선택지가 없었던 터라 난바역 근처 로손 편의점에 가서 2,200엔어치 수입인지(収入印紙("슈뉴인시"라고 발음하면 됨))를 구입했다.

 
구입하면 이렇게 비닐봉투에 소듕히 담아쥼ㅋ
 
그렇게 수입인지를 소중히 껴안고 
 
 

<2차 심사 신청>

뜬눈으로 밤을 지새....지 않고 캡슐 호텔이었음에도 개꿀잠을 쳐잔 나는 새벽 6시 30분에 부리나케 일어나 2터미널로 향했다. 1터미널에서 2터미널까지 얼마나 걸릴지 정보가 없어서 그냥 일찍 서둘렀는데 웬걸?ㅋㅋㅋㅋㅋ 오전 7시 10분에 도착하는 기염을 토했듬^^.......
 
2차심사를 진행하는 곳은 오전 8시에 연다고 하니, 그럼 백드롭을 먼저 할 수 있을까?하면서 체크인카운터로 가봤는데.
 

 
응ㅋ 못해ㅋ 돌아가ㅋ 8시 10분부터네? 그럼 모다? 당연히 10분 먼저 진행할 수 있는 심사국으로 가야한다!!!! 근데 그럼 심사 장소는 어디일지 매우 궁금했는데 심사 장소는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렇게 이동했다. 2터미널에서 내려주는 버스에서 내려서 조금 걸으면 국제선 체크인 건물에 들어갈 수 있고, 제주항공/피치항공 체크인 데스크를 지나서 계속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런 광경이 나옵니다.... '자동화 게이트 이용희망자 등록'!! 바로 이곳이 목적지임. 오전 7시부터 처들어간터라 아무도 없었고, 난 저 앞에 내 캐리어를 세워둔 다음 맞은편에 있는 의자에 앉아 누가 내 캐리어를 가져가지는 않는지 매의 눈으로 감시를 하는 동시에 미처 끝내지 못했던 업무를 진행했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은 사실 지루하지 않았다. 여기 터미널에는 정말 아무것도 할 게 없기 때문에 나처럼 일을 해야한다거나 하는 게 없을 때 대기해야한다치면 1터미널에서 모든 걸 해결하고 오든가 아니면 차라리 빨리 출국수속을 밟는 게 좋을 거임.
 
 
 
그렇게 오전 7시 58분이 되었을 무렵, 문이 열렸다!!!

 
따흑!!!!!! 나는 TTP 2차 심사를 받으러 왔노라고 얘기하며 여권, 카드, 수입인지를 한꺼번에 내밀었고, 그 다음에 2차 심사를 받으러 오라는 이메일까지 보여주니 그곳의 직원은 알겠다는듯이 데스크에 앉았다. 그리고 내게 물었다.
 
"비행기 시간이 언제시죠?"
"오전 10시 40분입니다."
"그럼 충분하겠네요.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아참, 나는 일본어로 소통하였는데, 이분이 하네다 공항에 계시다는 그 친절한 직원분처럼 영어를 하시는지 아니면 번역기를 돌려서 업무를 처리해주시는지 여부까지는 알 수가 없음...
 
어쨌든 그렇게 진행을 하려던 찰나, 수습 직원(?) 혹은 신입 사원(?) 정도로 보이는 어린 직원이 들어왔고, 내 케이스는 그 직원을 위한 훈련 사례가 되었다. 무슨 말이냐고? 내 업무를 맡은 직원이 그 수습 직원을 향해 이 케이스는 요런 케이스다 라고 설명하면서 여기를 누르고 저기를 누르고 Visa 시그니처는 플래티넘 이상이니까 상관없지만 어떤 카드의 경우에는 헷갈릴 수가 있으니 어짜고저짜고 이런 얘기를 해주고 수습 직원은 그걸 수첩에 열심히 메모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는 거지....;ㅋ 
 
그렇게 30여분의 시간이 흘렀고(아마 훈련 대상이 아니었다면 더 빨리 끝났을 거임), 나는 무사히 카드를 손에 쥘 수 있게 되었다 ^ㅁ^

 
아하하하하하하!!!!!!!!!!!!!!!!!!!!!!!!!!!!!!!! 실물을 만져보기 전까진 몰랐는데 예상외로 카드가 굉장히 두껍고 단단했듬 ㄷㄷ 이제 이게 있으니까 오사카를 다시 방문할 때도 쾌속으로 입국 심사가 처리되겠지? 희희... 이번 방문때는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시간을 아주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자!! 타임라인을 한눈에 보자면 이렇게 딱 한달 걸렸다^ㅁ^
 
 
TTP 1/2차 심사를 통과한 사람의 후기는 이렇게 끝이 난다. 경험자로서 한 가지 팁을 주자면 1차 심사가 좀 오래 걸린다 싶고 도쿄/오사카/나고야를 방문하는 일정이 그 전에 잡혀 있다면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저 embarkment 정보를 사전에 입력하자. 분명 오사카 출국 바로 전날에 1차 심사가 다른 사람들보다 비교적 일찍 통과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 같음. 왜냐하면 11월 13일쯤에 내가 TTP 2차 심사 받으신 분 있냐는 질문을 올렸고, 9월 말에 신청하신 어떤 분이 11월 11일인가에 2차 심사가 통과됐다고 얘기를 했었거든ㅋㅋㅋ 아무래도 embarkment 사전 정보를 올린 건 정말 잘한 일인 것 같다.
 

그럼 신사이바시 파르코에서 본 고질라 가습기 사진을 올려보며 이번 포스트도 무사히 마무으리!!!!!!(세척 어떻게 하냐 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