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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맛집] 방콕 미슐랭 빕구르망 탐방 시리즈! (4) - Chakki, 레이 라오, Lim Lao Ngow Fishball Noodle

요잉크 2022. 9. 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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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여행자가 방콕에 약 한달간 머물면서 다녀본 미슐랭 빕구르망 탐방 시리즈 제4탄! 이것은 사실 맛집 추천 후기가 아니라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곳을 방문해보고 어땠는지에 대한 후기를 남기는 곳이라는 점을 참조해주시기 발암니다.

1탄(룽르엉 돼지고기 국수, 팁사마이)과 2탄(Ann Guay Tiew Kua Gai, 짜런쌩 씰롬, 폴로 프라이드 치킨), 3탄 옹통 카오소이, Kor Panich Sticky Rice, 크루아 압손을 확인하고 싶다면 각각 포스트를 누질러 주십시오.

 

[방콕 맛집] 방콕 미슐랭 빕구르망 탐방 시리즈! (1) - 룽르엉 돼지고기 국수, 팁사마이

1주일을 지내고 2달을 치앙마이, 후아힌에서 지낸 후 다시 방콕에 온지 2주째였나? 방콕에서 할일이 똑 떨어졌다. 내가 술집을 가는 것도 아니고 클럽을 가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건 투어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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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맛집] 방콕 미슐랭 빕구르망 탐방 시리즈! (2) - Ann Guay Tiew Kua Gai, 짜런쌩 씰롬, 폴로 프라이

가난한 여행자가 방콕에 약 한달간 머물면서 다녀본 미슐랭 빕구르망 탐방 시리즈 제2탄! 이것은 사실 맛집 추천 후기가 아니라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곳을 방문해보고 어땠는지에 대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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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맛집] 방콕 미슐랭 빕구르망 탐방 시리즈! (3) - 옹통 카오소이, Kor Panich Sticky Rice, 크루아 압

가난한 여행자가 방콕에 약 한달간 머물면서 다녀본 미슐랭 빕구르망 탐방 시리즈 제3탄! 이것은 사실 맛집 추천 후기가 아니라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곳을 방문해보고 어땠는지에 대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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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 드디어 시리즈의 마지막인 제4탄!! Chakki와 레이 라오, Lim Lao Ngow Fishball Noodle을 소개해볼 차례다. 이것으로 난 빕구르망 집을 총 11번 다녀온 셈이네... 오늘에서야 총 몇 군데 다녔는지 세봤는데 정말... 대탐험이었군요 껄껄. 물론 빕구르망 시리즈만 11군데지 다녀온 식당은 11군데가 훨씬 넘는다... 하지만 난... 방콕은 총 5주 있었다구요...- 0- 가성비 돋게 마트 떨이 음식을 주로 사먹었고, 바쁠땐 파스타 샐러드나 해먹고, 쪼~끔 여유가 있으면 유료 급식소라는 피어21에 가서 먹었지만ㅋㅋㅋ 그 와중에도 빕구르망만 총 11군데를 갔다니 나도 참.. 소름 돋는닼ㅋㅋㅋㅋ

그럼 이 영광스러운 마지막 포스트의 포문을 Chakki를 시작으로 열어볼까나?

1. Chakki

여기는 랏나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간 곳이다. 랏나의 맛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달달하고 걸쭉한 누룽지탕이라고 해야할까? 이 메뉴는 인터넷에서 태국을 검색하다가 추천받았고, 제일 처음 이걸 먹은 건 이 식당이 아니라 바로 후아힌 탑스 마켓에 딸린 푸드코트였고, 아래 사진이 바로 그건데....

솔직히 거기서 먹었을 땐 별로 인상 깊지 않았다. 가격에 비해서 양도 많고 해물은 가득 들었었는데 이게 맛이 있다고? -_- 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빕구르망을 검색하면서 Chakki가 나왔을 때 이건 나를 위한 메뉴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만약에 시간이 없어서 못 간다면 여기를 스킵하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 나는 결국 가고 말았듬.. 결코 내가 할 일이 없었던 건 아니다!!! 방콕에 음식점은 많지만 내 예산에 들어오는 식당은 없었던 것은 절대 아, 아니.. 아니......!! ㄱ ㅑ앜!!!

더위를 뚫고 Chakki에 도착했읍니다. 근데 Chakki라고 안 쓰여있어서 걍 지나침ㅋㅋㅋㅋㅋ 지나쳤을 때 뭔가 규모가 있어보이는 식당은 여기 하나뿐이었고 그래서 다시 되돌아갔더니.. 예.. 여기가 Chakki였읍니다. 근데 영어로 쓰면 Chakki라고 간단하게 나오는데 태국말은 뭔가 엄청 기네?? 뭐지? 그런 건가? Korea라고 부르는 것과 실제로 우리는 대한민국이라고 부르는 거, 뭐 이런 거?? - _- 알 수가 읍네.

평일 오후 12시 반에 방문한 식당은 한산했으나 그렇다고 손님이 없는 건 아니었다.

가게에 들어서며 1 PERSON!!을 소심하게 쩌렁쩌렁 외치며 착석. 소스와 냅킨, 그리고 알 수 없는 태국말이 나를 반긴다. 저 고양이는 뭔가 마네키네코 스럽게 생겼는데 설마...

메뉴는 간단하다. 이게 다임! 랏나 맛집에 왔으니 당연히 랏나 시그니처를 시켜야겠지? 면과 밥 중에 선택할 수 있고 고기를 고르면 메뉴 하나는 완성. 내가 시킨 건 넓은 면에 닭고기였는데 닭고기(단백질!!!!!!!!!!!)가 떨어졌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돼지고기로 돌렸다. 농어를 시킬까 생각도 해봣지만... 50바트나 차이가 나잖아 - 0- 저 당시에만 해도 신에게는 아직 빕구르망 집이 남아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아껴야 하지요. 껄껄. 생각해보면 태국에 3달 동안 머물면서 정말 비싼 곳은 한 군데도 안 갔..... 떼이쒸... 눈 감고 딱 한 번 비싼 곳 가볼걸... 오서스 라운지 애프터눈티세트라든지.... 오서스 라운지 애프터눈 티세트라든지... 뭐 있잖아.. 흑. 그대신 뭐, 정말 저렴하고 1인도 가능한 다른 애프터눈티세트를 찾아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듬... 아, 거기 방문했던 후기가 궁금하다면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해주십시여!!

 

[방콕 애프터눈티] 1만원대 초반 가격으로 1인도 가능한 쉐라톤 그랜드 스쿰빗 호텔의 애프터눈

여행마다 한번쯤은 하지만, 원래는 방콕에서는 할 생각이 없었던 애프터눈티세트. 왜냐고? 3달을 머물러야하는데 경비에는 한도가 있으니까!!! 하지만 참새가 어떻게 방앗간을 그냥 지나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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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보통 난 식당에서 마실 걸 시키지 않는데 이번에는 "5바트"라는 문구에 눈이 돌아가서 이게 어떤 차입니까?라고 물어보니까 차이니즈 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오~ 그럼 제로칼로리겠군!! 가격도 저렴하겠다 당장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밖을 내다본다. 읭? 저 꽃은? 매우 낯이 익은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후아힌에서 에그 베네딕트 먹었을 때 기다리면서 봤던 꽃이랑 똑같은 거다ㅋㅋ 이게 뭐냐고 물어보고 싶은데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없네; 물론 내가 패키지 투어를 했더라도 이거에 대한 정답은 가이드도 몰랐을 것. 예전에 엄마 유럽 여행을 다녀와서 가이드랑 친해졌는데 가이드가 그러더랜다. 곤란한 질문이 이건 무슨 꽃이에요? 이건 무슨 열매예요? ^ㅁ^? 라고 했더랜다ㅋㅋㅋㅋㅋㅋㅋ

흠! 믿음과 신뢰의 냉방 문이 붙어 있는 식당이 아니다보니 미슐랭 딱지가 벽에 붙어 있다. 2019년부터 2021년부터 받았군. 그 옆에는... 뭐지? 민간 신앙에 힘입은 초상화인가? 인물을 구별할 수 없다보니 대충 저렇게 생긴 인물은 다 관우겠거니 하면서 나 혼자 대충 생각하곤 한다. 아니면 뭐.. 말든가 깔깔.


야호!! 차가 먼저 나왔읍니다. 5바트에 얼음까지 띄워주는 중국차라~ 음~~ 굳굳. 무슨 차였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자스민이 들어간 거 아니면 중국차했을 때 먹을 수 있는 그런 차 종류였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것도 가미되지 않은 그야말로 찻잎을 우린 맛. 캬!!!!!!!!!!!!!! 너무 좋다. 딱 내 취향이었다. 꼭 가격이 5바트라서 그런 건 아니라는 거. 결코 그런 게 아니라는 거... 끨ㄲ리끌ㄹ


차를 맛나게 홀짝이며 소스통을 들여다본다. 왼쪽 꺼는 신거 오른쪽 꺼는 매운 거. 태국 식당들은 이게 공식인 모양이다. 신 거랑 매운 거 구비해두기. 그리고 여기에 피쉬소스가 있거나 간장같은 게 있거나 변형이 있더라.

신맛 나는 소스를 뚫어져라 쏘아보고 있던 나의 시선을 돌린 돼지고기 랏나! 오오, 척보기에는 양이 작아보였음. 왜냐면.. 후아힌에서 먹었던 건 국물도 많고 해산물도 많았었으니까. 그리고 후아힌에서는 그 많은 게 80바트였는데 여긴 130바트니까 비교되는 가격이긴 했음. 그래도 여긴 빕구르망 이름값이 있고 무엇보다 방콕이잖아!

한입 시식해보았습니다.

허???

두입 시식해보았습니다.

ㅁㅊ???? 뭐지?? 돼지고기가 왜 이렇게 말랑말랑하고 부드럽냐??? 읭??? 게다가 단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나에게 거슬리지 않는 단맛을 내는 저 걸쭉한 소스가 와우!! 뭐냐? 신세계였음. 내가 전에 먹었던 랏나는 랏나가 아니었음을.... 아, 역시 뭔가 처음보는 메뉴를 도전해볼 때는 맛없는 집을 먼저 가보고 그 다음에 정말 맛있는 집을 가야 맛있게 먹는다는 게 진리라는 게 맛다. 예쓰. 라뒤레를 맨 먼저 맛보는 바람에 마카롱을 끊은 나에게 이 말은 정말 와닿는 말임. 아니??? 돼지고기가 어떤 부위길래 이렇게 부드러움?

그래서 여긴 도합 150%... 아니, 11군데를 돌아다닌 빕구르망 식당 중 내 마음에 가장 드는 곳이 되었다.

게다가 내가 차를 다 마셔가자 또 채워주심 흑흑 감동의 쑤나미가 몰려온다!!! 갸아으응흫ㄱㅎㄱㄱ흐. 5바트에 리필이라뇨!! 감사합니다!!!

완ㅋ면ㅋ

난 솔직히 여기가 오전 11시에 열어서 오후 2시에 닫는 베짱 장사를 하길래 흥 -_ - 건방진 것들이라고 생각했거든? 마음껏 건방지셔도 되겠더라 히익!! 더욱더 시건방을 떨어주십시여...

나 같은 감동을 얻고 싶다면 맛없는 랏나를 어디서 한번 자시고 오십셔. 그런 다음에 이걸 먹으면 감동하게 될 것임.

가격은 총 135바트로 약 5,000원. 태국치고는 약간 가격이 나가는 곳이지만 나한테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입맛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한 가지 아쉬운 건 닭고기를 시켰어도 이렇게 부드럽고 말랑해져서 나올까인데 그걸 확인을 못 해서 아쉽네.

아무튼 그럼 이곳의 위치는여?!

전승기념탑 근처다. 전승기념탑을 들르면서 겸사겸사 여기 점심을 하러와도 될 듯. 주의: 위에서도 말했지만 아침, 저녁 장사는 안 한다. 게다가 월요일은 휴무이기까지... 왜죠...? 24시간 해주세요. 너님들이 과로로 쓰러지든말든 난 모르겠고 랏나가 맛있었단 말이야. 계속 팔아주란 말이야.



2. Lay lao

흑흑... 아속역에 묵는 내게 ARI역에 있는 이곳은 꽤나 머나멀고 돈이 드는 여정이었는데 알고 보니까 분점이 룸피니 공원에도 있더라 - _- 제길... 그리고 구글맵 리뷰에는 본점에 갈 필요가 없네요!!라고 쓰여있어서 더욱더 나의 상처를 후벼파주었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휴, 그냥 본점 찍고 갔다에 의의를 둬야겠음. 그마저도 안 하면 느무나도 가슴아프쟈나!!!

BTS를 타고 열심히 날아가서 도착한 이곳. 자그마하게 안쪽에는 냉방이 테이블이 있었지만 이렇게 조그맣게 실외 테이블도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BTS랑 MRT는 이 나라 국민소득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고소득자나 외국인을 위한 교통 수단인 것 같다는 게 나의 생각. 하지만 듣자하니, 한국은 최저임금의 10배를 버는 인구 비율이 적지만 태국은 최저임금의 10배를 버는 인구 비율이 많댄다. 그런 사람들 시간 뺏기지 말라고 만들었나봉가... 흠. 그래서 나는 버스를 애용해주셨다. 비록 그 어디에도 정확한 요금이라든지 노선이라든지 운영 시간이라든지 아무것도 영어로 적혀있지 않았지만 대충 타고 돌아다니기엔 나쁘지 않았음. 한번은 방콕 버스 요금표를 정리해보려고 시도했는데 이곳의 요금을 파악하기에 한달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과감히 포기!! 발견한 것까지만 나만 알고 있어야지 - _-

역시나 이몸은 미슐랭이다!!하고 악을 써대는 스티커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딱 붙어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라... 근데 여기까지 봤을 때.. 빕구르망 딱지를 11군데서 본 사람으로서 드는 생각이 뭐냐면, 2018년부터 분명히 정부 지원이 있었던 것 같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미슐랭 측은 식당에 컨택하면서 미슐랭에 올려주겠다며 돈을 요구했다는 흉흉한 소문이 있다. 한국에서는 이걸 터뜨리며거절했다는 식당이 있었는데, 내가 보기에 2018년에 태국 정부에서 뭔가 국책 사업으로 이걸 추진한 게 분명함 - _-..... 음모론자는 썩 끄지라고? 넵.

...아니 근데 그런 게 없었다면 빕구르망 식당은 왜 죄다 2018년부터야!! 내가 2018년부터인 집만 골라서 갔나?! 읭?!

아니면 빕구르망이라는 게 2018년부터 생긴 건가? 그럴지도? 검색해보면 나오겠지만 손가락 놀리기가 매우 귀차나서 끌끌

각설하고 암튼 자리에 착석했더니 요렇게 귀여운 테이블 시트? 종이?가 날 맞이한다. 후아힌의 맛이라.. 해물 요리가 주로라는 얘기겠지? 아니면 후아힌에 무슨 대표적인 요리가 있었나? 후아힌에서 5주 있었지만 바다니까 해산물이 있는 것말고는 치앙마이의 카오쏘이!같이 대표적인 메뉴가 있다는 얘기는 못 들어본듯.

평일 오후 1시쯤 찾아간 이곳엔 손님이 많았다. 대기를 한 건 아니었지만 가게 테이블이 많지 않았고 그마저 손님이 다 차지하고 있어서 가게를 제대로 찍지 못했음. 그나마 아쉬운대로 카운터를 찍어본다. 아니 내 손가락이 또!!! 음~~ 스멜~~~ 아마추어 스멜~~~ㅋㅋㅋ... ㅅㅂ


자, 그럼 메뉴를 좌라라라라라라락 살펴봐야지.

 

 

 

와.... 찍느라 뒤지는 줄.. 태국 식당은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메뉴가 완전 단일 메뉴이거나 아니면 조오오오오오옹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나 많거나. 왤케 극단적이신거죠...?

내가 식당을 방문하기 전에 점찍고 간 건 2개였다. 목살구이 아니면 총알오징어 양념구이. 출발하기 전에 메뉴는 추천 메뉴 중에서 겨우겨우 2개까지 추릴 수 있었지만 도저히 이 둘 중에서 고르지 못하고 식당에 가서 결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도착하고 나서 보니까 "후아힌의 맛!"이라고 하는 걸 보니 해산물에 자신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총알오징어는 우리나라에서 불법이지만 목살구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먹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총알오징어양념구이와 공기밥을 시키기로 한다.

손님이 있어서였는지 15분 정도 걸려서 메뉴가 나왔습니다. 맨 처음에 받고 든 생각. 내가 산삼뿌리를 시켰던가? -.- 뭔 헛소리냐고?

이걸 보라그............. 산삼은 아니더라도 인삼같이 안 생김?ㅋㅋㅋㅋㅋㅋㅋ 인삼에 칼집 낸 다음에 양념 발라서 구운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 상추 때문에 일어난 착시인가...?!


안 그렇게 생겼다면 멀리서 봐보자. 심봤따!!!!!! 내가 심을 봤써!!!!!

흠...! 여기는 예전에 후아힌 블루포트 푸드코트에서처럼 이렇게 위생적으로 숟가락, 포크, 냅킨을 주었다. 3개월간의 동남아 생활로 위생 문제에 노이로제가 걸리다시피하다가 포기 단계에 이르른 나에겐 아주 반가운 센스!!

그럼 흐뭇한 마음으로 시식을 해볼까?

쾁!!!! 흠!!!! 부드러운 오징어네!! 처음에 먹기 전에는 오징어를 한 입에 넣기 힘들 것 같아서 나이프를 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오징어가 이로도 부드럽게 끊어져서 나이프를 따로 요청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저 소스!!! 저 소스갘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 나 같은 사람은 맛있게 먹는데 아마 한국인은 싫어할듯. 아무래도 식당에서도 그걸 알아서 따로 담아준 것 같음. 메뉴를 보면 저게 비기 소스라고 적혀있었는데 흠... 비기는 비기다. 단지 호불호가 엄청 갈릴듯. 왜냐고? 향신료 맛이 엄청 강해서!! 3개월간의 동남아 체류로 난 향신료를 맛있게 먹는 사람인 걸로 드러났지만 대다수의 한국인은 이 향신료 맛을 싫어하니, 이 메뉴를 시켰다면 소스에 한번 도전해봤다가 으악!!하고 다시는 손도 안 댈 듯하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 것. 오징어만 먹어도 충분히 심심하지 않게 즐길 수 있으니까.

내 경우에는 소스를 한번 찍었다가 안 찍어먹으니까 임팩트가 떨어져서 계속 소스 찍어먹음ㅋㅋㅋㅋ

자, 계산을 할 차례가 왔다. 주인장!! 고마!! 빌 주소!!!라고 호기롭게 외친 나!!

그리고 계산서를 받아들고 급격히 작아진 나. 히익!!

총알오징어 비싼 거였구나... 양이 적진 않았지만서도. 그리고 부가세와 서비스 차지를 다 받는 곳이었써..... 그나마 서비스 차지가 10%가 아니라 5%라서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흑흑... 도합 326바트. 약 13,000원.... 그동안 맨날 3처넌, 4처넌, 심하면 6처넌 이렇게 먹다가 급격하게 만원이 넘는 음식을 먹었더니 대가리가 아찔해지는 것을 느끼며........ 아니면 그 소스 때문인가?ㅋㅋㅋ 메뉴에도 적혀있었지만 영수증에도 아예 secret sauce라고 다시 적혀있잖앜ㅋㅋㅋ 줄바꿈을 해서까지 secret sauce가 잘리는 꼴을 용납하지 않는 이 가게는 저 소스가 매우매우 자랑스러운 모양이다.

생각보다 더 나간 지출에 눈물이 조큼 흘렀지만, 그래도 특이한 소스를 맛볼 수 있었던 가게. 자, 그럼 이곳의 위치는?!


그리고, 여기가 너무 멀다면 지점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흠.. 도보로 킹 마하나컨 전망대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있다.


3. Lim Lao Ngow Fishball Noodle

와!! 마지막이다!! 처음 이 시리즈를 작성하고자 마음먹었을 때는 이렇게 오래걸릴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거의 일주일 넘게 걸린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해내다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여기는 그야말로 길바닥에서 취식하는 곳인데 빕구르망을 받은 곳이라고 한다. 어떤 광경인지 보구 싶다구?

웰컴투길바닥. 길바닥출신을 연예인 얘기만 들었지 빕구르망 출신인 것은 처음보았읍니다. 근데 그거 아나? 이 정도 길바닥이면 태국에서 깨끗한 거임.. 하수구도 안 보이잖아. 내가 머물렀던 숙소 주변에도 노점이 몇 개 있었는데 하수구 뚜껑 바로 위에서 냄새 올라오는 곳에서 음식 팔고 사람들은 그걸 먹고.... 커헉... 그런 걸 봐서 그런지 이 정도면 깔끔한 길바닥이었읍니다.

길바닥인 관계로 신뢰의 냉방 유리문은커녕 벽도 없기에 미슐랭 딱지를 이렇게 대롱대롱 매달아둠ㅋㅋㅋㅋ 음식만드는 공간이 참... 협소하군요? 물론 음식만 여기에서 만들뿐 설거지나 조리 같은 건 더욱더 길바닥과 높이상 가까운 곳에서 하겠지...ㅋㅋ 설거지... 음... 동남아 노점 설거지... 난 아무것도 보지 못하였읍니다. 2달반쯤 있었더니 모든 것을 포기하는 시점이 되었다. 포기하면 편해^^ㅋ 뭐, 특이하게도 여기 와서 배앓이를 한 적은 없다. 얼음 주는 곳은 좀 믿을만한 곳만 가고 안 그런 곳에서는 익힌 음식만 먹어서 그런가? 뭐, 벌레를 먹었다한들 나는 내 위액을 믿습니다.


뒤에서 살펴보니 이곳은 국수를 말아주는 곳으로 판명 땅땅.

내가 갔을 때는 자리가 하나도 없었지만 여기는 특이하게 짜런쌩씰롬처럼 합석을 시켜주지는 않았다. 아마 국수라서 회전율이 빠르기 때문에 자리가 금방 빌 거라는 그간의 축적된 데이터 때문에 그런건지 암튼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얌전히 가게(?)를 둘러보았더니 이욜.. 진짜 축적된 데이터가 증명하듯 3분만에 자리가 났다. 잽싸게 앉았읍니다. 조금 있으니 점원이 다가와 테이블을 닦아주더니 메뉴를 쓱 내밀고 가길래 살펴보았다.

흠?? 신메뉸가? Maw가 뭔지 모르겠네. 암튼 이건 내가 노리던게 아니므로 패쓰하고.

그래, 바로 이거라고. 저 야비하게 혀 내민 빕구르망 표시가 돋보이는 메뉴에는 주문 방법이 적혀있었는데 아주 간단했다. 맛있게 즐긴다는 쓸데없는 3단계 걸 빼면 사실상 선택하는 건 딱 2개임. 3종류의 면 중 하나를 고르고, 국물 여부를 선택하면 끗!

근데 이 노점이 3대를 걸쳐 60년 이상이나 계속했다니 와우다 진짜... 어묵은 밀가루를 섞지 않고.... 악 사진이 짤렸어!!!!!!! 뭘까? 밀가루를 섞지 않고 생선살로만 만들었다 뭐 이런 거겠지?? 그런 거겠지?

그럼 나의 선택은? 단밸질을 조금이라도 섭취해보고자 발악하는 의미에서 에그누들에 나트륨을 심하게 먹지 않겠다는 뜻에서 국물이 없는 쪽을 선택했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면서 소스를 살펴본다. 피쉬 소스, 신맛 나는 소스, 고춧가루... 나머지 하나는 뭘까? 두려워서 시도를 해볼까말까 5번 정도 고민하던 차에

나의 고민을 알기라도 하는듯 음식이 퀵실버마냥 금방 나왔다. 사실 어떤 종류를 시켜도 이 메뉴는 금방 나올 것 같다. 어차피 어묵은 다 만들어둔 걸거고 국물이 있는 걸 골랐다해도 국물도 다 솥에 끓여뒀을 거고 면이야 삶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니까. 근데 역시나 양이... 양이... 작다ㅋ 태국 사람들이 마른 건 더워서도 아니고 차를 마셔서도 아니라 그냥 조금 먹기 때문인 것 같음. 밥공기도 우리는 햇반 기준이라 210g인데 여긴 150g 정도 되어 보이더라고. 내가 식단 관리 빡시게 할 때 공기밥 130g 먹었는데 그걸 태국 사람들은 20g만 더 보태서 평생을 먹고 있다는 거쟈ㄴ ㅏㅏㅏㅏㅏㅏ 홀..


어차피 여기는 차이나타운 근처라 양이 적은 게 반가웠다. 어묵국수가 이 정도 양이라면 야오와랏 거리에 있는 잼빵을 하나 더 집어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오거든.

껄껄껄껄. 몇 젓가락 집지 않았는데 금방 끝났습니다. 앗, 이거 먹으면서 점심 때 먹었던 송파 바쿠테 물수건을 사용한 게 보인다.

맛이요? 걍.. 걍... 담백한 국수였음. 한국인이 좋아하는 국물을 먹어봤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으려나? 하지만 몸에 지나친 나트륨을 넣는 건 사양입니다. 적당한 나트륨은 무게를 칠 때 필요하지만 필요 이상의 나트륨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거 껄껄ㄲ럮ㄹ러. 게다가 난 술을 안 마셔서 무슨 해장하는 느낌이 어쩌고 이런 것도 잘 모른단 말이지. 그냥... 모난 부분 없이 담백하고 통통한 어묵이 든 국수였음. 어떤 측면에서 빕구르망을 받았는지 잘 모르겠음. 역사가 오래돼서 그런가? 60년에 3대째면 사연이 깊겠지.

그냥 여기는 무슨 퀘스트 하나 달성하듯이 그냥 빕구르망 하나 더 찍은 거에 의의를 두는 정도? 그리고 길바닥이라도 목숨에 위협이 되는 정도의 위생은 아니라는 걸 다시한번 확인한 정도? -.- 주인으로 보이는 분들은 아주 친절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불친절하지도 않았다. 그러고보니 가격표시가 안 되어 있었는데 내가 주문한 건 내 기억이 맞다면 50바트로 약 1,900원이었음. 다른 사람들은 여기 노점 옆에 있는 돼지고기 꼬치구이를 같이 시켜서 먹더라고? 어떤 방식인지 모르겠지만 가끔 동남아 식당들을 보면 다른 노점인데 테이블은 같이 쓰면서 그야말로 서로 윈윈하는 곳이 몇 군데 있었고, 여기도 그런 방식으로 보였음.

그래! 2,000원도 안 되는 곳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겠다.

그럼 많은 것을 바라지 않은 이곳의 좌표를 찍자면?


차이나타운과 가까우니 여기 찍고 차이나타운에서 가벼운 간식을 먹어도 좋겠다. 사실 차이나타운은 너무 지나치게 붐벼서 뭔가 식사를 제대로 하기는 힘들거든. 나도 위에서 얘기했듯 차이나타운 가서 잼빵 하나 또 취식했다ㅋㅋ 근데 길거리에서 먹기 너무 불편했다.


이야!!!!!! 끘!!!!!!!났!!!!!!!따!!!!!!! 내가 식당을 2개씩 묶어서 포스트를 쓴 적은 있어도 이렇게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뭔가를 길게 시리즈로 엮은 적은 없었는데 완성을 하니 뿌듯하다.

이렇게 빕구르망 식당에 11번 다녀온 내가 가장 4탄에 걸친 시리즈에서 가장 추천하는 식당은? 쟈쟌- Chakki입니다 ^ㅁ^ 근데 나와 같은 감상을 느끼려면 맛없는 랏나를 어디서 한번 자시고 오셔야할텐데 방콕엔 내가 아는 곳이 없군.. 아속역 피어21에는 별거 별거 다 있던데 랏나 있으면 그거 한번 Chakki를 도전해보시길.


그럼 6월초부터 8월말까지 계속된 내 태국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왓아룬 사원의 사진을 올리며 포스트를 마무리할까한다.


위아래 사진은 모두 이글 네스트 바에서 찍은 것으로 위에 것은 6월8일에, 아래 것은 8월 27일에 찍은 사진이다ㅋㅋ 구도만 다르지 별 차이가 없지? 부디 이 변치 않은 왓아룬처럼 모든 이들이 변치 않았으면 하는 각기 다른 것들이 변치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포스트를 마무리해보겠다.

아, 방콕 포스팅은 물론 이걸로 끝이 아니닼ㅋㅋ 빕구르망을 살펴봤으니 빕구르망이랑 상관은 없지만 내가 맛있게 먹었던 식당이라든가 전망대라든가... 어휴, 방콕에 1주 + 한달을 있었더니 포스트할 거리는 많고 시간은 없넼ㅋㅋㅋ

녜,, 결국 작성하고 말았읍니다..

맛있게 먹었던 빵집에 대한 포스팅을 확인하려면 아래의 링크를 눌러주십시여!

 



그럼 끘!